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마가목분류군(Sorbus commixta complex)의 분류 연구

Abstract

한반도에 분포하는 Sorbus L.에는 당마가목[Sorbus pohuashanensis (Hance) Hedl.], 마가목(S. commixta Hedl.), 산마가목(S. sambucifolia Cham.) 및 팥배나무[S. alnifolia(Siebold et Zucc.) K. Koch]가 있다. 이 중 당마가목과 마가목은 형태적으로 유사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잡종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Sorbus 특성상 당마가목과 마가목도 교잡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반도에 분포하는 당마가목이 국내 및 일본에 자생하는 마가목과 중국 동북3성의 당마가목의 교잡종일 가능성을 확인해보았다. 또한 형태적으로 뚜렷하게 큰 특징을 가지는 마가목 울릉도 집단의 신분류군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Flavonoids 분석 결과, 마가목과 중국의 당마가목에서는 주로 flavonol 성분들이 확인되는 반면, 한반도에 분포하는 당마가목에서는 flavone+flavonol 성분들이 확인되어 마가목과 뚜렷한 종간 차이를 보였으며 중국의 당마가목과도 화학적으로 다른 분류군임을 확인하였다. 중국 내륙과 동부의 근연분류군들을 조사해 본 결과, 한반도의 당마가목과 형태적으로 유사한 중국 동부의 S. amabilis Cheng ex T. T. Yü & K. C. Kuan 와 내륙의 S. wilsoniana C. K. Schneid.에서 같은 화학형이 확인되어 화학적으로 한반도 당마가목과 근연분류군임을 확인되었다. 형태 분석 결과, 잎과 열매와 관련된 주요 15개의 형질을 주성분분석한 결과 한반도 당마가목이 S. wilsoniana와 마가목 두 그룹에 걸쳐서 중첩되어 두 종의 교잡종일 가능성을 나타냈다. 정성적인 형질을 관찰 결과, 한반도 당마가목은 주로 동아의 선단부에 갈색털이 있고, 분리되지만 밑부분에 융합된 형태의 심피를 가지고, 일찍 떨어지는 침형의 탁엽을 가져 마가목과 유사한 특징을 나타냈다. 울릉도 집단은 마가목이나 당마가목에 비해 형태적으로 큰 특징을 나타내었다. 화학적으로는 마가목과 성분이 일치하였으며, 동아와 탁엽의 정성적인 형질도 마가목과 일치하여 마가목에서 분화된 분류군으로 판단되었다. 주로 정량적 형질보다 정성적 형질에 의해 분류하는 Sorbus 속의 특성에 따라 신종보다 마가목의 신변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Flavonoids와 형태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식물지리학적으로, 울릉도 집단은 마가목에서 분화되어 울릉도에서 독립된 변종으로 분화하였으며, 한반도당마가목은 중국 동북부의 당마가목이 한반도로 유입되어 한반도당마가목으로 분화된 경우보다는 중국 내륙의 S. wilsoniana (S. amabilis)가 한반도 내륙으로 유입되어 후에 일본에서 유입된 마가목과 교잡을 통해 현재의 한반도 당마가목으로 분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의 당마가목이 마가목과 교잡되는 현상과 S. wilsoniana, S. amabilis와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추후 분자식물지리학(phylogeography)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