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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자유를 향한 미적 쾌감의 의도성 -미적 합목적성의 적극적 해석을 위한 시론-

DC Field Value Language
dc.contributor.advisor이창환-
dc.contributor.author박시은-
dc.date.accessioned2017-07-19T09:51:09Z-
dc.date.available2017-07-19T09:51:09Z-
dc.date.issued2017-02-
dc.identifier.other000000141991-
dc.identifier.urihttps://hdl.handle.net/10371/132046-
dc.description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7. 2. 이창환.-
dc.description.abstract국문 초록

칸트에 따르면 아름다움은 대상의 객관적 속성이 아니라 주관의 특수한 감정이며, 또한 쾌·불쾌의 감정이 인식능력 및 욕구능력과 더불어 인간을 구성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이상, 우리는 아름다움이 주관의 원리에 근거한 인간 고유의 가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히 칸트 미학은 대상의 미적 속성의 분석 대신 미적 판단의 주관적 원리의 분석을 핵심과제로 삼는다. 칸트는 미적 판단이 주관의 선험적 합목적성에 기반을 두는 판단임을, 나아가 미적 쾌감이 이 판단의 기준임을 주장한다. 따라서 칸트 미학의 정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합목적성과 미적 쾌감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필히 선행해야 한다. 이 글은 칸트 미학에서 합목적성과 쾌감의 긴밀한 연관에 착안하여 앞으로 아름다움이 자유로운 주체로서의 인간이 지닌 감정과 연결되어 있으며, 아름다움을 판정하는 주관은 미적 쾌감에 대한 반성을 통해 주관적 자유를 의식하는 데에 나아간다는 것을 주장할 것이다.
미는 대상의 합목적성의 형식(B61)이라는 규정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듯이, 칸트의 미학에서 아름다움과 합목적성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칸트에 따르면 미적 합목적성은 유용성이나 완전성과 같은 대상 자체의 객관적 합목적성이 아니라, 주관적 합목적성, 즉 대상이 주관의 능력에 근거하여 합목적적인 것으로 표상되는 것을 말한다. 동시에 미적 합목적성은 객관적 목적 혹은 궁극목적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목적 없는 합목적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미적 합목적성에서 목적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목적의 개념에 제한되거나 목적에 따른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은 미적 합목적성이 단순히 객관적 목적이 배제된 것이라는 기존 연구들의 소극적 주장에서 더 나아가, 미적 합목적성의 판정에서 주관은 자유에 도달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궁극적인 목적을 발견한다는 것을 주장하며, 이 주장을 바탕으로 미적 합목적성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미적 합목적성에는 객관적 목적이나 궁극목적이 전제되어 있지는 않더라도, 주관은 미적 쾌감의 원인성에 자유라는 주관의 궁극적 목적이 자리함을 반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자유가 개념이 아닌 쾌감으로 의식되며, 이 의식이 미적 경험을 통해 제공된다는 점에서 칸트의 미학은 비판철학 체계에서 의의를 갖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철저히 미적 합목적성은 자유로운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능력을 고찰하는 비판철학의 맥락 안에서 제시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미적 합목적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적 쾌감과 그것이 지향하는 자유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요소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이 글은 미적 합목적성의 이해의 실마리를 구하기 위해 미적 쾌감, 의도성, 자유라는 세 가지 개념에 주목한다. 미적 쾌감에 관해서는 그것이 가진 보편적 전달가능성을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이 글에서는 미적 쾌감을 합목적성과의 연관성의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본디 쾌감은 합목적성과 긴밀한 연관을 갖는데, 쾌감을 느낀다는 것은 곧 어떤 의도나 목적이 충족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것이 곧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미적 쾌감은 무관심적 쾌감이어야 하는데, 이는 그 발생에 앞서 목적이 전제되지 않더라도 목적의 달성에 의한 흡족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미적 쾌감이 대상과 외적 목적의 부합에 따른 것이 아니라면, 이 쾌감은 사전에 의식하지 못한 주관의 내재된 의도가 달성된 것임을 뜻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미적 합목적성의 분석은 다시 미적 쾌감의 근저에 자리하는 의도성을 규명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칸트 미학에서 의도성의 개념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지만, 의도성은 선험적 원리로서 합목적성의 고유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며, 이 개념은 미적 합목적성에도 내재되어 있다. 합법칙성과 합목적성의 차이는 대상이 자연적으로 보이냐 의도적으로 보이냐에 있다. 합법칙성이 자연적인 인과관계를 내포한다면, 합목적성은 의도가 개입된 원인과 그 결과를 내포한다. 자연을 합법칙적으로 보는 것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며, 자연을 합목적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초감성적 자유에 닿고자 하는 이성의 요구에 따라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다. 미적 쾌감은 자유에 닿고자 하는 이성의 근본적 의도가 달성되었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미적 합목적성에는 자유를 지향하는 주관의 의도성이 개재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밝힘으로써 이 글은 『판단력 비판』에서 드러나는 특수한 종류의 자유에 도달한다. 이 자유는 주관적인 것인데, 1) 외적으로 존재하는 실재가 아니라 우리 이성에 근거하여 존재하는 것이며, 2) 개념이 아닌 쾌감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 안에서 자유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를 미적 쾌감이라는 형태로 의식할 수 있다. 미적 쾌감이란 상상력과 지성이 지성의 법칙 및 실천이성의 법칙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유희함으로써 느끼는 쾌감이다. 이것은 감정으로 느껴지는 자유이자, 순수한 정신성에 의한 자유, 즉 이성적 인간이 가진 무한한 자유이다. 주관은 자연대상의 아름다움을 판정함과 동시에 자유로운 이성적 존재로서의 자기의식을 획득하며, 이론적인 자유와 경험적이고 실천적인 자유의 단절을 감정으로서의 자유를 통해 연결하고, 자연과 자유의 매개라는 과제를 주관적 차원에서 달성한다.

