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과민반응 타과의뢰 조력시스템이 의사의 행동변화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서론: 조영제 과민반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이전에 조영제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보였던 병력이다. 진료 현장에서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조영제 과민반응의 병력을 확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조영제 과민반응의 병력이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누락을 줄이기 위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전자의무기록에 조영제 과민반응 타과의뢰 조력시스템을 2011년 12월부터 장착하여 가동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이 시스템이 의사의 진료 행태에 주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방법: 이 연구는 2010년 12월 1일부터 2012년 11월 30일 사이에 즉시형 조영제 과민반응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조영 증강 전산화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을 처방한 의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조영제 과민반응 타과의뢰 조력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 2011년 12월 1일을 기준으로 전, 후 1년씩을 각각 대조기간과 중재기간으로 설정하였다. 이 시스템의 목표는 의사가 조영제 과민반응의 병력이 있는 환자를 확인하였을 때 이전 병력의 중증도를 반영한 전처치 약물을 스스로 처방(이하 전처치라 함)하거나 전문 진료과에 의뢰(이하 타과의뢰라 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전처치나 타과의뢰 두 가지 중 한 가지만을 시행하여도 충분히 원하는 행동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두 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의 진료 행위를 하는 혼합결과를 일차적 결과변수로 설정하였다. 이차적 결과변수로는 조영제 과민반응의 재발률과 중등도 이상의 과거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전신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전처치 약물을 처방하는 빈도를 설정하였다. 통계적인 방법은 연관된 관찰(correlated observation)을 고려하여 일반화 추정 방정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조영제 과민반응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시행된 전산화 단층촬영은 대조기간 동안 913건, 중재기간 동안 1,153건이었고 연구에 포함된 의사는 대조기간에 189명, 중재기간에 225명이었다. 전체 대상 의사에서 대조기간에 비해 중재기간에 혼합결과를 달성할 오즈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되었다(OR = 1.54, 95% CI 1.15-2.05, p = 0.003). 대상 의사를 진료 과목에 따라 나누었을 때 내과 계열(OR = 1.48, 95% CI 1.06-2.07, p = 0.02)과 외과 계열(OR = 2.07, 95% CI 1.24-3.46, p = 0.006)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행동 변화를 보였으나 응급의학과(OR = 1.07, 95% CI 0.41-2.78, p = 0.90)에서는 유의한 행동 변화를 보이지 못하였다. 대상 의사의 직위에 따라 나누었을 때 교수(OR = 1.47, 95% CI 1.06-2.04, p = 0.02) 및 수련의(OR = 1.97, 95% CI 1.22-3.18, p = 0.006) 모든 직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행동 변화를 보였다. 조영제 과민반응의 재발률을 보았을 때 대조기간에 비해 중재기간에 조영제 과민반응의 재발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OR = 0.34, 95% CI 0.24-0.49, p < 0.001). 중등도 이상의 조영제 과민반응 병력이 있었던 환자에게 전신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전처치를 처방하는 오즈는 증가하지 않았다(OR = 1.68, 95% CI 0.70-4.04, p = 0.25). 대조기간과 중재기간 양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조영 증강 CT를 처방한 86명의 의사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을 때에도 위와 같은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결론: 조영제 과민반응 타과의뢰 조력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의사의 진료 행태를 변화시킬 수 있었고 조영제 과민반응의 재발률도 감소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