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레르몬토프 극작술의 발전 과정: 비행위에서 반행위로
Развитие драматургии Лермонтова: от минус-действия до анти-действия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신영선
Advisor
박현섭
Major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Issue Date
2014-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레르몬토프극작술비행위반행위주체수행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노어노문학과, 2014. 8. 박현섭.
Abstract
레르몬토프는 모든 문학 장르에서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나 유독 희곡에 대한 평가는 인색한 편이다. 연구사 또한 분량이 적고 전기적 접근이나 상호텍스트성의 문제에 치우쳐 있다. 이 논문은 레르몬토프의 극작의 전개 과정을 희곡의 본질인 행위를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그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가는 서구의 전통적인 극작술을 모방하는 것으로 극작에 입문한다. 당대 러시아에서 유행한 실러와 셰익스피어의 영향은 모티브와 구성, 인물배치와 주요 갈등 등 희곡의 모든 차원에서 발견되며, 여기에 전형적인 레르몬토프 주인공이 결합하여 고유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작가는 전통적인 5막 운문극에서 시작하여 세심하게 극적 형식을 실험했으며, 행위를 중심으로 압축한 간결한 5막 형식을 다시 최종적인 형태로 선택한다.
전형적인 레르몬토프 주인공은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를 자신의 독백으로 가져오면서 희곡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다. 초기 희곡에서 주인공은 사회적 위상과 독립성을 지니지 못한 사춘기적 인물로 스스로 극적 행위를 결행할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행위의 대상이 되는 약한 인물, 즉 피해자의 입장을 취하여 스스로에게 정당한 위상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반동인물로 나타나는 관습적인 악당이 주된 행위 주체가 되고, 행위의 대상이었던 여성은 주인공과 동일 자질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어 진정한 대상으로서의 극적 기능을 상실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자질과 위상의 정당화를 목적으로 삼고 있으므로 악행이 불가피하게 요청되는 상황에서 행위를 거부하는 비행위의 패턴을 보인다. 주인공의 비행위는 초기 희곡을 마무리하는 「이상한 사람」에서 낭만주의의 전형인 잉여인간의 형상을 얻어 보편적인 타당성을 얻는다. 「가장무도회」에서 주인공은 전작들의 행위주체였던 가해자들의 자질을 취하여 복수 주체가 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본래 주인공이 지닌 이상주의와 모순적인 악행의 결합은 일시적인 것으로 손쉽게 해체되며, 악행은 주체를 배반하는 반행위로 드러난다. 또한 복수의 주체와 대상이 한 인물 안으로 결합하면서 인물 체계 전체가 주인공에게로 집중되고 행위의 대상이 무화되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난다. 「두 형제」에서 주인공은 약한 인물과 강한 인물로 분리된다. 전자는 극복되어야 할 과거의 소산인 피해자로 남으며, 후자는 가해자로서 행위의 주체로 부상한다. 행위의 대상인 여성은 부정적인 자질을 띠게 되고, 대상의 부정성을 인식한 주인공은 대상을 추구하는 행위 주체가 아니라 처벌의 대리인으로 이행한다. 주인공이 목적을 추구하는 행위를 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희곡의 행위는 정지하고, 이후 레르몬토프 주인공은 1인칭 서술자의 위상을 취하여 소설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레르몬토프 희곡의 행위는 낭만주의의 특징인 실현 불가능한 이상의 문제로 쉽사리 성립되지 않는다. 초기 희곡의 주인공들은 사회에 대한 반항과 자신의 자질을 증명하기 위하여 자신을 대상화하는 비행위의 전략을 사용한다. 피해자가 됨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는 마조히즘적 전략은 잉여인간의 사회적인 비행위를 거쳐 보다 적극적인 자기 징벌로 발전한다. 아르베닌의 복수는 자기 증명과 자기 징벌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행위는 대상적으로 성립하지 않고 재귀적인 것이 된다. 이와 유사한 행위의 양식은 하이너 뮐러의 「햄릿 기계」 등 현대극에서 발견할 수 있다. 행위의 목적이 공허하거나 행위가 목적을 배반하는 반행위의 양식 또한 거대담론과 절대적인 가치를 상실한 현대의 부조리극과 비사실주의극이 공유하는 것이다. 서구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레르몬토프의 희곡이 현대극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가는 행위가 성립하기 어려운 낭만주의 희곡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주인공의 주관이 희곡 전체를 압도하는 형식을 모색하였고 이러한 특징이 좌절을 겪는 주체의 주관적 의식세계를 표현하는 현대극의 한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파편화된 개인의 왜소한 의식과 행위불가능성은 레르몬토프 주인공의 거대한 자의식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또한 비대하고 절대화된 낭만주의적 자의식으로 인해 현대극의 특징인 유희성이 배제된다. 레르몬토프의 희곡은 작가가 발견한 당대 문화의 한계와 그 극복을 동시에 보여주는 한시적이고 독특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45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Russian Language and Literature (노어노문학과)Theses (Ph.D. / Sc.D._노어노문학과)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