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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를 통한 진정한 통합의 탐색 – Thomas Brussig의 『존넨알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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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찬일

Advisor
권오현
Major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독어전공)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존넨알레토마스 브루시히기억하기통합전환기 문학Am kürzeren Ende der SonnenalleeThomas BrussigErinnerungIntegrationWenderoman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외국어교육과(독어전공), 2012. 8. 권오현.
Abstract
국 문 요 약

진정한 의미의 통합은 외적인 결합과 내적인 유대를 모두 성취한 상태를 말한다. 통일 이후 독일 사회가 드러냈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와 경제로 대변되는 외형적 통일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적 통일을 이루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통일 이후 서독의 주도 아래 이루어진 과거청산과정에서 동독인들은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통일이 되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독일사회에서는 동독의 부정적인 측면에만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적으로는 동독인들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외적으로는 서독인이 가지고 있는 동독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전환기 소설을 찾으려는 시도는 정당한 것이었다.
토마스 브루시히 Thomas Brussig의 소설 『존넨알레 Am kürzeren Ende der Sonnenallee』는 대표적인 전환기 소설 중 하나로 작가는 동독의 좋았던 면들을 가볍게 한 번 이야기 해보자고 제안한다. 작가는 소설에서 기억하기가 동서독 양국민이 통일 후 겪었던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에 이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작품에서 기억하기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행위가 아니라 기억하는 주체가 지나간 일을 빼버리기도 덧붙이기도 하는 느긋한 과정이다. 이점에서 기억하기는 객관적인 기억이나 역사와는 구분된다. 기억하기는 과거의 것을 주관적으로 복원하기도 하고 망각하기도 하는 역동적인 면을 통해 동독인들이 그들의 과거를 행복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작품은 동독을 그렸던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정치에서 탈피하여 평범한 동독인들의 일상을 다룬다. 작품에서 가볍고 밝게 묘사되는 과거의 일상은 작가에 의해서 실제보다 아름답고 행복하게 그려진 것이다. 통일 후 동독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동독인들이 잊고 살았던 그리운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함으로써 그들 역시 행복한 인간이었으며 통일 독일 사회에서도 그렇게 살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 속 기억하기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통일 후 정치 경제적 불만에서 비롯된 오스탈기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노스탈기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소설에서 동독인들만이 가지는 특유의 집단적 기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같은 동독 내에서도 세대와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의 기억들을 보여줌으로써 동독인 전체를 하나의 정해진 정체성으로 규정짓는 편견을 교정해준다. 모든 사회가 다층적이고 다면적이듯 동독사회 역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는 보통의 사회였음을 인정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 소설은 기억하기를 통해 이전에 다른 전환기의 문학작품들에서 보여지는 희생자와 가해자의 구도에서 벗어나 통합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작품에서 기억하기는 통일 후 동독인들이 과거의 안 좋았던 일들과 화해하고 발전적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통합을 위한 기억하기의 생산적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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