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평가의 쟁점과 도구에 대한 비판적 고찰

Abstract

본 논문은 인성교육진흥법의 발효로 인해 각 학교에서 활성화될 인성평가가 바람직하게 실시될 수 있는 방향성을 설정하고자 하였다. 인성은 흔히 평가의 대상이 되는 학술적 지식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인성 개념에 대한 철학적, 심리학적, 교육학적 배경을 살펴본 결과 인성은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가치지향을 담고 있고, 이를 향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맥락의 영향과 분리될 수 없고, 어느 하나의 측면으로 대변될 수 없는 다양한 차원을 가진다. 따라서 이러한 인성 개념에는 실증주의 전통에 기반을 둔 측정(measurement)보다 해석적 전통에 기반을 둔 평가(evaluation)와 총평(assessment)이 보다 적절하다. 인성평가는 학생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공정한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객관적인 인성평가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공식적인 교육평가의 일환으로 잘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객관성이 비판과 수정에 열려있으며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면 객관적인 인성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며, 오히려 이를 통해서만 바람직한 인성평가가 가능해진다. 이를 외면하고 효율성만을 추구할 경우, 인성평가의 기준이 독단적으로 설정되어 인성교육이 주입식 세뇌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변모될 수 있고, 하나의 상황과 시점에 하나의 측면에 대한 평가만을 진행하여 평가 대상의 인성을 크게 왜곡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학생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평가 전까지의 인성교육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위험성을 가지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성평가를 실시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지침을 설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활용의 지침을 얻기 위해 실제로 인성평가가 어떠한 구조와 도구를 통해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에 인성교육프로그램의 설계와 시행, 인성교육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것을 제안하고, 전자에 있어서는 시행의 완성도와 질, 시행의 환경에 대한 평가의 예시를, 후자에 있어서는 개인의 인성 변화를 (자극이 제시되기 전) 평소 인성에 대한 기존의 인식, 자극에 대한 인지적 · 정의적 반응, 자극에 대한 행동적 반응의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도구의 예시를 소개하였다. 소개된 인성평가 도구들은 자기보고식 검사, 딜레마 검사, 타인보고식 검사, 면담, 관찰과 같은 형식으로 재분류하여 각각이 저마다의 장점과 한계를 가짐을 확인하였다. 이상으로 논의된 인성평가에 관한 이론적 · 실질적 논의를 종합하면서, 본 연구자는 바람직한 인성평가를 위한 원칙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우리는 늘 비판과 수정에 열린 자세를 가지고 평가에 임해야 한다. 둘째, 평가의 결과는 언제나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셋째, 인성평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인성의 다양한 요소들을 대상으로 한 복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인성평가 결과는 단편적인 형태로 산출되어서는 안 되며, 질적이고 종합적인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이상의 원칙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의 교사들과 학계의 연구자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