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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증진에서 레질리언스의 의의 -요인과 과정을 중심으로 : The significance of resilience for mental health promotion on marriage immigrant women: Focusing on factors and processes of resil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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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조원섭

Advisor
유승현
Major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결혼이주여성정신건강증진레질리언스‘성장탄력’성장혼합방법연구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보건학과, 2017. 2. 유승현.
Abstract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이 결혼과 이주로 인한 각종 어려움을 경험하고도 성장하여 긍정적인 정신건강상태를 획득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레질리언스 모형을 통해 설명하였다.
세계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달성하자는 Health for All슬로건이 공표된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Better Health for All이라는 슬로건이 상징하듯, 각 인구집단에서 일상적인 삶을 누리기 위한 자원으로써의 건강을 유지, 증진, 달성하기 위한 보건정책적 개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낮은 위험에 처한 다수의 인구집단에 대한 중재뿐만 아니라 높은 위험에 처한 사회적 소수자의 보다 나은 건강을 위한 보건정책적 개입에도 사회적, 학문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건강불평등을 감소시킴으로써 사회의 건강 수준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5년 이후 한국사회에서 신부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이 많아지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한국사회로 결혼이주여성이 다수 유입되었다.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사회의 새로운 사회구성원이 되었고,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사회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의 한 성원이자,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자신과 가족구성원 및 사회의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 되었다.
그동안 결혼이주여성의 부정적인 정신건강상태와 함께 그 위험요인이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하고도 회복되거나 성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보호요인과 그 긍정적인 결과로써의 레질리언스 이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레질리언스 개념 중 보호요인과 그 결과에 중점을 두고 있고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에는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또한 이주자 집단의 정신건강연구에 있어 레질리언스 이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하여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레질리언스 요인과 그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하여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 현황을 확인하고, 결혼이주여성의 레질리언스 요인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탐색하였으며, 정신건강증진사업 참여자 사례를 바탕으로 결혼이주여성의 레질리언스 요인과 과정, 그 결과를 고찰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혼합방법설계 중 순차적 설명 설계 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 1단계 양적연구에서는 2012년 체류외국인 실태조사 자료에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490명을 대상으로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과 레질리언스 관련 요인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양적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 질적연구에서는 사례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정신건강증진사업 담당자 11명과 레질리언스를 경험한 참여자 1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수행하여 결혼이주여성의 레질리언스 전반의 과정과 맥락을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1단계 양적연구와 2단계 질적연구결과를 통합하여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증진과 관련된 레질리언스의 의의를 요인과 과정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1단계 양적연구의 분석 결과, 가족 갈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녀 양육 혹은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언어 또는 신체폭력을 경험하는 결혼이주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 및 스트레스 점수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레질리언스 관련 개인 요인에서 건강한 상태, 한국사회에 대한 신뢰, 한국어 실력이 좋을수록 우울 및 스트레스 점수에 부(-)의 영향을 주었다. 레질리언스 관련 가족 요인에서 가정생활만족도가 높을수록, 커뮤니티 요인에서 한국인 및 모국인에게 고민을 의논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 및 스트레스 점수에 부(-)의 영향을 주었다. 반면, 레질리언스 관련 요인으로 예상되었던 경제활동은 우울 및 스트레스 점수에 정(+)의 영향을 주었으며, 자녀유무는 유의미한 영향력이 없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모든 위험요인과 레질리언스 관련 요인을 고려했을 때, 언어 및 신체폭력의 경험은 여전히 유의한 정(+)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위험요인으로 확인되었고 레질리언스 관련 요인 중 개인요인인 한국어 실력의 부(-)의 영향력은 사라졌다. 레질리언스 관련 요인 중 우울 및 스트레스에 부(-)의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의 영향력 크기를 비교하였을 때 가정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한국인 고민의논, 건강한 상태, 한국사회에 대한 신뢰, 모국인 고민의논의 순서를 보였다.
