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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병연행록』 연구
《乙丙燕行录》研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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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채송화
Advisor
김명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3-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홍대용『을병연행록』여성 독자선후 관계실학글쓰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3. 8. 김명호.
Abstract
이 논문은 담헌 홍대용의 한글 연행록인 『을병연행록』을 주로 여성 독자와 관련하여 분석하고, 이로 인해 『연기』를 비롯한 담헌의 다른 한문 연행 기록들과는 상이한 특징들을 해명함으로써 그 독자적 가치를 부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본고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연구방법을 취하였다. 첫째는 『을병연행록』을 현재까지 알려진 거의 모든 홍대용의 한문 연행 관련 기록들과 비교 분석하였다. 둘째는 여성 독자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을병연행록』의 내용과 표현을 분석하는 것이다. 셋째는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중심으로 『을병연행록』의 문예적인 가치를 해명하는 것이다.
예비적 고찰에서는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연행의 경위와 아울러,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홍대용의 연행 자세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행 자세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청조 중국의 현실을 새롭게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다음으로는 텍스트의 형성 과정을 고찰하여, 『을병연행록』의 창작 시기와 독자층을 추정해 보았다. 『간정동회우록』의 이본 4종을 『을병연행록』과 비교 분석해서, 『을병연행록』이 홍대용의 연행 기록 중 초기에 저술된 텍스트임을 논증했다. 또한 『계방일기』와 『흠영』의 관련 기록에 의거해 『을병연행록』이 『연기』보다 먼저 완성된 연행록이라고 추정했다.
제3장에서는 조선 후기의 저명한 실학자였던 홍대용의 학문관에 의거하여 청나라 견문 내용을 실사(實事), 실지(實地), 실심(實心)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우선, 실학자인 홍대용은 실사에 주목함으로써 중국 여성들의 일상을 포착하여 이를 독자인 조선 여성들의 관심사로 부각시켰다. 이는 홍대용이 『을병연행록』을 읽게 될 여성 독자들을 배려한 결과였다. 물론 여성의 부덕을 강조한 대목들에서 그의 보수적인 여성관이 드러나 있기는 하지만, 홍대용이 관찰 대상에 중국 여성들을 포함하고 여성적인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점은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청나라를 실지 체험하면서 홍대용의 대청 인식이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홍대용은 대명의리론(對明義理論)에 입각한 존명(尊明) 사상을 숨기지 않고 표출하는 한편, 청나라 통치의 장점을 긍정했으며, 천주당을 방문하여 최신 서학 정보를 입수하고자 노력했다. 또 청의 선진 문물들을 심층적으로 관찰하여 그 기저 원리를 대규모 세심법(大規模細心法)으로 파악하면서, 그의 대청 인식에 균열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홍대용이 다양한 청나라 사람들과 실심으로 교유하면서, 특히 엄성ㆍ반정균ㆍ육비 등 항주 출신 선비들과 천애지기(天涯知己)의 뜨거운 우정을 맺은 사실을 살펴보았다. 또한 항주 선비들과의 학문적 토론에서 드러난 바 관용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한 홍대용의 우정론도 살펴보았다.
제4장에서는 홍대용이 제3장에서 살펴본 자신의 중국 견문 내용을 여성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사한 다양한 글쓰기 방식들을 고찰했다. 『을병연행록』에서 홍대용은 여성들의 관심사와 직결되는 중국 문물들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또한 낯선 용어나 한시 등에는 자상한 해설을 덧붙이고,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은 생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여성 독자에 대한 홍대용의 세심한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홍대용은 소설적인 수법을 적극적으로 구사하여 중국 여행 체험을 생생하게 재현하고자 했다. 즉 대화를 재현함으로써 장면의 확장을 꾀하고, 서사에 유기성을 부여했으며, 등장인물의 입체적이고 해학적인 형상화를 시도하였다. 이는 홍대용이 『수호전』 등 중국 소설에 대한 조예를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홍대용이 자신의 연행 체험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청국인들과의 교유를 충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연행록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필담과 서신을 비롯한 다양한 양식의 글들을 대폭 도입했음을 지적했다. 홍대용은 원래의 필담을 확장 또는 축소하기도 했는데, 이는 여성 독자들의 관심사나 수준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이러한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보면, 『을병연행록』이 뛰어난 문예성을 성취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98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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