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엔진의 성장에 대한 ANT적 분석

Abstract

이 논문은 1998년 구글 검색엔진의 탄생부터 약 10년에 걸친 검색엔진 주도의 인터넷 성장기에 일어난 행위자네트워크의 변화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미 야후!라는 포털 사이트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당시 다른 검색엔진들의 실패 속에서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구글의 혁신적 기술이 성공의 원인이라는 기술결정론의 신화는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가? 이 논문에서는 이 문제를 행위자네트워크이론의 이론적 도구를 활용하여, 그 기간 동안 빠르게 증식된 행위자들인 하이퍼미디어의 독자, 하이퍼텍스트의 저자, 하이퍼텍스트의 독자라는 세 종류의 하이브리드에 대한 미시적 분석으로부터 접근하여 해명하고자 시도하였다. 먼저, 이 논문은 웹의 성장과정에서 증식된 주요 행위자들을 계보학적으로 추적하여, 이들이 각자 어떤 기원으로부터 등장하여 여러 번의 하이브리드화 과정을 거쳐 웹의 성장에 중심적 행위자가 될 수 있었는가를 살펴 보았다. 또한 구글 검색엔진이 성장하기 직전에 웹의 행위자들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야후! 디렉토리가 이들 행위자와 어떻게 동맹을 맺으며 영향력을 확대하였으며, 동시에 어떤 동맹에 실패함으로써 위기가 시작되었는지도 살펴 보았다. 이어서 구글 검색엔진의 핵심기술인 페이지랭크가 고안되어 검색 기술로 정착되는 과정에 대한 미시적 분석을 통해, 이것이 단순한 기술혁신의 결과가 아니라 웹 내의 하이브리드들의 증식에 의해 구성된 결과라는 사실을 보이고, 구글이 이 성공을 지속하고 확대하기 위해 어떻게 검색 품질을 희생하는 사회적 선택을 하였는지도 살펴 보았다. 끝으로 구글이 초기의 기술적 특성 때문에 우연히 채택하였고, 웹 스패밍이라는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을 계기로 발전시킨 N-gram이라는 기술이 어떻게 페이지랭크를 넘어 구글 검색엔진의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결정적 기술이 되었는가를 제시하였다. 구글은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통해 구축한 영향력으로 인터넷 안에서뿐 아니라 실물 세계에 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근대적 세계의 핵심적 행위자인 국가를 넘어서 초국가적 행위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