1단계 양적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 질적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레질리언스 전반의 과정과 맥락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총 6개의 테마가 도출되었다. 1) 성장을 향한 단계적 과정
2) 의지할 곳의 필요성
3) 아이를 위한 삶에 가려진 인정·존중·보상의 욕구
4) 경제활동의 양면성
5) 욕구충족 및 남편의 지지에 따른 성장 정도의 차이
6) 정신건강증진사업의 현황이 도출되었다. 결혼이주여성은 개인의 욕구 충족과 가족 문제가 결합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하여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남편, 자녀, 친구 등 의지할 곳을 필요로 한다.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지지체계를 확보하고 성장을 경험하게 되면 남편 및 자녀와의 관계 또한 성장할 여지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경제활동으로 인한 이득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연구단계에서는 1단계 양적연구결과와 2단계 질적연구결과를 통합하여 종합결과를 도출하고 건강증진사업 참여자 사례에 기반을 둔 레질리언스 모형을 제시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에 있어 인정·존중·보상 욕구 충족 문제와 가족 관련 어려움이 서로 연관되어 위험요인으로 영향을 미쳤다. 레질리언스 보호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지적이고 긍정적인 부부관계였으며, 모국인 및 한국인과의 지지체계 형성도 중요한 보호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레질리언스 위험요인이자 보호요인으로 작동하는 경계요인을 규명했다는 점이다. 결혼이주여성의 남편은 갈등, 폭력, 불신 등으로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남편과의 갈등관계가 개선되고 지지적인 관계가 형성되면 보호요인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요인은 자녀이다. 결혼이주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한 힘의 근원인 동시에 자녀와의 관계, 교육, 자녀의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하여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 요인인 경제활동은 경제적 어려움, 일가정양립 부담 등으로 위험요인인 동시에 경제활동으로 얻는 이득은 보호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레질리언스의 결과로 결혼이주여성은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건강증진사업 참여자 사례에 기반을 둔 레질리언스 모형은 다음 4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에 주요한 위험요인은 개인의 욕구충족 관련 문제와 가족 관련 문제이다. 둘째, 위험요인에 노출되면 결혼이주여성은 의지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며, 남편, 자녀, 친구, 전문가는 각자 다른 역할로 결혼이주여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에게 아이는 삶의 의미이자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결혼이주여성이 느끼는 어려움의 저변에는 인정, 존중, 보상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결혼이주여성의 성장이 정신건강증진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넷째, 중재시기가 중요하며, 통상적으로 결혼이주 후 2~3년 이내에 중재가 시작되어야 한다.
레질리언스 과정은 다음과 같다. 결혼이주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참고 버티다 안정이 무너지면 주요하게는 친구의 지지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접근하게 된다.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지지체계를 구축하며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며 결혼이주여성은 재통합 과정을 거치게 되고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성장의 정도차이는 욕구의 충족과 남편의지지 정도에 따라 상이하다. 큰 성장을 경험한 결혼이주여성은 내적보상 기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사회기여를 통해 긍정적 효과가 지속되고 확산되는 기전을 만들어낸다. 또한 결혼이주여성 개인의 성장은 남편과 자녀와의 관계 변화를 이끌어내어 가족의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이때 결혼이주여성은 성장을 향한 레질리언스의 전 단계를 아이를 위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전진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증진에 레질리언스 이론을 적용하여 혼합방법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증진에서 어려움을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레질리언스 요인, 과정 및 그 맥락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건강증진사업 참여자 사례에 기반을 둔 결혼이주여성의 레질리언스 모형을 도출함으로써 결혼과 이주, 여성, 모성의 특수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이라는 인구집단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지를 탐색할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요인이 정신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레질리언스의 요인과 과정, 지역사회 적용방안, 정신건강증진서비스의 개편 필요성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아울러 WHO 오타와 헌장에서 명시된 건강증진을 위한 전략을 기준으로 옹호, 가능, 중재 전략을 제언하였다. 먼저, 결혼이주여성 관련 정책과 사업에서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의 정신건강 옹호를 명시화할 것을 제언한다. 가능전략으로서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마련하고, 경제활동은 기초적인 한국생활 적응이 이루어진 후에 지원할 것을 제언하는 바이다. 중재전략에 있어, 자녀를 매개로 한 접근전략, 개인의 성장을 통해 가족단위의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정신건강증진과 관련하여 서비스의 개편이 필요하다. 특히 자조모임의 경우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는 바, 기관차원에서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기존의 과다한 지원 및 예산 투입에 대한 축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레질리언스 요인을 강화하고 그 과정을 촉진하는 데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사회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을 강화하면서 건강증진을 이루는 전략으로 일반인보건지도자를 활용하여 건강증진활동을 담당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레질리언스의 긍정적인 결과는 회복이 아니라 성장을 의미한다. 따라서 레질리언스를 성장탄력으로 명명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본 연구의 제한점을 검토하고 추후 연구 방향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건강증진 정책, 사업 및 전략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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