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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적 다원론에 관한 연구 : J.마골리스의 상대주의 해석 이론을 중심으로
A Study on Critical Pluralism on Interpretation of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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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신운화
Advisor
오종환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예술 작품의 해석해석적 다원론강건한 상대주의지향적 속성작품 정체구성주의문화적으로 창발된 개체문화적 신화온건한 의도주의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4. 2. 오종환.
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예술작품의 해석 문제를 포괄적이고도 적절하게 설명하는 해석적 다원론을 모색하는 것이며, 그 후보로서 상대주의적 다원론의 구조를 밝히고 옹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논의의 출발점은 해석의 대상인 예술작품은 인간의 행위에 의해 창조된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과 예술작품의 감상에서 해석이 요청되는 것은 작품에 대한 단순한 이해나 기술보다 더 깊은 의미를 규명하고 확증해야 할 필요성에서라는 점이다. 해석의 일차적인 목적은 정확한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다. 예술작품은 인간의 의도적 행위에 의해 특정 맥락에서 창조되며 예술작품의 해석 또한 특정한 맥락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행위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때 작품이 시간을 두고 지속되면서 때로 변화하고 그에 따라 해석의 역사 또한 축적되기 때문에 예술작품의 해석은 단순히 대상에 대한 자연적 설명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또 우리가 예술작품을 통해 미적 가치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함에 따라 산출되는 다양한 의미들이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해석 이론은 무엇보다도 현재의 예술적 관행의 주요한 측면들을 가장 포괄적으로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작품의 해석 문제는 전통적으로 올바르고 정확한 하나의 의미를 규정하는 것을 기본적인 이상으로 삼았으나, 오늘날의 관행에서는 예술작품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와 목적이 해석에 개입된다. 예컨대 미적 가치를 최대화하는 읽기 등 각 목적에 따라 선호되는 해석이 각각 달라지며 또한 수용자가 작품을 근거로 전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해석 방식도 옹호된다. 이 때 다양한 해석들은 작품과의 관계에 있어 표준적 해석, 부차적 해석, 창조적 해석 등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여기서 해석 문제의 중심은 표준적인 해석의 결정과 다른 해석들과의 관계 규명이 된다. 표준적인 해석은 시대와 문화권, 해석 관점에 따라 달라지고 이것은 우리가 해당 작품을 생각하는 방식, 즉 작품 정체 문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예술작품의 해석에 대한 이론은 이러한 점들을 모두 포괄하면서 일관된 설명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이론적 형태로서 해석적 다원론이 적합하다고 보며, 마골리스의 강건한 상대주의를 기본 틀로서 탐구하고 지지한다. 일반적으로 작품 해석에 관한 입장들은 단일하게 수렴하는 해석을 추구하는 일원론과 다수의 해석을 인정하는 다원론으로 크게 나뉘며, 참/거짓의 진리값으로써 해석적 진술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작품의 의미는 작품 내의 본질적 속성에 근거한다는 실재론적 경향을 보이는 입장들이 다수를 이루며 광범위하게 포진하고 있다. 이런 이론적 지형에서 마골리스의 입장은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마골리스의 입장은 다수의 해석을 인정하면서 한 영역에서 양립불가능한 해석들을 옹호하고, 해석적 진술들에 대해 다치 논리를 적용하고자 하는 강건한 상대주의 이론이다. 마골리스의 입장은 무엇보다도 문화적 속성의 변화와 역사성, 작품과 해석의 역사적 이력을 핵심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마골리스의 이론이 작품 해석 문제들에 대한 설명적 요구에 얼마나 부응하는지가 일차적인 검토 사항이 된다. 예술작품의 해석 문제는 올바른 해석적 기준과 해석의 타당성 검증, 다양한 해석들의 지위 및 해석의 역사적 이력, 작품 정체의 문제 등이 주요한 세부적 문제가 된다. 마골리스의 해석 이론은 문화적 개체로서의 예술작품에 대한 특수한 존재론적 설명과 해석적 진술에 대한 강건한 상대주의를 그 핵심으로 한다. 마골리스에게서 예술작품은 문화적으로 창발된 개체로서 지향적인 속성을 본질적으로 가지는데, 지향적 속성은 그 자체가 해석을 요청하는 속성으로 비지향적인 물리적 속성과 연합하고 작품은 물리적 개체 속에 구현된다. 이러한 지향적 속성은 해석자에 의해 귀속되며 해석자가 속한 사회와 문화권의 합의에 의해 객관적인 것으로 인정된다. 이것은 해석자가 속한 문화권에 따라서 지향적 속성이 변할 수 있다는 것과, 또한 작품과 작품에 대한 해석은 문화적 상대성 및 역사적인 이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마골리스의 입장은 해석적 진술에 대한 강건한 상대주의로 연결된다. 해석은 문화 상대적이고 역사적 흐름에 따라 우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며, 각 사회에서 기능하는 특수한 해석 관점인 문화적 신화들에 의해 다양한 해석들도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 관점에 의거하여 한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해지며 심지어 동등하게 타당한 양립불가능한 해석이 출현할 수도 있다. 