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실 상호작용 속의 유아의 자유와 교사의 권위: 솔잎유치원의 질적 사례연구

Abstract

국문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유치원 교실 안에서 나타나는 유아와 유아, 유아와 교사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자유와 권위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놀이시간에는 유아와 유아의 상호작용을 또래문화의 관점에서 관찰하였고, 활동과 같은 일과와 갈등 상황과 같은 일상에서 유아와 교사의 상호작용을 살펴보았다. 자유의 개념은 Berlin 등의 논의에 따라 자율적 선택 및 참여로 상정했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유치원의 놀이시간에 나타나는 유아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또래문화는 어떠한가? 2. 유치원의 일과와 일상에서 나타나는 교사와 유아의 상호작용은 어떠한가? 3. 유아와 유아, 유아와 교사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드러나는 자유와 권위의 모습은 어떠한가?

연구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2015년 1학기에 24명의 7세반 아이들과 교사를 관찰하였다. 관찰은 2015년 4월부터 7월까지 매일 혹은 주 2회씩 일상과 일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녹화, 현장일지, 교사 면담, 2015년 유치원 운영계획, 평가 서류가 연구 자료로 활용되었다. 자료의 분석과 해석을 위해 전사 자료에 나타난 또래문화 및 유아와 교사의 만남의 특징을 코딩 및 재/범주화 하였다. 그리고 삼각측정, 참여자 반응 검토를 통해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또래문화의 특징으로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아이들은 놀이에 참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놀이로부터 배제되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적 놀잇감과 공적 영역이 사유화가 되었다. 또, 인기가 높은 놀잇감을 가진 아이는 아이들에게 권력을 행사하였다. 교실 구석에서는 사적 놀잇감을 은밀하게 자랑하고 교환함으로써 규칙에 저항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 모습들은 규칙이 있는 곳에서 나타나는 은밀한 자유의 모습이자 규칙을 피해 자유를 추구하려는 모습이었다. 둘째, 아이와 교사의 만남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일상(일상 대화, 갈등, 위반, 교사 부재 상황)과 일과(전환시간, 활동시간)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권위의 모습은 갈등상황에서는 봉사적 권위로, 위반상황에서는 관계적 권위로, 전환시간과 활동시간에는 전통적 권위와 권력의 형태로 나타났다. 자유는 규칙 안에서 누리는 허용된 자유와 규칙을 어기며 교사 몰래 이루어지는 은밀한 자유라는 두 차원으로 나타났다. 셋째, 일과 특성에 따라 권위 개입의 정도와 강도가 커지면서 두 차원의 자유의 행위는 점차 작아졌다. 권위 개입이 가장 적은 시간인 교사가 잠시 교실을 비운 시간부터 개입이 가장 높은 시간인 졸업식까지 허용된 자유는 앉아서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는 모습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으로, 은밀한 자유는 달리거나 큰 소리를 내는 모습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넷째, 자유에 대한 네 가지 관점이 발견되었다. 이는 또래문화 영역과 교사가 개입하는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두는 <자유의 영역>, 자유를 자율적 선택과 참여를 할 수 있는 특정 상태로 보고 그 상태로 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 <자유의 과정>, 행위 자체에 관심을 두는 <자유의 행위>, 개인차에 따라 자유의 능력이 다른 <자유의 정도>이다. 다섯째, 자유와 권위는 교육적으로 의미를 갖는다. 인간은 일정부분 규정된 삶을 살 필요가 있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이 두 가지의 삶을 살면서 사람들은 갈등 없이 자율적인 선택과 참여를 할 수 있는 공유하는 삶을 만들어낸다. 이때 규정된 삶에는 권위의 역할이, 만들어가는 삶에는 자유의 역할이, 공유하는 삶에는 둘 모두의 역할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