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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매춘 여성'의 생애이야기: 생존 전략과 경계 넘기의 행위성을 중심으로
Study on the Life Stories of the 'Prostitutes' in their 20s and 30s in South Korea: Another point of view on their Job and their Survival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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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숙이
Advisor
한정숙
Major
사회과학대학 협동과정 여성학전공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성서비스성노동매춘성매매여성재현구술생애사직업정체성친밀성 노동젠더 노동가족사회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여성학전공, 2015. 8. 한정숙.
Abstract
이 논문은 신자유주의 질서가 심화된 1990년대 말 이후 한국사회에서 이른바 ‘매춘’을 포함한 성서비스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20~30대 여성의 생애이야기를 분석한다. 이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구술생애사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매춘’ 혹은 성서비스의 경험을 고립시켜 이해하는 통념을 벗어나 그녀 자신의 관점에서 그녀의 삶 전체를 구성하는 여러 생애사건 가운데 하나로 위치 짓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여성들의 경험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맥락과 의미를 밝히고, 그동안 우리 사회가 이들을 낙인화해 온 ‘매춘 여성’이라는 재현에 대한 비판적 해체와 재구성을 시도한다.
현재 성서비스 경제 구조에 유입되어 살아가는 여성들은 경제구조와 담론의 현실에 놓여있는 간극과 불일치로 인해 이중의 모순에 직면해 있다. 가족이나 학력 등 자원이 취약한 여성들은 몸과 섹슈얼리티, 감정을 이윤의 원천으로 삼으며 여성을 성서비스 경제로 재편하는 신자유주의 구조 안에서 그 짐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살아가야 하는 모순에 놓인다. 또 이 여성들은 이들이 놓여있는 모순적 현실을 주목하고 분석하는 논의가 일천한 상황에서 ‘매춘 여성’이라는 낙인찍힌 존재로 재현된 채 살아가는 이중의 모순을 겪는다. 이 여성들은 신자유주의적 경제질서라는 ‘구조’적 선택으로 성서비스를 하지만, 이들의 경제활동은 단지 범법이자 일탈이라는 개인의 선택 ‘행위’로만 해석되어 처벌된다.
구술자들은 다양한 성서비스 유형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14명의 20~30대 여성들로, 이들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다양한 직업 경험을 거쳐 성서비스를 하는 과정으로 구술하였다. 이들의 생애이야기에는 스스로 돈을 벌게 된 계기가 된 생애전환점으로서 가족 내 위기 사건이 등장했으며, 그 뒤 가내 권력을 벗어나 돈벌이를 하며 자립과 독립의 과정을 향해 나아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구술자들은 중간계급 이하 가정출신이며,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문대 이상의 학력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중·고 시절 공부를 잘 한 경우도 있지만 ‘범생이’는 아니었으며 학교 규범에 대한 부적응과 위반의 이야기가 많았다. 또 대학 경험은 공부에 대한 성취나 대학생활보다는 고비용의 교육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대체되었다. 이들의 대학 경험은 대학진학률이 거의 80%에 이르는 한국사회에서 대학은 누구나 가야 하는 이데올로기로 여겨지고 있지만, 사기업화와 높은 교육비로 대학의 공공성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구술자들은 가족의 경제적 요인 또는 가정폭력 같은 경제 외적 요인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생계 부양을 위한 돈벌이에 나섰다. 이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최저 시급의 아르바이트들을 하다가 시급이 ‘센’ 아르바이트를 찾아 이동했다. 이들은 ‘바 알바’나 ‘유흥 서비스업’ 일을 경험하면서 그 일에 성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음을 ‘간파’하며, 돈을 벌기 위해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한편 나아가 자신의 성적 자원을 활용하였다. 구술자들은 다양한 유형으로 성서비스에 진입했으며, 대체로 직접적 유형의 성서비스를 경험했다. 다수는 인터넷을 통한 성거래나 ‘핸드플레이’ 업소에서 성서비스 일을 시작했는데, 이 유형들은 기존의 업소 성서비스보다 낙인이 적어 좀 더 쉽게 접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서비스 일은 기본적 생계부양책이었으므로, 얼마의 소득을 벌 수 있는가는 이들에게 일을 지속하거나 중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일정한 소득 수준을 지속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성서비스 현장의 폭력적 상황이나 인권침해, 질병위험과 신변위험, 경찰단속 등 여러 요인으로 일을 중단하거나 업소를 옮기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구술자들이 다양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해야 했던 직업경험은 노동 불안, 불안한 사회소득, 직업 정체성의 결여와 같이 새로운 위험한 계급으로 주목된 프레카리아트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문제를 공유한다. 또 구술자들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88만원 세대’, ‘오포 세대’ 등으로 상징화되는 청년 세대가 놓여있는 사회경제적 배경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한편, 이들이 경험한 폭력과 부정의는 비단 성서비스의 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가족, 학교, 직업 등 생애경험 전반에 걸쳐 있으며, 이는 구조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러므로 사회구성원의 재생산이 오로지 가족에게 의존하는 공공성 결여의 사회인 ‘가족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구조적 폭력이라는 논의 틀 안에서 성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재설정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성서비스를 불법화하고 단속해 결국 성서비스 여성들을 범죄자로 몰고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정책을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구술자들은 성서비스를 하며 친밀한 관계와 관련된 성, 사랑, 결혼을 둘러싼 지배적 규범인 도덕과 갈등하며 균열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사회의 성규범은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나 친밀한 연인 관계의 성관계를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하므로, 이들의 성서비스 경험은 성규범의 위반을 의미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성, 사랑, 도덕을 둘러싼 관념은 기존의 통념적 인식을 어느 정도 반영하지만 또 부분적으로는 그와 다른 이질적 관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 여정은 성서비스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정당하게 설명해줄 언어를 찾는 과정이자 문화적 실천이기도 하다
끝으로, 20~30대 성서비스 여성들의 생애이야기는 성서비스를 경험한 여성에 대한 재현 논의가 당사자 여성들을 사회적 관계와 맥락 내에 존재하는 개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재설정될 필요성을 제기한다. 성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의 다중적이고 다층적인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은, 이들 또한 다른 사회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또 다양한 생활영역에서 다층적인 범주와 의미가 교차되는 삶을 살아간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환기하고 확립하는 일이다. 또 이들의 정체성을 성서비스 일로 부여하는 경우에도, 성서비스가 놓여있는 현실의 맥락과 노동의 성격이 매우 복합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정체성은 다층적이고 다중적일 수밖에 없다. 이들에 대한 정체성과 재현에 대한 논의는, 각 정체성이 서로 배타적인 것처럼 논의되어온 경향과 달리, 이들이 동시에 피해자, 노동자, 성소수자일 수 있는 다중적이고 다층적 정체성을 갖는 개인일 수 있다는 수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수용은 이들을 사회적으로 정당성을 갖는 존재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의 주체로 인정하는 첫 걸음을 의미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0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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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Program in Gender Studies (협동과정-여성학전공)Theses (Ph.D. / Sc.D._협동과정-여성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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