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풍자 중심의 연암소설 이해 교육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학습자가 연암소설에 나타난 자기 풍자를 통해 연암소설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문학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준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작품 교육을 설계하는 것이다. 풍자소설은 풍자 주체와 풍자 대상의 관계가 풍자 전략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풍자 주체에 대한 이해가 특히 중요하다. 연암소설은 풍자 주체가 같은 집단의 인물을 풍자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자기 풍자 중심으로 풍자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암소설을 자기 풍자로 보려는 논의의 타당성을 위해 먼저 고전문학에서의 풍자 전통과 풍자문학으로서 연암소설의 위상을 살펴보았다. 연암소설이 반성과 교훈을 강조하는 사대부문학의 풍자 성격과 대상의 모순을 폭로하고 희화화하는 서민문학의 풍자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밝혀서 자기 풍자의 개념으로 연암소설을 이해할 필요를 말하였다. 자기 풍자는 풍자를 통해 자기 집단의 목표 달성이라는 상위의 목표를 지향하는 풍자 양식이다. 특히 한문소설에서의 자기 풍자는 자기완성과 공공성의 목표를 지향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자기 풍자의 방법으로는 비유적 인물을 통한 집단 문제 제시, 집단 내 인물의 발화를 통한 문제 폭로, 웃음을 통한 자기 집단 문제 인식이 있다. 한편 학습자는 자기 풍자 중심으로 연암소설을 이해하는 활동을 통해 관습화된 풍자 이해 도식을 탈피하고, 집단 내 풍자를 통해 사회적 직분을 자각하며, 풍자를 통해 자기 인식의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연암소설의 자기 풍자 방법은 <예덕선생전>, <양반전>, <허생전>를 통해 살펴보았다. <예덕선생전>은 풍자 주체가 다른 집단의 인물과 비교하여 자신을 낮추는 풍자의 방법이 나타나는데, 이를 자기 비하를 통한 자기 풍자라고 명명하였다. <양반전>은 양반 신분의 인물이 자신의 특권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 문제를 보여주거나 말한다는 점에서 자기 폭로를 통한 자기 풍자라고 명명하였다. <허생전>는 풍자 주체가 양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풍자를 포기함으로써 사회의 경직성을 부각시킨다. 이를 사회 축출을 통한 자기 풍자라고 명명하였다. 세 작품의 자기 풍자의 방법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다른 연암소설에서는 어떠한 유형의 자기 풍자가 나타나는지를 살피고, 연암소설이 아닌 다른 작품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이상의 내용과 학습자의 <허생전> 감상을 검토하여, <허생전>의 교육 목표로 풍자 주체로서 허생의 이중성 이해, 작품의 풍자가 주는 상반된 감정 이해, 풍자 구조의 의미 이해를 설정하였다. <허생전>의 학습 목표와 Ⅲ장에서 분석한 연암소설의 풍자 방법을 고려하여 자기 풍자 중심의 연암소설 이해 교육의 방법을 가치의 대조를 통한 역설적 전망 이해, 관계의 명료화를 통한 비판의 어조 이해, 초점의 전환을 통한 웃음의 변환 발견으로 제시하고, 교육 절차로 풍자 구조 중심의 연암소설 이해, 자기 풍자 구조 중심의 연암소설 이해, 연암소설의 자기 풍자 구조의 의미 평가하기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연암소설은 높은 풍자성과 사상성으로 인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본 연구는 연암소설에서 풍자 주체의 인식 양상을 검토하여 자기 풍자의 방법을 도출하고, 학습자의 인식 확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 내용과 교육 방법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