마골리스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다면 이러한 해석들이 모두 타당한 해석으로 성립될 수 있다고 하면서, 상충되는 해석들에까지 진리값을 부여하여 해석적 진리 주장으로 성립시킨다. 이것은 마골리스의 강건한 상대주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양립불가능한 해석들은 일반적인 참/거짓의 관점에서는 동시에 성립될 수 없지만 마골리스는 그럴듯함과 같은 참과 유사한, 약화된 진리값을 도입하여 양립불가능한 해석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마골리스의 강건한 상대주의는 예술작품의 해석 문제에 관한 이론들 가운데서 매우 급진적인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것은 유동하는 실재의 형이상학이라는 마골리스의 근본적인 철학적 입장으로부터 일관되게 연장되어 나온 주장이기 때문이다. 마골리스는 예술작품과 같은 문화적 개체는 인간 행위의 산물로서 지향적인 속성을 가지며, 고정된 본질을 가지지 않으며 역사와 관행의 흐름 또한 본질적인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대상은 당시 사회의 지배적인 관념과 합의된 사고에 의해 지향적인 속성을 부여받으며, 그러한 사고나 관념의 변화 및 새로운 출현에 의해 그 속성들이 변화할 수 있고, 따라서 그 자체가 역사성을 가지는 하나의 이력이 된다. 마골리스의 이러한 관점은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적 형이상학과 본질주의적 관점에 배치되는 것이며 영미권의 프래그머티즘 철학의 계보에 속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 논문은 설득력 있는 해석적 다원론으로서의 마골리스 이론의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이를 위해 먼저 마골리스의 주요한 개념들, 예술작품 존재론, 상대주의 논리, 역사성의 개념 등을 소개하고 이어서 관련된 비판과 논쟁들을 다룬다. 마골리스의 이론과 대립점을 가지는 이론들은 전통적인 해석적 일원론들에서 제한적인 상대주의 이론까지 다수가 있는데, 특히 본질주의 및 속성실재론에 기반한 해석 이론들은 마골리스의 입장에 대해 여러 비판을 개진해왔다. 이 논문은 관련된 논쟁점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는데, 속성 변화와 작품 정체의 문제, 상대주의 논리의 적절성 문제, 역사에 대한 본질주의적 관점의 비판이 그것이다.
속성 변화와 작품 정체의 문제와 관련된 비판에 대해서는, 예술작품이란 존재자가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는 사실에 대한 마골리스의 주장이 반론의 중심이 된다. 해석적 일원론과 속성실재론은 본질주의적 관점에 입각하여 작품의 속성과 해석적 의미를 고정하려는 입장으로서, 작품의 본질적인 속성은 고정불변의 것으로 이 속성의 변화나 결여는 작품 정체의 변화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해석이란 이미 작품 속에 존재하는 속성들을 근거로 하여 작품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이며 심지어 사후에 귀속되는 예술사적인 의미나 미래본위적인 의미조차도 이미 작품 속에 있는 속성의 발견으로 설명할 정도로, 속성의 고정불변성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골리스는 작품의 본질적인 속성인 지향적 속성은 물리적 속성에 기반하여 구현되지만, 그러한 구현 관계 및 특정 지향적 속성이 귀속되는 것은 우연적이며 역사적 이력을 가지고 불연속적으로 축적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마골리스의 입장은 구성주의적인 것으로서 마골리스는 본질주의적 이론들이 이러한 문화적이고 지향적인 속성의 상대성과 변화가능성을 간과했다고 비판하고, 작품 개체는 이러한 속성의 변화를 견디면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골리스가 보는 작품 정체성은 라이프니츠적인 동일성이 아니라 지칭과 술어 귀속을 위한 안정된 개체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며, 이것은 관행의 합의와 역사적 이력에 의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 상대주의 논리의 적절성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주의 자체에 대한 기존 이론의 거부는 전통적인 본질주의적 입장의 오해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마골리스의 상대주의는 이론적 문제가 없다는 것과 예술작품과 같은 문화적 개체의 해석은 그 대상의 본질적 성격상 상대주의적 논리가 요청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방어한다. 마골리스의 상대주의 논리는 특히 양립불가능한 해석 문제의 설명에 있어 강점을 가지는데, 양립불가능성 문제를 둘러싼 논쟁 및 약화된 진리값을 둘러싼 비판들이 상대주의 관련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판자들의 주장은 크게, 양립불가능성은 해소될 수 있다는 것, 양립불가능한 해석의 설명을 위해 굳이 상대주의적인 다치 논리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을 그 요지로 한다.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해석의 양립불가능성은 단순히 명제상의 술어 변항 추가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다양한 문화적 신화와 사회적 관념에 의해 귀속된 지향적 속성의 실재성에 기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이 논문은 해석적 다원론을 위해 굳이 상대주의 논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양한 각 해석의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합당한 진리값을 할당하는 것이 건전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이론들에서는 참인 해석 외에는 진리값을 부여하지 않는데, 그 외의 의미있는 해석들을 타당한 해석으로서 성립시키고자 한다면 참과 유사한, 양립불가능한 해석들을 적절하게 포용할 수 있는 진리값을 부여하는 것이 합당하고, 상대주의는 그것을 적절히 포용하는 이론적 장치이다.
