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리조성 사업 평가

Abstract

전국의 각 지자체는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성, 공공디자인 등에 초점을 둔 거리의 질적 향상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관심에 반응하여 문화·디자인·친환경 등의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이름의 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의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사회적 기대뿐 아니라 가로환경의 개선이 유입인구를 증가시켜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믿음에서 기초하였다.

이에 따라 거리 조성 사업의 평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거리 조성 사업 평가에 관한 연구들은 사례지역 보행자 설문 또는 물리적 환경 조사 등을 통한 보행편의성 향상, 보행자 만족도 제고 등을 평가하는 정성적·주관적 측면의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한 객관적·체계적 평가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해 전반적·객관적인 평가를 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본 연구의 목적은 서울시 내 거리 조성 사업이 수행된 지역이 상권 활성화와 대중교통 활성화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실증분석을 통하여 서울시 거리 조성 사업을 평가하고자 함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거리 조성 사업이 조성된 지역으로의 쇼핑목적 통행확률을 증가시키는지, 개인의 도보/자전거 또는 대중교통 선택확률을 증가시키는지를 분석하였다.

쇼핑목적 통행확률에 대한 한계효과는 이항 로지스틱 모형을 통하여 추정하였다. 이항 로지스틱 모형의 종속변수는 출발지 기준 도착지 선택 통행량 대비 출발지의 전체 통행량이다. 독립변수로서 네 가지 요인이 포함되는데 첫째로 통행요인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통행량의 평균 통행시간, 동 경계 및 구 경계 통과 여부, 한강 통과 여부, 강남출발 강북도착 여부다. 두 번째 요인은 규모·집객요인으로서 개인이 선택 가능한 상업시설인 할인점, 전문점, 백화점, 시장, 근린상업시설의 면적이 변수에 포함되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요인인 거리 조성 사업 요인은 사업의 특성요인인 사업 수, 거리 조성 길이, 사업비와 사업 목적을 9가지로 분류한 대목적을 독립변수로 포함하였다.

쇼핑목적 통행확률 추정 모형 분석 결과, 평균 통행시간이 길수록, 동경계·구경계와 같이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이동하거나 한강을 넘어 이동해야 할 경우 통행확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남지역에서 강북지역으로 통행할 확률이 강북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 통행할 확률보다 낮게 나타나 강남지역의 상업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할인점, 전문점, 쇼핑센터, 시장, 근린상업시설의 면적이 넓은 지역일수록, 지역에 조성된 거리의 길이가 길수록 해당 지역으로 통행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리가 보도 및 도로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경우 통행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 목적별로 조성된 거리의 사업 내용을 살펴보았다. 보도 및 도로 환경 개선으로 시행된 사업은 총 52개 거리이며, 각 사업들의 사업내용을 살펴보았을 때, 자전거도로 설치, 휴식공간 조성, 보도 개선, 정비 및 확장, 수목식재, 시설물 통합 및 정비, 공중선 지중화 등과 같이 보행친화적인 요소들에 초점을 맞춘 사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통행수단 선택확률에 대한 한계효과는 다항 로지스틱 분석을 통하여 추정하였다. 다항 로지스틱 분석의 종속변수는 개인이 통행을 위하여 선택한 교통수단이다. 개인의 교통수단 선택은 개인의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성별, 운전면허 소유 여부, 가구의 전체 월 소득, 통행시간 등을 개인특성 요인의 독립변수로 포함하였다. 거리 조성 사업 요인은 앞의 이항 로지스틱 분석에서와 같이 사업의 특성과 목적으로 포함하였다.

교통수단 선택확률 추정 모형 분석 결과, 거리 조성 사업의 길이가 길수록 승용차 대비 도보/자전거를 선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리 조성 사업의 목적 중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도보/자전거를 선택할 확률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한 거리에는 총 10개의 거리가 존재하며, 주된 사업의 내용은 보도확장·개선·포장, 수목식재, 자전거도로 설치, 휴식·친수 공간 조성, 지장물 이전, 공중선 지중화 등이다. 따라서 거리 조성 사업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데 쾌적하고, 안전하며,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로환경을 조성한다면 개인이 목적지로 이동함에 있어 승용차보다는 도보 또는 자전거를 선택할 것이라 볼 수 있다.

교통수단 선택확률 추정 모형 분석 결과, 거리 조성 사업의 길이가 길수록 승용차 대비 대중교통을 선택할 확률이 높으며, 거리 조성 사업의 목적 중에서 기타 목적은 대중교통을 선택할 확률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거리 조성 사업의 기타 목적은 공공시설물의 확충 및 정비, 주민 건강 증진, 주민 자긍심 고취 등이다. 이와 같은 목적으로 추진된 거리 조성 사업은 총 5개가 있으며 사업내용은 전망·보행 데크 조성, 보도·시설물 정비, 체육·휴식공간 조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개인이 이러한 내용의 사업으로 거리가 조성된 지역을 목적지로 선택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