칸트의 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적 합목적성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미적 합목적성은 단순히 기존의 사유방식을 바탕으로 합목적적 표상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칙적 사유에서 합목적적 사유로 사유의 방향 자체를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반성적 판단력의 규정에 근거하여 합목적적 사유가 기존의 사유방식과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지적한 후에, 합목적성이 어떻게 미적 쾌감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아름다움을 통해 어떻게 자기의식에 도달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칸트의 미학에서 합목적성을, 합목적성에서 미적 쾌감을, 그리고 미적 쾌감에서 자기의식을 더욱 적극적으로 꺼내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은 자신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그리고 이를 통해 자유의 의식에 도달하고자 하는 미적 쾌감의 의도성에 주목하여 미적 합목적성을 분석하는 것을 기본적인 입장으로 취하면서, Allison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의 사항에 주목하여 미적 합목적성을 해석한다. 첫째, 칸트의 합목적성은 결과로부터 그것의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반성적 사유방식을 요구하는데, 그 과정에는 쾌감의 개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둘째, 주관은 외부에서 무규정적 쾌감의 원인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쾌감의 원인을 찾는 데에 자신의 내부로 방향을 돌리며, 미적 쾌감의 원인에 자유라는 주관의 목적이 자리함을 의식한다. 셋째, 자유로운 상태에 머물고자 하는 쾌감의 의도성에 의해 주관은 미적 대상을 반성하고 관조하고 음미하며, 이를 통해 주관은 자유로운 이성적 존재로서 자기의식을 획득한다.

칸트 미학의 의의는 감성의 능력 자체가 지니는 보편타당성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 그리고 감성적인 것과 초감성적인 것을 주관 안에서 조화시키고 매개하는 데에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오직 쾌감과 합목적성의 연관성에 주목하여 주관의 합목적성을 정확하게 규명함으로써 밝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합목적성이 요청된 배경에 근거하여 주관의 합목적성을 분석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판정한다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 스스로를 자유로운 이성적 존재로서 재인식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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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description.tableofcontents1. 서론 1
2. 반성적 판단력과 합목적성의 요청 11
2.1. 이성비판의 과제: 자연과 자유의 매개 11
2.2. 반성적 판단력의 요청 15
2.3. 판단력의 선험적 원리 : 자연의 합목적성 20
2.4. 자연의 합목적성의 두 종류와 미적 합목적성의 역할 25
3. 쾌감과 합목적성의 연결 29
3.1. 쾌감의 일반적 특성 29
3.2. 형식적 합목적성의 가능성 31
3.2.1. 일반적 합목적성 32
3.2.2. 합목적성과 쾌감의 연결 35
3.2.3. 형식적 합목적성 36

4. 미적 합목적성의 분석 40
4.1. 미적 합목적성: 미적 쾌감에 대한 반성을 통해 주관적 자유 의식 41
4.2. 매력과 감동 및 객관적 합목적성과 구별되는 미의 특성 49
4.3. 미적 합목적성의 비판철학 내 체계적 위상 52

5. 결론 56

참고문헌 58
Abstract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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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formatapplication/pdf-
dc.format.extent607876 bytes-
dc.format.mediumapplication/pdf-
dc.language.isoko-
dc.publisher서울대학교 대학원-
dc.subject칸트-
dc.subject칸트미학-
dc.subject합목적성-
dc.subject판단력 비판-
dc.subject미적쾌감-
dc.subject주관적 자유-
dc.subject자기의식-
dc.subject.ddc111-
dc.title주관적 자유를 향한 미적 쾌감의 의도성 -미적 합목적성의 적극적 해석을 위한 시론--
dc.typeThesis-
dc.description.degreeMaster-
dc.citation.pages67-
dc.contributor.affiliation인문대학 미학과-
dc.date.awarded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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