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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의『블라이데일 로맨스』와 모리슨의『파라다이스』에 나타난 미국적 유토피아 사상의 의미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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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차세정

Advisor
신문수
Major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영어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외국어교육과(영어전공), 2013. 2. 신문수.
Abstract
본 논문은 호손의『블라이데일 로맨스』와 모리슨의『파라다이스』에 반영된 미국적 유토피아 사상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미국적 유토피아 사상은 청교주의 전통에 내재된 천년왕국사상과 근대적인 유토피아 사상이 결합된 것이다. 청교도 선조들은 신대륙에 타락한 구세계 유럽과 혁신적으로 다른 도덕적인 이상 국가를 설립하고자 했으며, 신의 가호 아래에서 미국이 역사적으로 진보해 나갈 것임을 확신했다. 또한 미국인들은 자유와 평등, 시민권에 대한 존중을 표방하는 건국 이념에 기반한 근대적 이상 국가를 설립하려 했다. 과학 기술과 산업의 발전, 영토확장을 통해 미국이 근대화를 선도하는 국가로 부상하게 되자, 미국에 세속적인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는 확신은 더욱 강화되었다.
그러나 미국이 추구했던 근대적인 가치관들은 그 실현 과정에서 양가적인 면모를 드러내게 된다. 청교도 선조들의 이주와 정착, 서부개발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미국인들은 인디언 원주민과 흑인노예를 박해하고 억압함으로써 폐쇄적인 기독교 유토피아를 설립하려 했다. 미국의 지배 계층은 인종주의와 가정성, 분리된 영역의 이데올로기를 지배 담론으로 삼아 폐쇄적인 지배 체제를 유지하고 타자를 통제하는 것을 합리화했다. 인종주의와 젠더 이데올로기가 결합된 미국의 지배 담론은 미국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체제를 공고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게 된다. 근대적 유토피아 국가를 천명했던 미국은 타자를 억압하고 배척하는 폐쇄적, 절대적, 전체주의적 디스토피아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호손과 모리슨은 미국적 유토피아 사상을 지닌 근대 남성 주체의 모순과 한계를 비판하고, 그들의 지배 서사에 맞서는 인물들의 대항 서사를 통해, 진정한 미국적 유토피아에 대한 탐색을 시도한 작가들이다. 호손은 『블라이데일 로맨스』에서 남북전쟁 이전 미국 사회에 확산되어 있었던 세속적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전시대의 미국인들은 청교주의 전통에 내재된 천년왕국의 비전을 집단적인 사회 개혁운동과 기술 혁신을 통해 실현하려 했다. 그러나 호손은 주인공 커버데일을 통해 기만적인 유토피아의 판타지에 도취되어 있는 전전시대 미국의 모습을 폭로하고자 한다.
호손은 홀링스워스가 남성적 권위를 통해 Blithedale 공동체를 장악하고, 타자를 강제로 교화해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근대 유토피아 사회를 추구하는 모습을 커버데일의 시선을 통해서 비판하고 있다. 또한 호손은 물질주의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웨스터벨트가 베일 여인 공연을 통해 근대적인 과학기술과 도덕적 천년왕국의 이미지를 결합한 유토피아적 판타지를 상품화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웨스터벨트는 베일 여인 공연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가난한 노동 계층 여성인 프리실라를 착취하는 기만적인 범죄를 저질러 왔다. 호손은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여성 캐릭터인 제노비아를 통해 남성 주인공들이 지닌 편견과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또한 도식적인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데 기여한 당대의 대중문화를 비판하기 위해, 호손은 대중 소설의 관습적인 캐릭터와 결말을 전복시키는 주인공과 서술 기법을 모색하고 있다.
모리슨은 『파라다이스』에서 백인의 인종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클라호마의 오지에 설립된 흑인공동체 루비의 역사를 형상화하고 있다. 미국의 축소판으로 묘사되고 있는 루비 공동체는 예외주의 담론과 근대 민족주의 사상이 결합된 흑인 독립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모리슨은 루비가 미국의 배타적 인종주의를 전도시킨 순혈주의에 집착했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루비의 가부장들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가 결합된 젠더 이데올로기를 통해 여성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통제하고 있는데, 이는 백인들이 피부색으로 여성들을 이원화하고 흑인 여성을 타자화하여 성과 노동을 착취했던 방식을 전도한 것이다. 모리슨은 청교주의와 인종주의, 가부장제가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진 루비의 지배서사를 해체하기 위해 루비의 여성들과 젊은이들, 외부인들의 관점을 통해 다양한 대항서사를 구축하려 한다.
모리슨은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루비의 폐쇄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낙원관에 맞서는 개방적이고 혼종적인 낙원을 제시하고 있다. 모리슨의 낙원은 미국을 벗어난 브라질 해변을 배경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혼종적인 존재인 콘솔레이타가 새로운 유토피아의 주체로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모리슨은 결말을 통해 흑인과 여성을 타자화하고 억압하는 것을 합리화했던 서구 기독교와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모리슨의 낙원은 국가와 인종, 종교와 젠더의 경계를 초월한 곳으로, 고대의 여신종교 전통에서 추구했던 여성적 낙원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흑인 분리주의의 모순과 미국적 예외주의의 한계에 대응하고, 유색인과 여성, 자연을 억압해온 서구 문명에 대해 반성적인 성찰을 이끌어 낸다. 모리슨은『파라다이스』를 통해, 서구의 근대적인 유토피아를 지양한 타자의 낙원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에서는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정리하며, 이상적인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검토해 보았다. 특히 미국의 여성 문제에 지속적으로 천착해 왔던 호손과 모리슨의 페미니스트적인 면모와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려 했다. 또한 전지구적인 디아스포라로 인해 혼종적인 국가로 변모해 가고 있는 오늘날의 미국사회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미국적 유토피아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했다.

주요어 : 미국적 유토피아 사상, 영역분리와 가정성 이데올로기, 흑인 분리주의, 흑인 디아스포라
학 번 : 2005-21929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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