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서 독일어 교재에 나타난 지역사정의 주제영역과 전달방식 분석

Abstract

근래에 DaF 수업에서 지역사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외국어 교육에서 학습자는 더 이상 단순히 언어체계를 학습하고, 외국어 시험과 특정 분야에서의 외국어 활용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실제로 외국어 교육은 단지 언어체계를 학습하는 것을 통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외국어 교육은 언어학습과 동시에 목표언어국가의 문화,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목표언어를 학습함으로써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학습자가 외국어를 학습할 때 목표언어국가의 지역사정 학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필자는 본 연구에서 외국어 학습을 위한 지역사정 교육의 필요성을 두 가지로 요약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사정 교육은 학습자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킨다. 학습자는 목표언어국가의 지역사정학습을 통해서 목표언어국가의 문화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외국어 활용의 오류를 줄이고, 목표언어국가를 폭 넓게 이해함으로써 외국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판단능력을 갖출 수 있다. 둘째, 지역사정 교육은 학습자의 상호문화적 능력을 향상시킨다. 학습자는 지역사정 학습을 통해 타문화에 대한 기본적이고 객관적인 지식을 심화할 수 있고, 따라서 타문화를 깊게 이해할 수 있다. 학습자는 자신의 문화를 바탕으로 타문화를 비판적 사고를 통해 받아들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습자는 타문화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다. 또한 학습자는 타문화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화와 타문화를 비교함으로써 자문화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이해 그리고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교재에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역사정 학습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지역사정의 발전경향을 살펴본다. 지역사정(Landeskunde)은 아직까지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한국어 용어로도 일관되게 규정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지역사정 교육은 대부분 독일어 수업에서 교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DaF 수업에서 독일어 어학교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Schritte international Ⅰ-Ⅵ」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필자는 이에 나타난 지역사정의 내용을 주제와 전달방식의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이는 지역사정 학습의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바탕이 된다.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분야에서 지역사정은 사실적, 의사소통적, 상호문화적 지역사정이라는 3가지의 방안으로 나누어진다. 사실적 지역사정은 외국어 수업에서 초기에 시도되었으며, 지역사정의 정보 전달에 목적을 두고 있다. 두 번째로 시도된 방안은 의사소통적 지역사정이다. 이는 학습자가 특정상황에서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사정을 학습함으로써,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상호문화적 지역사정이다. 이는 80년대부터 외국어 교육에서 강조되고 있는 상호문화적 교수법에 따라 학습자가 자신의 문화와 타문화의 비교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열린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독일어로서의 외국어 분야에서 이뤄진 지역사정의 주제영역과 전달방식에 대한 연구를 살펴본다. 외국어 교육에서 의사소통적 교수법이 수업에서 중요시 되면서, 지역사정의 주제영역에 대한 연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지역사정의 주제영역은 Kontaktschwelle Deutsch als Fremdsprache, Tübinger Modell을 통해 지역사정의 주제와 내용이 체계화 될 수 있었다. 한편, 전달방식에서는 Ammer와 Grawe의 연구를 꼽을 수 있다. Ammer는 교재의 측면에서 지역사정 전달방식을 지역사정을 여러 주제로 구분하고 사실 그대로를 모방하여 제시하는 방식, 독일 사회의 표준으로 간주되는 내용을 문서로 제시하는 방식, 독일을 긍정적으로 선전하는 방식, 특정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방식, 비판적이고 자립심 함양을 위한 전달방식으로 나누었다. Grawe는 교사의 측면에서 지역사정 전달방식을 언어수업의 한 요소로서 지역사정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 언어수업에 관계없이 지역사정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 문학작품을 통해 지역사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나누었다.

본 연구에서 Ammer는 교재의 측면에서, Grawe는 교사의 측면에서 지역사정을 전달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이를 「Schritte international Ⅰ-Ⅵ」을 통해 분석하였다. 필자는 외국어 수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서 교재, 교사, 학습자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독일어 교재에서 지역사정의 주제영역과 전달방식이 고려될 때, 실용적인 지역사정 학습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Ammer와 Grawe의 이론에 더하여 학습자의 측면에서 바라본 지역사정의 주제영역과 전달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Schritte international Ⅰ-Ⅵ」의 분석을 시도한다. 필자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재, 교사. 학습자의 측면에서 바라본 지역사정 수업의 활용방안을 주제영역과 전달방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안한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독일어 교재에서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학습자를 위한 효과적인 지역사정 교육을 위해 체계적인 이론과 함께 학습 자료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현재의 한국의 교육여건을 반영한 실질적인 지역사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