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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일-가족 다중역할갈등 상황에서 심리적 거리 조절에 따른 대안적 사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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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자명

Advisor
김계현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교육상담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교육상담전공), 2013. 2. 김계현.
Abstract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가정 내 역할과 새로이 부각된 직업인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역할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가정 두 역할 간 갈등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여성의 진로발달에서 고려해야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실제 임신과 출산 및 양육으로 고민하는 연령인 30대 기혼여성의 경우, 여성 취업현황에서 전형적으로 M자형 곡선의 함몰된 지점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는 워킹맘들의 경력단절 증가를 통계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편 국내 대졸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우, M자의 함몰된 지점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L자형 곡선을 보이는데, 이는 국내 고학력 여성이 경력단절이 일어나는 30대 이후 노동시장으로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국내 여성은 고학력화에도 불구하고 일-가족 다중역할갈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문제로 지속되는 만큼, 여성인력에 대한 이해와 지원은 고학력 전문 인력 손실방지 측면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 특히, 그간 일-가족 다중역할갈등과 관련한 주제가 역할갈등의 원인 또는 관련변인 중심으로 진행되거나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과 대처방안 측면에서 주요하게 모색되었다면, 최근에는 기혼여성 근로자 개인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조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이들을 위한 상담적 접근에 대한 관심 또한 요구되는 바이다.
여성 근로자는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개인 내외적으로 역할갈등이 발생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다중역할갈등상황을 경험하는 워킹맘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개인이 처한 독특한 상황 속에서 필요한 도움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이는 여성진로에서 진로상담의 역할이 더욱 요구됨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제 다중역할갈등상황에서 워킹맘은 어떤 인지양식을 보이고, 어떠한 반응을 대처기체로 활용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더불어 보다 효과적인 대처양식을 활용하기 위한 상담적 접근이 요구되겠다.
역할갈등과 같은 부정적 생활사건 경험은 개인에게 스트레스로 경험되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부정적 인지도식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생활사건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선을 방해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략으로서 문제상황에 대한 유연한 사고가 요구되는데, 이러한 유연성은 역경에 대한 탄력성, 창의적 문제해결, 자기초점, 조망확대, 인지치료의 대안적 해석과정 등과 같은 주제를 통해 연구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일-가족 역할갈등상황에서 탄력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활성화시키는 한 방법으로써 심리적 거리조절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선행연구에서는 문제상황에 대해 심리적 거리를 둠으로써, 개인은 문제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심리적 거리두기를 통해 문제상황에 매몰됨으로써 발생하는 비합리적 신념에서 벗어날 수 있음이 논의되었다. 한편 최근의 해석수준이론에서는 심리적 거리와 창의적 문제해결과의 관련성이 분석되고, 다양한 심리적 거리 조절 기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일-가족 역할갈등이라는 스트레스가 많은 부정적 생활사건 경험과 관련하여 유연한 시각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서 심리적 거리조절이라는 기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중역할갈등과 같은 부정적 생활사건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을 모색하는 유연함을 문제 상황에 대한 대안적 사고로 개념화하여 심리적 거리 조절에 따른 대안적 사고의 효과 차이를 실험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대안적 사고란 문제상황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결방안 모색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는 문제에 대한 대안의 유창성과 융통성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대졸 이상 고학력 워킹맘들이 일-가족 역할갈등 상황에서 심리적 거리가 달라짐에 따라 대안적 사고에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실험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와 함께 다중역할갈등이라는 문제상황에 대한 귀인과 부정적 사건 자극 전후의 정서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심리적 거리조절에 따른 대안적 사고의 적응적인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실험은 일대 일 실험으로 진행되었으며, 시나리오자극을 제시한 후, 피험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제시자극 시나리오는 문헌리뷰 및 10인의 기혼여성 근로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된 네 가지 사례 중 3인의 상담전문가 평정을 거쳐 선정된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사례 선정의 기준으로는 사례의 현실성, 몰입도, 일반성, 역할갈등이 촉발되는 상황인지, 이해가 용이한지,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공감가능한지 등이 고려되었다. 최종 선정된 시나리오는 해석수준이론(Trope & Liberman, 2010a, 2010b)에서 제안한 심리적 거리 조절 조건을 적용하여 두 가지 버전의 시나리오로 완성하였다. 본 연구에서 조작된 심리적 거리 조건은 시간거리(temporal distance), 공간거리(spatial distance), 가설적 거리(hypothetical distance),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등으로, 이상의 자극 조작 기준을 바탕으로 구성된 실험설계는 예비연구를 통해 그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이후 본 실험이 계획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본실험에는 현재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65명이 실험에 참여하였으며, 그 중 응답의 성실성 및 자녀의 연령 등 실험조건에 부합하는 54명의 결과를 최종적으로 분석하였다. 