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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진 기(器)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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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윤진

Advisor
백경찬
Major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공예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기(器)담다반사겹치다공간의 확장수용소통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디자인학부(금속공예전공), 2013. 2. 백경찬.
Abstract
무언가를 담기 위해 인간이 고안한 사물인 기(器)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제작되었다. 역사적으로 기의담다라는 의미는 단순한 물리적 기능의 수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로 그것의 제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제작자와 재료, 그리고 그것의 기능에서 파생된 의미의 확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금속공예가에게 기는 어떠한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는 대상일까?

제작자와 재료, 그리고 사물의 특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작품을 제작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재료의 특성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금속기가 지니고 있는 특성 중의 하나는 반사성이다. 금속 표면을 연마하면 거울과 같이 반사하는 표면질감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은 오랜 시간 동안 금속을 대표하는 성질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담다라는 의미는 기를 전제로 만들어진 말인 만큼, 그 둘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게 상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때문에 나는반사성이라는 금속의 대표적 특성과 기의담다라는 의미에서 중요 요소를 추출한다면 내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무언가를 담기 위해 고안된 그릇은 그 특성 때문에 겹치거나 포개기에 용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그릇을 사용하지 않을 때 겹치거나 포개어서 보관하는데, 이러한 기물의 겹쳐진 공간은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담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곳은 닫힌 공간이면서도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유로 겹치다를 하나의 구체적 작업 요소로 추출하였다. 또 하나의 구체적 작업 요소는 앞서 언급했던 금속의 물리적 특성인 반사성이다. 금속 기물의 공간이 서로를 반사한다면 앞서 언급했던 겹쳐진 공간의 특성과 담다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겹쳐진 기의 공간에서 반사가 이루어 지려면 기 내부에 반사하는 면(거울면)과 반사되는 면(대상면)이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금속기물의 한 쪽 면을 법랑기법으로 처리 하였다. 이는 반사면 안에 금속 외의 재료로 만들어진 그릇의 이미지가 담겨지기를 의도한 것이다. 비단 법랑의 이미지일 뿐 아니라, 관람자 혹은 작품이 놓인 공간도 반사 될 수 있다. 기물과 기물 사이의 공간과 그 주변의 풍경이 반사를 통해 수용-소통되고 있으며, 이는 금속의 반사를 통해 기물의 담다라는 의미가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확장된 공간은 서로를 담을 수 있으며,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담기 위해 제작한 기물이라는 공간에 그 이상의 것이 담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의 구현을 통해 연구자는 금속의 물리적 특성인 반사가 기물의 공간에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8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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