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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마르틴 가이테 소설에 나타난 기억과 트라우마 양상 연구 -역사적 허무주의에서 소통과 치유의 글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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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전미연

Advisor
임호준
Major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카르멘 마르틴 가이테치유의 글쓰기에로스 서사기억트라우마이상적 대화자생활 글쓰기공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서어서문학과 문학전공, 2016. 8. 임호준.
Abstract
본 논문은 스페인의 50년대 세대(la Generación del Medio Siglo) 일원이자 스페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카르멘 마르틴 가이테(Carmen Martín Gaite)의 소설에 나타난 기억과 트라우마의 양상과 치유의 글쓰기를 논의한다. 스페인의 과거 청산과 미래 전망이라는 맥락에서 마르틴 가이테의 역사적 트라우마 서술 방식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시각과 함의를 살펴본다. 마르틴 가이테의 작품에서 기억은 문학의 근원으로 작용하며 내전과 프랑코 독재기에 대한 기억 회복 문제는 과거 청산과 관련된다. 프랑코 사후 스페인인들은 내전과 프랑코 독재 기간 경험한 역사적 트라우마에 관한 실체적 접근을 회피하였다. 역사적 상흔에 대한 직접적 대면을 거부한 채 망각의 해법으로 과거의 기억을 억압하고 민주화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꿈꾸었다. 따라서 역사적 트라우마로 인한 상흔과 상실에 대한 애도는 오랜 기간 유예된다.
마르틴 가이테의 작품 세계는 안전의 확립, 외상 이야기의 재구성,공동체와의 단절된 유대감 회복 과정을 거치며 트라우마를 환기하며 애도하는 글쓰기로 나아간다. 전기 작품인 『커튼 사이로』와 『느린 리듬』은 프랑코이즘의 동질화를 요구하는 억압과 속박의 트라우마로 인해 분열되며 삶의 통제력을 상실한 인물의 갈등을 형상화한다. 대표적인 기억의 소설에 해당하는 중기 작품 『뒷방』은 언어 분석 치료의 방식으로 트라우마 기억을 재구성하며 카타르시스적 치유를 시도한다. 후기작품 『눈의 여왕 』과 『삶은 낯선 것』에서는 탈기억세대가 (사)후 기억을 매개로 선대의 기억을 전승하며 단절된 공동체와의 유대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다루어진다.
마르틴 가이테는 1950년대 네오리얼리즘 소설에서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에 이르기까지 실존주의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인간 내면의 상흔에 천착하며 치유와 소통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마르틴 가이테의 작품 세계를 통해 제시되는 트라우마 서사의 미학적 근간은 역사적 허무주의에 내재한 실존주의적 휴머니즘이라 할 수 있다. 프랑코의 아이들 세대로서 역사적 트라우마의 무게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염세주의나 비관주의를 거부하며 과거의 상흔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고자 했다. 이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 통과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 할 수 있다. 실존주의적 희망을 견지하는 마르틴 가이테는 작품 전반을 통해 이상적 대화자를 탐색하였고 타나토스 서사에서 에로스 서사로의 이행을 꿈꾸며 치유와 소통의 서사를 지향했다.
따라서 마르틴 가이테는 역사적 상흔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반추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의 원인 규명에 치중하기보다는 트라우마를 환기하고 애도하는 문제에 천착하였다. 마르틴 가이테의 트라우마 서사는 사건 재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트라우마에 직면하는 트라우마 주체의 인적 회복을 우선으로 하였다. 마르틴 가이테의 트라우마 서사 방식은 후기 구조주의 트라우마 연구 관점의 한계를 극복하며 치유 중심의 능동적인 트라우마 담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지닌다.
마르틴 가이테의 글쓰기는 네오리얼리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 통과하며 성찰적 글쓰기로 변모한다. 본격적으로 과거의 역사적 트라우마에 관한 인적, 물리적 청산이 시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을 통해 과거 청산의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1990년대 마르틴 가이테의 생활 글쓰기(life writing) 형식은 개인의 일상적인 삶을 서술하며 트라우마를 공감하게 하는 성찰적 서사 기법을 제시한다. 마르틴 가이테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실체를 가늠하기 위해 과거를 직접 해석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독자에게 자신의 삶 전체를 조망하며 역사적 상흔에서 벗어나는 공감의 방식을 제시한다. 마르틴 가이테에게 트라우마로 인한 상실에 대한 애도는 상실감 속에서 타자의 취약성을 깨닫고 관계성을 회복하는 보다 실천적이며 윤리적인 함의를 지닌다. 상실감을 통해 자신의 미성숙을 인식하고 후회와 비탄을 통해 발달을 경험하는 발달적 애도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트라우마로 인해 변형되었던 자율성, 정체성, 주도성 등의 기본 역량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단절된 공동체 유대감을 회복함으로써 트라우마의 극복과 치유가 이루어진다. 마르틴 가이테의 트라우마 서사는 치유 담론에 기반하여 트라우마와 직면하여 적극적인 행위 능력과 책임을 지니며 삶 전반을 통제하는 주도권을 획득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작품 전반을 통해 트라우마 치유를 통한 소통과 연대를 꿈꾸며 트라우마의 환기와 애도의 글쓰기를 모색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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