실험 실시에 앞서 피험자의 학력 비율을 고려하여 무선적으로 두 집단으로 나눈 후 심리적 거리가 조절된 두 가지 실험 시나리오 중 한 가지를 자극으로 제시하였다. 즉, 피험자에게 제시자극 속 다중역할갈등상황에 대해 심리적 거리가 가깝거나 멀도록 조작된 시나리오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제공하였다. 피험자는 실험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사전검사를 수검하였으며, 다음으로 본실험에 임하였다. 본실험에서 피험자는 시나리오를 제공받아 이를 읽고 시나리오 상황에 몰입하기 위한 시간을 가진 후, 제공된 시나리오에서 묘사된 일-가족 다중역할갈등 상황에 대한 대안을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기술하였다. 대안 생성 작업이 끝나면 갈등상황에 대한 귀인 및 정서변화를 응답한 후, 사후검사를 수검하였으며, 십분 내외의 디브리핑(debriefing) 시간이 있었다. 이상의 절차는 실험설계 과정에서 정해진 지침에 따라 모든 피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집된 갈등상황에 대한 아이디어 자료는 대안의 양과 다양성 측면에서 두 집단의 응답을 비교하였다. 대안의 양은 아이디어의 유창성(fluency)을, 다양성은 아이디어의 융통성(flexibility)을 의미한다. 대안의 다양성을 분석하기 위해 4인의 상담전문가들의 평정회의를 구성하였는데, 평정전문가들은 COPE scales(Carver et al., 1989)에서 제시된 14가지 대처양식을 바탕으로 피험자가 응답한 대안을 14가지 대처양식 중 한가지로 분류하였다. 평정한 대안의 대처양식은 다시 통계적으로 분석되었으며, 귀인양식 및 정서변화, 사전사후 검사 또한 통계 처리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심리적 거리가 먼 집단이 가까운 집단에 비해 다중역할갈등상황에서 대안적 사고가 활성화됨이 확인되었다. 즉, 동일한 내용의 다중역할갈등상황에 대한 대안생성에서 보다 심리적 거리가 먼 집단이 더 많은 양의 대안을 생성함과 동시에 다양한 유형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대안생성의 양(유창성), 다양성(융통성)에서 심리적 거리가 먼 집단이 우세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심리적 거리가 먼 집단은 시나리오 자극에 대해 총 502개의 대안을 생성하였으며, 1인당 생성 대안의 평균은 17.97(표준편차 2.34)이었다. 반면 심리적으로 가까운 집단은 총 213개(1인 평균 8.19, 표준편차 2.25)로, 두 집단간 차이를 독립표본 t검증 한 결과, t값은 -15.58로 유의수준 0.0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안의 다양성에서는 심리적으로 먼 집단이 개인당 평균 5.04개(표준편차 1.17) 유형의 대안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되어, 개인 평균 3.42개(표준편차 1.33) 유형의 대안을 사용하는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집단에 비해 다양한 유형의 대안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독립표본 t검증을 통해서도 두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함이 검증되었다(t=-4.74, p<0.001).
대안의 내용 분석을 통해 두 집단의 대안의 경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였는데, 심리적으로 먼 집단이 가까운 집단보다 문제중심 대처 양식 응답률은 높고, 부적응적 대처 양식 응답률은 낮았다. 심리적으로 먼 집단은 개인 평균 83.21%가 문제중심 대처인데 반해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집단의 문제중심 대처 응답의 개인 평균 비율은 73.88%였다. 부적응적 대처 비율은 심리적 거리가 먼 집단이 평균 8.89%, 가까운 집단이 평균 19.08%으며, 정서중심 대처에서 응답비율은 각가 8.07%, 7.04%이었다. 이상의 결과는 모두 독립표본 t검증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문제중심대처와 부적응적 대처 양식 응답 비율이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정서중심 대처양식 응답 비율에서는 두 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역할갈등 상황에 대한 귀인 또한 문제의 원인 및 해결의 책임소재에서 모두 심리적 거리가 먼 집단이 문제 상황에 대해 보다 외적 귀인하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실험자극 제시 전후에 확인한 정서 변화는 호감도, 각성도, 통제감 중, 통제감 변화에서 두 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즉, 심리적 거리가 먼 집단이 가까운 집단보다 부정적 자극 후에 통제감이 낮아지는 정도가 적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상의 결과는 고학력 기혼여성 근로자의 일-가족 다중역할갈등 상황에 대한 경험을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인지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일-가족 역할갈등상황에서 워킹맘의 대안적 사고 차이를 심리적 거리 조절이라는 변인을 통해 확인하였다. 또한 대안적 사고를 문제 상황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결방안 모색으로 개념화한 후, 대안생성의 유창성과 융통성을 통해 그 차이를 확인함과 동시에 대안적 사고의 적응성에 대해 분석하였다.
더불어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를 실제 현장에서 일-가족 다중역할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워킹맘(working mothers)으로 구성함으로써, 일-가족 역할갈등 상황을 개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상황으로 해석하고 이에 대한 대처양식을 확인하여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혼여성 근로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여 적용시키기 위한 의미 있는 근거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기존 진로상담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게 연구되어 온 갈등 상황에 대한 개입전략의 한 가지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향후 다중역할갈등을 주제로 한 상담분야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연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즉, 반응양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담 실제와 관련하여 기혼여성 근로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본 연구는 시나리오 자극 통한 가상의 실험상황에서 정보를 수집하였기 때문에 워킹맘 개개인의 독특한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또한 고학력 워킹맘을 대상으로 일대 일 실험을 진행하기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표집의 사례수가 제한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다룬 워킹맘의 일-가족 다중역할갈등은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두 가지 차원 모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연구의 마지막에서는 이상의 제함점과 관련하여 후속연구를 위한 제안을 논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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