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도스토옙스키의 창작에 나타난 펠리에톤적 특성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신봉주
Advisor
박종소
Major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펠리에톤전형화글라스노스티잡사일화반픽션공명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노어노문학과 노문학전공, 2017. 2. 박종소.
Abstract
초 록

본 논문은 그간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탐구되어온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를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설에서 여러 관념을 다성악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도스토옙스키는 저널리즘 공간에서 뚜렷한 목소리를 지닌 사회평론가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유형 생활을 전후로 한 사상의 전향과 말년에 이르러 강화된 보수주의가 도스토옙스키를 평면적 사상가로 규정하는 내용이었다면, 저널리스트로서 도스토옙스키는 펠리에톤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일반적 사회평론과 구분되는 글쓰기를 실천하였다.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도입될 무렵 저널리즘의 한 장르로서 신문 일면의 하단에 각종 소식을 전하는 글이었던 펠리에톤은 점차 문예지로 자리를 옮기며 정보 중심의 연대기를 탈피하게 된다. 펠리에톤이 순수 저널리즘 장르를 벗어나 문학적 가능성을 발견하던 시기에 도스토옙스키의 첫 펠리에톤 「페테르부르그 연대기」 (1847)가 『상트 페테르부르그 통보』에 네 차례 연재되었다. 수도 페테르부르그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공적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은 이 펠리에톤은 고유문구, 전형화, 일화와 같은 문학적 수단을 활용한다. 작가가 임의로 조합한 문구 및 전형은 펠리에톤 내에서 반복, 변형됨으로써 담론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몽상가는 소설에서 본격적으로 발아될 인물의 습작에 머물지 않고, 선량한 마음, 식객 등과 함께 러시아의 공적 삶의 결핍을 드러내는 유형으로 제시된다. 담론의 입체적 제시를 통한 논쟁성의 지향은 단편 「정직한 도둑」(1848),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1848)에서 구체적 사실로부터 가능한 사실을 도출하는 펠리에톤 구도로 발전된다.
1860년대 자유언론의 시대에 펠리에톤은 문예지들 간에 벌어지는 논쟁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되며, 도스토옙스키가 발행과 편집을 맡았던 『시대』도 총 3편의 펠리에톤을 연재하며 당대의 주요한 논쟁에 가담하였다. 1861년 상반기 동안 『시대』의 펠리에톤/잡록란에 게재된 글들은 러시아 사회에서 자유언론과 폭로가 충돌하는 양상을 몇 가지 잡사(fait-divers)에 비추어 살펴본다. 도스토옙스키는 그 중 톨마체바라는 여성의 푸시킨 작품 낭독이 추문으로 발전된 사건을 예시로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현재성을 증명하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사회평론과 문예비평을 아우르는 독특한 펠리에톤 비평을 선보이게 된다. 1863년 『시대』에 실린 『여름인상에 대한 겨울메모』는 러시아가 겪어온 유럽화의 역사를 여행기의 형식으로 서사화한 펠리에톤이다. 이 작품에서 여행자 도스토옙스키가 러시아의 유럽화를 가늠하는 지수는 곧 문학이며, 여분의 장으로 표시된 공간에서 호명된 문학작품들은 도스토옙스키가 포착한 현실의 정수와 관련하여 부분적으로 논의된다. 작가의 의도, 경향과 무관하게 문학작품에 담긴 현실의 한 단면을 부각시키는 논평이 러시아 현실과 문학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필연시하는 대지주의 철학과 결합함으로써 사실과 주관이 공존하는 펠리에톤 담화가 완성된다.
화두의 선정에서 개별 장르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도스토옙스키의 1인 잡지로 기획된 『작가일기』는 펠리에톤이 하나의 시학으로 발전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보고 들은 사실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는 다양한 텍스트가 공명하는 양상으로 구현되며, 한 가지 이슈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일화, 장면, 반픽션, 픽션과 같은 예술텍스트가 동원됨으로써 공명은 시학의 가능성을 획득한다. 동일한 이슈를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로 집요하게 반복, 변주하는 구성은 도스토옙스키가 당대 러시아 자유주의의 평온한 속성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유주의 흐름의 일부로 간주되는 어린이 교화소, 동물보호협회, 배심원제도, 반전론 등은 이념적 차원에서보다 구체적 사건을 중심으로 논점을 다각화하는 방식을 통해서 반박된다. 『작가일기』에 수록되었으나 독립된 작품으로 간주되어온 「온순한 여인」(1876), 「우스운 인간의 꿈」(1877)을 텍스트 사이의 공명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할 경우 각각 러시아의 재판제도와 동방문제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새로운 시각을 도출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46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Russian Language and Literature (노어노문학과)Theses (Ph.D. / Sc.D._노어노문학과)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