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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마케팅을 위한 통영시 예술인 기념공간의 조성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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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진금주

Advisor
이정만
Major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장소마케팅장소성통영문화예술예술인기념공간기념관윤이상박경리전혁림김춘수유치환김용익프랭크 게리(Frank Gehrye)통영국제음악제통영국제음악당박경리 기념관지역 리더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지리학과, 2015. 2. 이정만.
Abstract
국 문 초 록

장소마케팅을 위한 통영시 예술인 기념공간의 조성 과정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리학과 진금주 2010-30056

지역을 빛낸 예술인들을 기리는 기념공간 조성은 유형의 물리적 공간에서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가치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기념사업을 펼칠 수 있게 하는 방식 중 하나다. 예술인을 선양하는 목적 외에도 관광객 유입과 지역 내 고용 창출, 시민들의 자부심 고취, 관련 산업 파생 등의 파급 효과도 있어 해당 지역의 문화예술적 도시이미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많은 지역에서 유명 예술인들과의 작은 인연이라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그들의 기념공간 조성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그 지역이 예술인의 고향일 경우, 문화적이고 차별적인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해당 인물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 혹은 작품의 배경이 된 고향에 건립된 기념공간은 지역의 남다른 상징성과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통영(統營)시는 윤이상, 박경리, 전혁림, 유치환, 김춘수, 김용익, 유치진, 김상옥 등 한국 현대 문화예술계의 기라성 같은 예술인들이 동시대 대거 배출된 예향(藝鄕)이다. 그들 덕분에 인구 14만의 소도시 통영에는 문화예술적 자산이 풍부하다. 지역에서는 이들을 기념하는 음악제, 문학제, 추모제, 기념공간 건립 등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특히 통영의 예술인 기념공간들에 주목한 이 연구는, 이러한 공간들의 존재가 지역의 문화예술적 장소마케팅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세부적으로 살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현재 통영에 조성된 윤이상 음악당, 윤이상 기념관, 박경리 기념관, 전혁림 미술관, 김춘수 「꽃」시비, 유치환 흉상 등을 사례로 기념공간 조성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조성 주체, 시공간적으로 파악한 조성 과정과 조성 이후의 효과, 그리고 그 프로세스에서 나타난 여러 특징들을 구조화하는 것이 이 연구의 주요 목적과 범위이다. 본 연구의 내용과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통영의 문화예술적 장소성은, 2004년에 조사된 결과와 비교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관광객들의 통영 방문 목적은 지역의 문화예술적 자산들을 경험하고자 함이 가장 높았고, 통영을 문화예술적 도시이미지로 인식하게 된 매개체로는 지역 출신 예술인 기념공간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념공간 방문 목적은 해당 예술인에 대한 관심에 그들의 흔적들을 경험하고 소비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통영시의 지역 출신 예술인 기념공간 조성을 통한 문화예술적 장소마케팅은 성공적으로 작용되고 있음이 검증되었다. 이는 예술인의 고향이라는 것이 그 자체가 무단복제가 불가능한 장소성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그 외 다양한 분석 결과는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밝힌다.
둘째, 통영의 예술인 기념공간 조성 추진 배경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진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 문화예술적 장소마케팅을 추진하고자 한 지역 리더의 비전과 확고한 의지, 통영시민들의 자발적 예술인 기념사업 운동 전개 등이 작용하였다. 문화예술적 자산이 중요시 된 시대적 흐름은 통영시와 시민들로 하여금 지역의 관련 자산들을 되돌아보고 그 가치를 재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지역기반 산업인 수산업의 위기에, 통영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었고 그로 인한 인구 유출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지역의 리더는 이러한 위기를 통영의 풍부한 문화역사예술적 장소자산들을 활용한 장소마케팅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것을 위한 핵심적 전략 중 하나가 예술인 기념공간 조성이었다. 통영은 걸출한 예술인들의 고향이라는 독보적인 상징성과 정체성이 있는 지역이지만, 이러한 장소성을 강조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들이 당시까지 매우 부족하였다. 따라서 가시적 기념공간 조성을 통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미시적 문화 경관 창출이 시급히 필요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장소마케팅 결과 연구의 사례가 된 다양한 기념공간들이 현재 완성될 수 있었다. 더불어 통영시민들의 자발적인 예술인 기념사업 운동 전개도 지역의 예술인 기념공간 창출에 큰 기여를 하였다.
