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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석축에 나타나는 고대 석조건축의 구축법과 의장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Constuction Methods and Design Principles of Ancient Masonry Architecture Refleced in the Stone Foundation of Bulguk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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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경하

Advisor
전봉희
Major
공과대학 건축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고대건축석조건축구축법의장원리조형원리불국사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건축학과, 2015. 2. 전봉희.
Abstract
본 연구는 한반도 고대 석조건축의 조형원리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서, 불국사 석축에 나타나는 구축법과 의장기법을 주요 분석의 대상으로 하였다. 한반도의 고대 석조건축은 목조건축에 비해 추상화된 형태와 직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채색 등의 장식이 없이 구축의 재료가 그대로 최종적인 외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구축법 자체가 곧 의장의 핵심을 이루며, 구축법의 발달을 보는 것은 곧 의장의 발달을 보는 것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석조건축에서 나타나는 구축과 의장의 관계를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석조건축의장을 분석함에 있어 거시적 관점에서부터 미시적 관점으로 좁혀가는 분석의 틀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분석의 틀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는 지형과의 관계로부터 나타나는 특징을 보는 것이다. 작은 규모의 기념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석조건축은 곧 변형된 지형을 고정하는 장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형 조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필요로 하며, 불규칙한 지형에 큰 규모의 공사가 일어나는 경우 각 구간 별로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산성과 같이 견고한 구축의 상태만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구축을 위한 구간별 형식의 차이는 드러나지만, 각 구간의 경계가 모호하고 형태가 불규칙하다. 반면, 불국사 석축과 같이 시각적인 효과가 함께 고려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각 구간별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날 뿐 아니라, 주변부와의 조화에 따라 구축법이 선택되기도 한다. 나아가 주변 지형과의 관계는 곧 관찰자의 동선과 시점을 결정하는 요소이므로, 이를 고려한 입면의 구성원리 또한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각 단위 벽을 이루는 구축법의 유형을 보는 것이다. 이는 주로 석재를 다듬는 기술과 관련된 것이며,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수직으로 세워진 고른 외피를 만드는 것은 석조건축의장의 발달을 설명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석조건축의 외피를 구축하는 방법의 유형을 분류함에 있어 경사형 벽과 직립형 벽이라는 두 가지 개념쌍으로 이해하였고, 이를 기능유형에 관계없이 석조건축 전반을 해석하는 바탕으로 삼고자 하였다. 이러한 구축법의 유형에 의한 분류는 불국사 석축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파악함에 있어서 유용하며, 결과적으로 불국사 석축이 고대 석조건축의 정점에 해당하는 것이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셋째는 세부의 형태를 만들 때 적용된 원리를 살펴보는 것이다. 석조건축에서 표면의장의 핵심은 주로 요철(凹凸)에 의해 나타나는 음영의 조화에 의한 것이므로, 돌출부의 형상과 함께 그 배경을 이루는 주변부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불국사 석축을 비롯한 고대 석조건축의 형태를 볼 때, 추상적인 형태의 조합에 있어 인접한 요소간의 통일성을 추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현대의 형태심리학에서 말하는 유사성의 원리를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연구의 주요 대상으로 선정한 불국사 석축은 규모, 완성도, 다양한 구축법과 의장기법의 조화 등 석조건축의장을 분석하기에 풍부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당대 석조건축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분석의 틀을 바탕으로 불국사 석축을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불국사 석축의 입면은 각 구간별 지반조건의 차이가 반영된 구조로서 나타난 결과이며, 나아가 각 부분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위치를 반영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1918년의 실측도를 참고로 할 때, 석축의 각 구간별로 석조틀의 간격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기존의 경사지를 현재의 형태로 바꾸는 과정에서 각 부분이 가지게 된 지반의 강도에 따라 차등을 두고 계획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석축의 서쪽입면과 남쪽입면을 계획하는 방법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변의 지형에 따라 관찰자의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서쪽 입면에서는 석축에 인접하여 이동하는 사람의 시점을 고려하여 석조틀을 바닥경사의 변화에 맞추어 계획한 것이 특징이며, 남쪽 입면에서는 구품연지를 비롯한 넓은 마당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때 드러나는 전체적인 음영효과를 고려하여 돌출부의 크기와 형태를 다양하게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둘째, 석축에서 다듬은 돌을 사용하는 부분은 선택적으로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먼저, 정면으로 많이 돌출된 부분일수록 다듬은 돌의 사용량과 정교한 조각요소가 두드러지는 것은, 하얗게 빛나는 반사면과 음영효과에 의한 의장요소를 전면부에 강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불규칙한 석재를 수직으로 고르게 쌓기 위해 일정 간격마다 정교하게 다듬은 석조틀을 배치한 것은 구축상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자, 내진구조로서의 성능을 가지는 합리적인 구축법으로 볼 수 있다. 즉, 석재를 다듬는 기술은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하거나 정교한 형태를 구축하기 위한 두 가지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에 의해 효과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셋째, 석축의 세부 형태를 계획할 때 인접한 부분이 유사한 형태를 가지게 함으로써 시각적인 연속성을 추구한 경향이 있다. 이는 주로 인접한 돌출부가 공유하는 유사한 형태, 혹은 상이한 구축법이 만나는 부분에서 양 쪽의 형태를 닮아 중간적 성질을 가진 요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형태심리학에서 말하는 유사성의 원리는 이러한 특징을 설명하는 데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유사성을 통해 시각적 연속성을 드러내는 요소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류하면, 주로 체감(遞減)과 동화(同化)의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체감이라는 용어는 유사한 형태를 가지면서 형태가 작아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고, 동화라는 용어는 주변의 요소를 닮아 비슷한 형태로 조각되는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4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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