세 번째 역사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것은 마골리스의 형이상학적 입장과 관련된 것이지만 예술사와 예술적 관행에 대한 설명력 면에서 본질주의보다 마골리스의 유동의 형이상학이 강점을 가진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본질주의적 역사관을 지지하는 단토의 예술 철학에 대한 마골리스의 비판은, 단토가 지각적으로 식별불가능한 속성들을 언급함으로써 문화적인 지향적 속성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단토는 본질주의적 입장에 얽매여 이러한 속성들을 본질적인 속성으로서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또 본질주의적 역사관에 입각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예술 형식의 내러티브를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마골리스는 예술사에 대한 관념이나 문화적인 신화는 역사적으로 불연속적이며 과거의 것을 재해석하기도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이론은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관습과 사고가 해석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의 관행 및, 타 문화권의 예술사와 예술적 실제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본질주의적 입장보다 훨씬 포용력 있고 적절한 이론이다.
이러한 논쟁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마골리스의 이론은 현재의 예술 관행 및 해석 관련 문제들을 적절하게 설명하며 작품과 해석에 관한 접근법 및 다른 이론들의 입지를 분명히 하는 메타 이론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마골리스의 입장은 그의 전체 철학의 형이상학적 기반과 일관됨으로써 이론적으로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반본질주의적인 역사 관념에 의거해 문화적 개체들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해석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에 이 논문은 현재의 지배적인 해석적 기준들에 대한 적절한 설명 또한 필요하다고 여기며, 이 문제를 마골리스 이론이 잠재적으로 허용하는 틀 안에서 살펴본다. 이를 위해 마골리스의 문화적 신화 개념과 오늘날 다수의 이론들이 주요한 해석 기준으로 삼는 기원적 해석의 문제를 검토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도의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오늘날 지배적인 해석적 기준들 및 그 기준들의 경쟁과 변화를 일별하고자 한다. 특히 온건한 의도주의들 간의 논쟁은 작가의 의도, 작품 기원상의 문화적 배경, 예술사 및 사회적 관념이 작품 해석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기준으로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에 대한 고려, 해석자가 속한 관행의 기준과 이상 등도 기원적 의미를 규정하는 데 있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것은 예술작품의 태생적 배경의 중요성 및 최초로 확립된 의미로서의 기원적 의미의 위상이 유지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해석적 관념들에 의해 기원적 의미의 기준 자체도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 해석적 관행의 가장 중심된 기준의 스펙트럼을 살펴볼 수 있으면서 또한 문화적 대상의 해석이 가지는 본질적인 측면에 대한 마골리스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다. 마골리스는 예술 관행 속에서 문화적 신화는 합의에 의해서 안정적으로 기능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신화는 다수가 있으며, 또한 새로운 문화적 관념에 의해 과거의 해석이 재해석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문화적 관념은 과거의 작품 및 해석적 이력과 불연속적일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 논문은 이러한 이 모든 주장과 논의들을 검토하여 보건대, 마골리스의 해석적 다원론은 현재의 예술적 관행을 가장 적절하고 폭넓게 설명하며, 예술작품과 그것에 대한 해석들, 해석에 대한 접근 방법, 다른 해석 이론들의 입지에 대한 전체적인 통찰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하나의 건전한 해석적 다원론의 틀로서도 지지할 만하다고 결론짓고자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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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esthetics (미학과)Theses (Ph.D. / Sc.D._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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