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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타자철학에 기초한 스포츠윤리의 탐구 : The Ethics of Sport Based on Levinas's Philosophy of the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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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식

Advisor
나영일
Major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대면적 관계 윤리레비나스전체성의 철학스포츠맨십책임으로서의 정의타자철학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체육교육과, 2015. 2. 나영일.
Abstract
이 논문은 스포츠윤리를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으로 조명해 보려는 시도이자, 기존 스포츠윤리에 대응하고 동시에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을 유효한 도덕적 견해로 옹호하려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이것을 스포츠맨십으로 다루었다. 레비나스는 절대적 타자성과 나와 타자의 비대칭성에 기초하여 윤리의 관계를 재해석하였다. 서구철학의 일원론적인 전통은 윤리 부재의 중립 철학 또는 전체성의 철학으로 나타났다. 전체성의 철학이란 곧 동일성의 철학이며, 타자의 외재성을 자기화하고 대상화하면서, 자기-동일시하는 사고를 말한다. 타자와 윤리에 대한 레비나스의 사유는 동일성과 전체성의 철학에 대한 비판이자, 이를 극복하려는 과감한 시도라 할 만하다.

기존의 스포츠윤리학은 여러 문제들을 노정해 오고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잘 알려진 공리주의는 일반 원리로서보다는 개인의 행위 지침으로서 다루어져 왔다. 그런데 공리주의는 최대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비현실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비판은 개인이 행위 능력과 자선의 의무에 지나치게 의존하였던 고전적 공리주의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칸트윤리학이 도덕법칙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스포츠 규칙의 근간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는데 어떠한 부족함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칸트의 의무 윤리가 갖는 중대한 문제는 지나치게 동기의 정당화에 편향된 나머지 행동의 지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완성된 형태의 스포츠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덕에 대한 정의와 해명이 분명하게 개진되어야 한다.

레비나스는 전통윤리학을 익명적, 무인격적, 추상적 보편성으로 정향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레비나스는 인간의 얼굴을 향한 윤리, 대면적 관계 윤리를 제안했다. 대면적 만남은 말을 건네고 응답하는 근본적 윤리성을 함의한다. 레비나스에 의하면, 존재와 존재의 유지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인 윤리가 인간적 삶에서 우선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레비나스에게 참다운 타자는 자아에 의해 동일화될 수 없는, 자아의 능력을 무한히 벗어나 있다. 레비나스의 작업은 존재를 동일성으로 환원하는 서구의 전체성의 철학을 비판하고 저항하며 극복하는 데 있다. 전체성의 철학은 타자의 다양성이 자아의 동일성으로 종속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타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인간의 마음은 이성과는 다른 작용이며, 몸과 마음 자체도 단순히 사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에게로 연결되는 통로이자 타자를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스포츠윤리에 있어 자아와 타자의 올바른 관계는 타자에 대해 윤리적 책임을 갖는 비대칭적 관계에 정초해야 한다.

타자론에 기초해 있는 정의론에서 레비나스는 정의 물음의 원천을 나의 존재 권리를 문제 삼는 데서 벗어나 타자에 대한 나의 책임 속에서 발견했다. 우리는 이것을 책임으로서의 정의라고 부를 수 있다. 타자로부터 오는 요청 앞에 세워지는 주체의 책임성은 나로 말미암지 않은 타자의 고통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지는 구도이다. 책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응답하고 수용하는 것이며, 인간은 이러한 책임을 통하여 도덕적 존재자가 되는 것이다. 도핑의 비윤리성에 들어있는 문제의 본질 역시, 타자의 부정에서 구해져야 한다. 따라서 레비나스의 입장에서 개인은 나라는 타자의 죄속까지 책임지는 존재로 상정될 수 있다. 환경문제는 단지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과 같은 물리적이고 현상적인 문제에 국한 되는 것만이 아닌,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활양식과 세계관 같은 내면의 문제로까지 소급될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환경과 관련된 문제는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의 것이다. 이에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은 스포츠 행위-주체가 어떻게 환경을 바라보고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레비나스에게 있어서 가장 근원적인 사태는 얼굴의 현현이다. 스포츠에서의 신체는 타자성을 지니고 있기에, 타인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스포츠윤리의 중요한 토대는 타자와의 차이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을 촉발함과 동시에 타자의 고유성을 인정하게 만들어 타자에 대한 윤리적 태도의 당위성을 그 자체 속에 담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의 도덕적 물음은 나의 탁월성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에 있지 않고, 그것이 타자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용해될 것인가에 있다. 레비나스의 사상이 바로 그런 본질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는 바, 이 논문은 스포츠윤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을 제시하는 것에 그 의의를 두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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