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식민지에 설립된 제국의 과학관: 일제강점기 恩賜記念科學館의 과학보급사업, 1925-1945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이경선

Advisor
임종태
Major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은사기념과학관과학관식민지 조선식민지 박물관식민지 대중과학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2012. 8. 임종태.
Abstract
1927년 식민지 조선에 설립된 은사기념과학관은 일본 제국 최초의 과학박물관으로서 1945년까지 조선 지역에 근대과학을 보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과학관은 기초과학, 동식물, 산업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활동을 기반으로 강연회, 출판사업, 연구활동 등을 전개했다. 애초에 과학관 설립을 기획한 총독부 학무국은 과학관을 조선민중의 교화를 위한 사회교육기관으로 구상했다. 즉, 일본의 발전된 과학기술을 과학관에 전시함으로써 일본 통치에 의해 이루어진 조선의 문명화를 과시하고 궁극적으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설립 이후 전개된 일상적 과학보급 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과학관은 단순히 제국주의적 문명화 사명의 동기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은사기념과학관의 이중적인 성격으로 규명하려 하였고, 이를 드러내기 위해 과학관의 활동을 시기별로 추적하는 한편, 과학관과 관계된 다양한 집단들의 활동과 관심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해보았다.
설립 당시 과학관은 총독부가 의도한 사회교육 기관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했다. 대다수가 일본인이었던 과학관원들은 조선의 미개한 대중을 상대로 일본의 발전된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제품을 전시하여 서구의 근대과학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의 발전을 과시하고 조선에 대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개관 후 1930년대에 본격적인 운영 과정에서 과학관은 단순한 제국주의적 문명화 사명의 이념만으로는 포괄할 수 없는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를 과학관의 조선적 성격이라고 보았다. 이는 1930년대 조선 사회에서 공업화, 산업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또한 일본인, 조선인 연구자를 포괄한 박물학 연구 네트워크가 성장한 사정을 반영한 것이었다. 과학관은 이러한 조선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조선의 지역적 성격을 과학관의 과학지식 보급활동에 적극 반영하려 노력했다. 과학관은 조선의 산업발전을 상황을 나타내는 전시를 확충하며 이를 통해 조선의 산업적 발전 상황과 향후의 발전 잠재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는 일본 식민통치의 성과를 과시하겠다는 의도에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일본 제국에 대해 조선 지역이 이룩한 성취를 드러내고 이후 산업적 진보를 촉진하겠다는 동기를 담고 있었다. 또한 촉탁 土居寬暢을 중심으로 한 과학관원들은 조선산 동물, 식물 및 광물을 광범위하게 수집, 전시, 연구하여 조선 자연의 특색을 보여주려 하였으며, 나아가 조선이 보유한 자연자원의 우수함을 과시하려 했다. 특히 조선의 자연에 관한 수집 및 연구 과정에서 과학관원들은 조선인 박물학자들과도 긴밀하게 교류했다.
이처럼 과학관은 실제 활동과정에서 제국적 성격과 조선적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조선에 거주하고 과학관에 근무하면서 조선에 애착을 가지게 된 일본인 관원들에게 이 두 가지 성격은 공존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학관의 이중적 성격이 조선인 이용자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다. 1930년대 조선 내 박물학 연구와 과학대중화 운동을 활발히 진행했던 조선인들은 자신들의 연구와 과학대중화 활동에 과학관을 적극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과학관이 일본인에 의해 운영되는 일본인의 기관이라는 점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했다. 그에 따라 조선인 지식인들은 은사기념과학관과는 별도로 조선인 연구자들의 주도하에 조선의 박물학을 연구할 과학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조선인들은 은사기념과학관의 조선적 성격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변화된 시대적 상황에서 과학관은 더 이상 이중적 성격을 유지하기 힘들게 되었다. 전시체제기 급격하게 변한 조선의 상황은 과학관에 후방지원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과학관은 일본의 전쟁 승리를 목적으로 한 군사 및 전쟁 관련 교육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시체제기 과학관은 일본 군국주의에 봉사하는 기관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되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219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