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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억의 보존을 위한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영역 확장 연구 - 기념일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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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소희

Advisor
김경선
Major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아이덴티티 디자인기념일 아이덴티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2016. 8. 김경선.
Abstract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유·무형의 대상이 가진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징적 시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대상에 대한 대표성을 지닌다. 오늘날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이루어지는 대상으로는 주로 회사·단체·개인(Corporate Identity, Group Identity, Personal Identity), 공간이나 장소(Hospital Identity, University Identity, Museum Identity, Library Identity, City Identity), 그리고 축제와 같은 행사(Event Identity), 제품과 서비스 등이 있다.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목적은 대상 간의 식별을 통한 인지, 그리고 대상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는 앞서 나열한 범위에서 소외되었던 것들을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범주로 끌어들여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취지로 시작되었다. 기존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물리적인 대상들을 주요하게 다루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어떤 사건과 그 사건이 벌어진 시기(period) 및 관련된 사회의 기억을 보존하고 되새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 즉 사건과 사건이 벌어진 시기, 사건에 관한 기억에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근대 국가의 수립과정에서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행위는 국가의 정체성 형성과 연결되어 중요한 일이었다. 오늘날에도 기억은 집단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중요한 사회적 행위이다. 우리는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억함으로써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알 수 있으며 그를 통해 현재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할 수 있다. 이렇게 과거에 경험한 것이 어떤 형태로 간직되었다가 나중에 재생 또는 재구성되어 나타나는 현상인 기억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로 기능한다. 기억은 개인의 영역을 포함하여 사회적·집합적·공공적 기억으로 구분되는 등 단순한 정신활동을 넘어선 사회적 행위이기도 하다.
과거의 사건들은 기념일 지정, 기념공간 조성과 같은 집단적 기념 행위를 통해 현재 속에 보존된다. 기념비 설치, 기념 공간 조성, 기념행사 외에도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현재화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났다. 문학, 음악, 공연, 미술,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도 어떤 대상을 기억하기 위해 많은 창작물이 만들어졌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벌어진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잊지 못할 사건이 되었다.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가 피격당하고 8일
후, 뉴욕의 일간지 데일리뉴스(Daily News)는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의 'I♥NY MORE THAN EVER' 포스터를 배포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창가에 내붙였다. 1975년 밀턴 글레이저가 디자인했던 'I♥NY'을 재해석하여 배포한 포스터에는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된 맨해튼 서남단을 상징하는 검은 상처가 하트 심벌의 왼쪽 아랫부분에 새겨져 있었다. 이는 디자인을 통해 무형의 사건과 사건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보여주고, 비극의 인정을 통해 치유의 단계로 나아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 앞서 시간에 기반한 아이덴티티 연구들이 진행된 바 있다. 광복 50주년을 상징하는 심벌 디자인은 역사적 사건의 특정 주기를 기념하는 사례이며, 특정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행사의 이벤트 아이덴티티도 아이덴티티 디자인에서 시간성을 중시하여 접근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연구자는 역사를 구성하는 개별 사건들이 벌어진 시기에 집중한 아이덴티티를 제시하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억에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한 사례로써 기념일 아이덴티티 디자인 연구를 진행하였다. 대한민국의 국경일, 법정기념일을 비롯하여 국제기념일(International Days)을 조사하여 이들 중 몇 개의 기념일로 기념일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진행하였다. 시각화에 앞서 오늘날 브랜드 심벌마크의 원형인 문장紋章의 조형원리를 참고하였다. 유럽과 일본의 문장은 조형적 상징성을 활용하여 가문의 역사와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었고, 연구자는 문장과 여타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조형원리를 바탕으로 기념일의 내용 및 정신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아이덴티티를 제작하고자 하였다. 의미를 압축하여 시각 상징물에 담은 기념일 아이덴티티는 현재를 만든 과거의 사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완성된 기념일 아이덴티티는 사회적 기억의 보존이라는 공공성을 가지고 현재 행해지고 있는 관련 행사에 활용되어 당시의 사건을 상기하고 기억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념일 아이덴티티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 과거를 반추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가는데 보탬이 되길 바라며, 본 연구를 통해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범위가 보다 확장되길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8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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