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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에 관한 문화사회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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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지은

Advisor
정영목
Major
미술대학 서양화과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올림픽 조각공원문화사회학공공미술권력공간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서양화과, 2012. 8. 정영목.
Abstract
본 논문은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를 기념하여 조성된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을 둘러싼 권력과 이데올로기, 공간 및 장소를 통해 드러나는 문화사회적 특성에 관하여 고찰한 논문이다.
서울올림픽대회를 계기로 조성된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의 형성과정을 통하여 정부 권력의 헤게모니 획득 과정을 살펴본 뒤, 정부의 이데올로기 공간으로서 작용하는 올림픽 조각공원의 공간 및 장소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논문은 크게 서론과 결론을 제외한 세 장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두 번째 장에서는 정부가 서울올림픽대회를 개최하게 된 사회적 배경과 유치 과정을 살펴보았다. 올림픽대회는 스포츠 경기이지만 동시에 국제 정치의 장이기도 하며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닌 사회·정치·경제적인 목적을 가진 행사로 올림픽 조각공원의 조성 배경과 국내외 사회·정치 상황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장에서는 1980년대 올림픽 유치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살펴본 뒤 제5공화국에서 추진한 조각공원 추진 과정 및 내용을 살펴보았다. 1980년대는 세계적으로 동구권과 서구권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던 긴장의 시기였으며, 한편으로는 이러한 냉전 이데올로기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세계평화, 국제화 등의 키워드가 부상하는 시기였다. 북한과 대치상황인 국내의 경우, KAL폭파, 아웅산 테러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었으며 정치적으로는 1979년 오랜 독재를 유지하던 박정희 정권의 붕괴 이후 전두환 및 노태우 등의 군부를 기반으로 한 제5공화국이 시작된다. 쿠테타를 통해서 성공한 신군부정권은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행사유치 및 스포츠 예술문화정책 등을 통해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다양한 스펙터클을 창출한다. 한편으로는 군부정권의 탄압 및 공권력 행사에 저항하는 87년 6월을 기점으로 민주화 운동이 정점을 이룬다. 이러한 정부와 국민의 감정이 대치되는 상황 속에서 정부는 서울올림픽을 유치하고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영구적 설치 목적의 기념비적인 조각공원을 탄생시켰다. 조각공원 추진 과정 및 진행에서의 두드러진 점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군부 정권의 정부 주도적 행사라는 점이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 부족과 논란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6개국의 150명 이상의 200여개의 작품을 유치한 대규모 야외조각공원을 조성한 일은 이례적이고 기념비적인 행사였으며 당시로서는 처음인 올림픽과 조각공원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올림픽 조각공원이 탄생하게 된다.
세 번째 장에서는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의 형성과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올림픽 조각공원은 86년 제10회 아시아 경기대회와 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를 기념하기 위하여 대규모 종합 문화, 예술, 스포츠 단지로 조성되었다. 서울올림픽대회의 문화예술 행사의 일환인 세계현대미술제를 통해 작품을 선정했으며 전 세계 200여명의 조각가들이 참여하였다. 올림픽 조각공원은 제24회 서울 올림픽 대회 문화예술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세계현대미술제의 제 1,2차 과 을 통해 조성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32개국의 36명의 조각가가 현장에 참가해서 돌 등을 주제로 하여 현장작업에 의해 올림픽 공원을 조성하였다. 을 통해 세계의 66개국의 155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하였고 총 200여점의 조각이 배치된다. 의 경우 국제운영위원회에 의해서 작가가 선정되었는데 그들의 기획의도 및 작가선정 문제와 작품의 배치 문제 등이 논란이 되어 결과적으로 작품을 재배치하거나 작가 수를 늘리는 등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였다. 이러한 올림픽 조각공원은 조성 이 후에도 조각품의 관리, 운영, 보존 문제 등이 제기되어 서울올림픽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2004년에 미술관이 건립되었고 2006년 소마미술관으로 명칭이 바뀌어 현재까지 관리, 운영 되고 있다.
네 번째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올림픽 조각공원의 몇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문화사회학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먼저 앞서 언급된 형성과정을 통해서 권력과 공간의 관계를 조망하고 이에 따른 기념비성(monumentality)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당시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보았을 때 정부는 예술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조형언어를 통해서 예술 올림피아드를 시도하여 평화와 세계화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국내외의 복잡하고 어려운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아이디어로 조각공원이라는 공간이 정부라는 강력한 권력에 의해서 기념비성을 띤 공간으로 생산 되었다. 또한 정부의 장소 만들기(place making)에 따라 도시의 휴식 및 예술 향유의 기능 공간으로써 조각공원이 만들어졌다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올림픽 대회 개최를 위해 서울 도시를 재정비하고 도시빈민을 이동시키는 과정은 서구의 근대 도시화 과정과 흡사하다.
또한 정부 주도의 행사의 일환이라 반제도적인 특성이나 실험적인 작가군, 민중미술 등이 제외된 취약점을 가지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국제위원들의 섭외을 통하여 해외작가의 작품의 경우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혹은 반체제적인 작가의 작품과 그 당시 접하기 어려웠던 동구권 작가의 작품 등 새롭게 보여준 점이 의의가 있다. 200여점의 다양한 국제 작가들의 작품은 다른 내용과 개념을 담고 있어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지만, 작품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조각공원 자체가 가진 기념비성과 정부에 의해 고안된 공간생산에서의 이데올로기의 재현과 교묘하게 결합되어 수직 상승하는 기념비성이 강한 미술품들이 대다수 선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의 공간은 몽촌토성, 잠실 주거지구, 체육시설, 공연장, 생태공원 등 다양한 기능 공간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열린 공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모더니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공원 조성 기획 당시와는 달리 점차 포스트모더니즘적 공간적 특징이 보이는 혼재된 복합공간으로 변모하였다. 공간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조각품은 여전히 그대로 양괴가 느껴지는 기념비적인 형태의 모더니즘 조각들이 공원에 자리 잡고 있어 이질적인 요소들의 혼재성이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의 특징이다.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에는 공공미술의 다양한 단계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혼재되어 있는데, 기념비성이고 전통적인 공공미술과 장소 속의 공공미술(Art in Pubic Place), 도시 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등의 세 가지 공공미술 개념이 교차되고 있어 독특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올림픽 조각공원 조성을 둘러싼 논란과 비판을 토대로 공공미술 담론에서 중시되는 소통과 공공성 획득 부분이 보완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본고에서는 올림픽 조각공원의 형성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사회적 분석을 통해 예술이 권력에 의해서 어떻게 생산되고 지배 이데올로기를 투영하는 지, 권력에 의해 생산된 공간의 특징과 미술이 공적 공간에 놓이게 됨으로써 가지게 되는 '공공성'에 관한 부분을 살펴보았다. 또한 '권력'과 '공간'에 관한 문화사회학적 고찰을 통해 지금까지 거의 조명되지 못 했던 올림픽 조각공원이라는 다양한 개념이 혼성되어 있는 공간에 대해서 작품 분석이나 공원 관리에 관한 미시적인 관점이 아닌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간 자체가 가진 문화사회정치적 정체성과 특성을 드러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8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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