기념 인물의 선정은 해당 예술인과 관련된 시대적 이슈에 따라 결정되었다. 윤이상은 통영국제음악제 성공으로 음악당과 기념관 조성이 필요했다. 박경리의 경우, 작가와 고향 간 교류가 부재하였기에 통영시가 기념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2004년 작가의 50년 만의 고향 방문을 계기로 박경리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전혁림은 미술관 건립을 오랜 시간 준비한 유족의 의지가 있었고, 김춘수는 갑작스러운 타계에 기념사업을 서둘러 진행해야 했다. 유치환의 경우 한동안 이슈가 된 그의 친일 논란 진실 규명 운동과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병합되어 반영되었다. 김용익은 자발적 예술인 기념사업을 추진한 한 시민단체가 지역의 숨겨진 예술인 재조명 사업에서 가장 먼저 선정한 경우이다.
셋째, 기념 인물을 둘러싼 갈등의 여부에 따라 기념공간 조성 주체가 관(官)과 민(民)으로 양분화 되었음을 밝혔다. 건립 주체별로 기념공간 조성 과정을 파악했으며, 그 과정에서 드러난 특징들을 종합해 이를 해석할 수 있는 관점도 제시하였다. 통영의 예술인 기념공간 건립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한 것은 기념 인물에 대한 갈등의 여부였다. 관(官)은 갈등을 내포한 예술인인 윤이상과 박경리의 기념공간을, 민(民)은 비논쟁적 예술인인 전혁림, 김춘수, 유치환, 김용익 기념공간 조성을 주도하였다.
넷째, 통영시 주도로 조성된 기념공간들에서는 논쟁적 예술인 기념공간 조성을 위한 예산 지원 확보의 노력과 예술인 심연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 노력이 가장 눈에 띠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윤이상의 경우 과거 동백림 사건의 영향으로 그는 죽는 날 까지 그리워한 고향에 다시는 돌아올 수가 없었다. 윤이상에게 고향 통영은, 사랑하고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는 공간(place of no return)이었다. 40여년이 지나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동백림 사건은 당시 중앙정보부가 확대·과장한 것이었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지만, 우리 사회 만연한 윤이상에 대한 이념 논쟁은 일시에 해소되지 않았다. 그를 기념하는 음악제 개최와 음악당·기념관 건립 과정에서 일부 보수 단체의 항의는 늘 있어왔고, 이러한 현상이 국제적 수준의 전문 음악당 건립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 과정에서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하였다는 언론과 여론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구자는 이를 문화정치론적 관점으로 해석한다. 예산을 지원하는 정부나 기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혹은 지역 리더의 의지에 따라 설립 허가 여부와 예산 지원 여부, 그리고 기념공간의 규모 및 명칭 설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통영시의 윤이상 기념공간 조성의 경우 해당 예술가와 관련한 정치사회적 논쟁이 지역의 문화예술적 장소마케팅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경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박경리의 사례는 장소심리학적 관점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작가는 젊은 시절 일부 고향 사람들에게 받은 마음 속 깊은 상처로 인해 고향과의 교류를 단절할 수밖에 없었다. 박경리에게 고향은, 그립고 사랑하는 장소이기도 했지만 이곳을 떠난 후 50여 년간 한 번도 찾지 않을 만큼의 상처의 공간(traumatic place)이기도 하였다. 작가의 이러한 장소감 형성에 통영시는 박경리의 고향이라는 매력적인 장소자산을 보유하고도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가 없었다. 작가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면 통영시의 박경리 기념사업들은 추진될 수 없었던 것이다. 예술인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장소마케팅에서, 해당 지역과 작가와의 교류 여부, 지역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장소감 형성 여부 등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2004년 이루어진 박경리의 50년 만의 귀향은, 통영시의 문화예술적 장소마케팅에 있어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고향시민들의 열렬한 환대는 그녀의 마음의 문을 열게 했고, 이에 작가는 통영에 묻히고 싶은 심경과 생전 기념관 건립 허락으로 화답하였다. 이는 통영이 박경리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문화예술적 장소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곧 성공적인 효과로 입증됐다. 실제 박경리 기념관은 연구자의 실증 조사에서 관광객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만족도 척도에서도 가장 점수가 높았다.
다섯째, 통영시민들의 주도로 조성된 전혁림, 김춘수, 유치환, 김용익 기념공간들은 지역의 예술인 기념공간 조성에 있어 대안적 예술인 선양사업을 전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족 주도로 건립된 전혁림 미술관은 현재 전시기능 외에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친밀히 소통하고 있다. 김춘수의 「꽃」시비와 유치환의 흉상, 재미소설가 김용익의 발굴은 지역의 예술인 선양사업에 뜻있는 시민들의 모임 통영예술의 향기가 주도한 기념사업의 결과이다. 관의 예산 지원 없이 오직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성금으로 기념물들을 제작했고, 예술인들의 소중한 콘텐츠들을 확보했다. 특히 이러한 자발적 시민단체의 예술인 기념사업이 소도시의 열악한 예산, 인력 등의 행정 환경을 보완하는 대안적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어 : 장소마케팅, 장소성, 통영, 문화예술, 예술인, 기념공간, 기념관, 윤이상, 박경리, 전혁림, 김춘수, 유치환, 김용익, 프랭크 게리(Frank Gehrye), 통영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당, 박경리 기념관, 지역 리더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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