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빌리티의 입체적 운용시스템과 디자인혁신

Abstract

인간의 이동수단에 관한 지속적 발전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라 불리 는 현생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원전 3500년전 나무의 단면 을 켜내 이용한 최초의 바퀴, 즉 나무수레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두 발을 직접 이용하지 않는 순수한 탈 것을 취하게 되었다. 이후 축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마차가 인류의 주요 운송수단이 되 - ii - 었고 상당한 최근에 속하는 20세기 초까지 지속되었다. 내연기관 자동 차의 등장 초기에는 마차 같은 기존 운송수단을 대체하지 못했다. 그러 다가 20세기 초 세계에 산재한 대도시의 물류, 교통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토탈솔루션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마차 중심의 물류, 교통 시스템은 인구 100만 이상의 근대 대도시에서 동물을 동력원으로 사용함으로써 생겨나는 많은 문제들을 더 이상 해결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내연기관 자동차는 기술적 완성도는 낮 았으나 마차도로를 사용하고, 연료수급과 유지보수에서 마차에 비해 탁 월한 효율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마차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드에 의한 대량생산 시스템은 이 대체 프로세스를 더욱 가속 화시켰다. 약 10여년의 동거기간을 거쳐 마차에서 자동차로 모빌리티 운용시스템을 바꾼 도시는 곧 자동차위주의 인프라스트럭쳐를 갖추며 자 동차도로와 주정차, 도로와의 접근성 등을 도시 삶의 중요 축으로 여기 는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형태와 구조에 있어 초기의 자동차는 마차의 것을 차용하였으나, 내연 기관과 변속기의 탑재공간이 별도로 필요하게 되어 곧 엔진룸-객실-트 렁크의 형식을 갖춘 구조로 변화되었다. 내연기관자동차만의 형태와 구 조는 점진적 개량을 거쳐 분화되기는 하였으나 큰 변형 없이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을 정도로 보수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도시의 모빌리티 요소인 내연기관자동차와 이에 기반한 인프라 스트럭쳐는 공해, 교통과 물류포화, 안전문제로 130여년 만에 다시 대변 화에 직면하게 되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바뀌고 충전인프라가 급속히 구축되고, 자율주행기술과 모바일인터넷환경이 차량의 중요요소 로 도입되고 있다. 운전이 필요 없고, 엔진룸이 없는 미래모빌리티는 그 형태와 구조, 새로운 인프라시스템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혁신적 변화를 겪을 것이다. 단순한 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라 모빌리티 공급자와 사용자, 충전소와 A/S 센터, 보험과 법규, 여행이나 이동방식, 소비 패턴에 이르기까지 사 회문화 전체에 걸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시발점이 오늘이다. - iii - 저자는 인간의 모빌리티 변화 양상을 두가지 관점(1. 문제 해결을 위 한 신기술 개발과 도입, 2. 도입과 확산에 따른 사회변화)으로 통사적 연 구를 수행하여 모빌리티의 혁신을 이끌어낸 키펙터를 찾고, 대변화의 시 점(Grand turning point)이 현재임을 먼저 확인하고자 한다. 통사적 연구 자료와 근미래 기술혁신, 인프라변화 예측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의 형 태와 구조를 디자인 혁신의 구체화 관점으로 제시하는 것은 결론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운전과 통제의 역할을 사용자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형태와 구조를 취하게 되며, 항상 3차원 시공간의 제약에 머무른 사용자에게 시간과 공간이동의 자유를 선물하는 인류최초의 탈것 으로써, 그 디자인 연구와 결과의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