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음피리 주법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21세기 피리음악연구회의 2015년 제14회 연주회에서 저음피리를 위하여 편곡 초연된 <월워리청청 / 달은 밝고 바람은...>의 실제 연주를 기반으로 하여 저음피리의 주법을 연구하였다. 이에 따라 먼저 반세기동안 이어온 전통피리의 개량과 관련하여 그간 제작과정을 거쳐 온 저음피리의 종류와 특징들을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개량과정과 악기구조 및 음색을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저음피리는 전통피리의 구조인 관대와 서의 구조와 동일하다. 저음역대를 보완하기 위해 관대의 길이가 늘어났고, 저음의 울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의 크기와 넓이가 증대되었다. 둘째, 관대는 전통피리와 비교했을 때, 길이는 약 3배 길어졌고, 내경은 약 30%가 넓어졌다. 손가락이 닿지 않는 저음역대 지공의 개폐를 위해 대나무로 제작된 키(Key)가 부착되었다. 셋째, 저음피리의 재료는 개량대피리와 달리 시누대로 제작되어 무게가 가벼워졌고, 음색 또한 같은 재료로 제작된 전통피리에 가까운 음향스펙트럼의 형태를 보였다. 넷째, 저음피리의 오른손 주법에서 키를 조작하여 얻는 음정은 여섯 음이며, 전통피리와 달리 음공과 키의 순서가 순차적이지 않은 진행을 보인다. 왼손 주법은 오른손에 비해 키 조작이 적으며 주법과 음계는 Eb피리와 동일하다. 키는 다섯 번째 손가락으로만 조작한다. 다섯째, 저음피리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키 조작법으로는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의 옆면을 이용한 키 조작법, 키로 키(Key to Key)를 누르는 조작법이 있다. 여섯째, 저음피리 주법의 특징은 키를 사용하는 음정들의 연결에서 특정키를 떼지 않고 연결하는 주법, Db4이상의 음을 낼 때 옥타브 키를 이용하는 주법이 있다. 또한, 기존의 개량피리와는 달리 요성·서침표 등 전통피리 주법과 시김새의 표현도 수월해졌다.

이상의 살펴본 바와 같이 21세기 저음피리는 악기의 크기와 기능(음량, 음역, 주법, Key)이 확장, 증대되었다. 또한, 전통피리와 악기재료 및 제작방법이 동일하여 음색의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이는 전통피리의 음악적인 특징을 계승·발전시킨 악기개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