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존 밀링턴 싱과 이효석의 세계주의 비교: '로컬'을 중심으로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이유경

Advisor
박성창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존 밀링턴 싱이효석세계주의코즈모폴리터니즘코즈모폴리턴세계로컬로컬리티자연여행언어사랑슬픈 데어드라(Deirdre of the Sorrows)푸른 탑(綠の塔)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2015. 2. 박성창.
Abstract
본고는 존 밀링턴 싱(John Millington Synge)과 이효석의 세계주의를 로컬의 관점에서 비교하고자 한다. 본고는 존 밀링턴 싱에 관한 논문을 썼으며, 싱의 『슬픈 데어드라』(Deirdre of the Sorrows)와 밀접한 상호텍스트성을 보여주는『푸른 탑』(綠の塔)이라는 작품을 쓰는 등 이효석의 싱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지금까지 두 작가에 대한 본격적인 비교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앞으로 본고는 두 작가 사이의 직접적인 영향 및 수용 연구를 비롯하여, 작가론과 작품을 통틀어 존 밀링턴 싱과 이효석의 세계주의를 로컬을 중심으로 비교하고자 한다. 로컬이란 대타자를 무엇으로 상정하느냐에 따라 그 위상이 달라지는 상대적이고 관계적인 개념으로 로컬리톨로지에서 차용하였다. 본고가 로컬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 작가가 코즈모폴리턴으로서, 작품 속에서 코즈모폴리터니즘이라는 이상과 현실인 로컬과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 작가들은 뛰어난 어학 실력을 담보로, 번역 없이 세계문학을 접해왔으며, 앞서 근대 문물을 접했던 모더니스트들로서, 식민지에서 로컬/민족/세계 사이의 길항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코즈모폴리턴들이었다.
본고는 2장에서, 존 밀링턴 싱과 이효석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살펴 당대 문학사에서 두 작가가 차지하고 있는 문학적 좌표를 추적하고 당대 민족/국민문학론과 차별되는 두 작가의 문학론을 고찰하였다. 존 밀링턴 싱은 영국의 식민지인 아일랜드의 앵글로 아이리시로서 자신이 진정한 아일랜드인임을 증명해야 했다면, 이효석은 일본의 식민지인 조선의 작가로서 일본어로 글쓰기를 감행했던 그는 일본의 제국주의에 순응하지 않았음을 밝혀야 했다. 두 작가는 리얼리티와 시적 상상력을 결합한 새로운 리얼리즘을 공통으로 주장하면서, 문학을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삼았던 계몽적인 민족문학의 검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였다. 두 작가는 모두 독자적인 민족/국민문학론을 개진하고 있는데 두 작가의 문학론은 모두 엄밀히 말해 민족주의, 제국주의와 거리가 멀다. 싱은 세계문학의 장에서 독창성을 획득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로컬에 천착했던 반면에 이효석은 최대한 다양한 로컬과 로컬리티를 그려 조선의 총체성을 밝히고자 했으며, 작품의 우수성만 담보된다면 바로 세계문학으로 편입된다고 밝히고 있다.
3장에서는 존 밀링턴 싱과 이효석의 구체적인 작품 속에 나타난 세계와 로컬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싱과 이효석의 작품은 모두 뚜렷한 공간 지향을 보여주는데 두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자연-시골-도시로 나뉘는 국가의 공간과 그 대척점으로서 세계를 표상하는 대도시가 상정되어있다. 싱의 경우 아란 - 아일랜드의 서쪽 시골 - 더블린, 그리고 유럽의 대도시 파리가 대척점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효석에게는 야생지 - 시골 - 도시, 그리고 세계를 표상하는 북국, 하얼빈이 자리 잡고 있다. 싱의 작품은 아일랜드의 로컬이자 대도시 파리의 대척점에 서 있는 세계의 로컬, 아란에 천착하고 있는데 무신론자로서 느꼈던 심적 고통을 달래준 것이 자연이었으며, 아란은 그런 자연을 표상하기 때문이었다. 이효석의 경우 조선의 다양한 로컬과 로컬리티를 모색하는데 같은 로컬이라고 할지라도 작가의 주관에 따라 로컬리티는 달라진다. 그러나 대체로 하얼빈의 경우, 이효석에게 이상적인 공간이자 세계의 표상으로 기능하고 있다. 두 작가의 작품에는 척박한 현실을 탈출하는 주인공들이 공통으로 등장하는데 두 작가가 고향을 찾아 떠나는 노스탤지어의 감각을 바탕으로 아란과 하얼빈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싱은 아란 여행을 통해서, 이효석은 하얼빈 여행을 통해서, 그들이 이상적으로 상상했던 장소가 부재하다는 것을 깨닫고, 후기 작품에 변화가 나타난다.
4장에서는 존 밀링턴 싱과 이효석의 언어관과 작품에 나타나는 언어의 특성을 고찰한 후, 두 작가가 작고하기 전까지 천착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두 작가의 로컬/국가/세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중어 상황에 놓인 식민지에서 두 작가는 각각 영어와 일본어라는 제국의 언어에서 세계어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싱의 경우 아란의 소작농이 사용하는 혼종적인 아일랜드 영어라는 이종어(heteroglossia)를 전범으로 삼아 표준 영어의 근간을 흔드는 동시에 세계의 독자와 조우하기를 바랐다. 이효석의 경우에는 일본어를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겼는데, 작품의 내용에 있어서는 조선의 향토성을 강조하는 전유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후기 작품에서는 로컬과의 갈등으로 인한 두 작가의 인식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 두 작가는 작고하기 전까지 사랑이라는 테마를 다뤘는데, 싱의 경우, 사랑=자연으로, 이효석의 경우, 사랑=세계성으로 나타난다. 이 중 싱의 『슬픈 데어드라』(Deirdre of the Sorrows)는 이효석의 일본어 소설, 『푸른 탑』(綠の塔)과 밀접한 상호텍스트성을 보여준다. 『슬픈 데어드라』에서 싱은 자연을 사랑하고, 아일랜드 영어를 구사하는 데어드라라는 인물을 형상화함으로써, 농민극과 영웅전설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푸른 탑』에서는 주인공 영민이 데어드라를 계기로 일본 여인 요코와 결혼하게 되며, 동시에 조선인으로서의 열등감이 드러난다.
싱은 아일랜드인이 되고 싶어 했던 코즈모폴리턴이었으며, 이효석은 코즈모폴리턴이 되길 갈망했던 조선인이었다. 식민지 현실에 염증을 느낀 싱과 이효석에게 아란과 하얼빈은 문학적 노스탤지어의 대상이었으며, 두 작가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곳을 찾아 헤매는 방랑자였다. 제국의 지방주의와 민족주의의 대결을 넘어, 식민지시기에 제 3의 방식으로 로컬, 국가, 세계의 길항 속에서 자신을 정체성을 구축한 작가라는 점에서 두 작가의 세계주의는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754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