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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넘어서는 그 자리": 연희단거리패의 의례로서의 연극과 자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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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권정은
Advisor
정향진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연극공동체의례자아사람됨배우됨집단주의개인주의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6. 2. 정향진.
Abstract
본 논문은 공연예술 활동이 그것을 연행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며, 특히 개인의 자아와 사람됨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이에 본 연구는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통해 연희단거리패라는 한 연극 단체에서의 일상생활과 연극활동이 연행자들에게 어떠한 자아를 형성하도록 영향을 끼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연희단거리패의 단원들은 단체생활을 하며 정해진 하루 일과에 따라 작업 혹은 연습을 수행한다. 이상주의 연극공동체로 스스로를 정의내리는 연희단에서는 개인주의적인 것을 비판하며 같이 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인을 넘어서는 그 자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고참 단원들의 언급은 연희단의 집단주의적 지향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예시이다. 이에 단원들은 개인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며 제한적인 자유를 누릴 수밖에 없는데 단체에서는 이를 문제시하지 않는다. 연희단에서는 우리라는 울타리와 위계질서가 매우 강하며 이는 단원과 비단원 사이의 구분과 철저한 기수 제도에 의해 가시화된다. 단원들은 연희단에 입단한 연도에 따라 기수가 부여되는데, 이러한 기수의 여부에 의해 단원과 비단원의 구분이 명확해지는 것이다. 이렇듯 연희단은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시되는 집단주의적 특성을 가지며, 이에 따라 강조되는 우리 역시 각 개인들은 드러나지 않은 채 전체로서의 집단만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연희단의 연극활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집단이 중요하게 간주되지만 단체생활과 차별되는 지점은 바로 집단 속에 존재하는 개인들도 함께 부각된다는 것이다. 배역을 맡게 된 배우들은 자기 자신을 면밀히 분석하여 심층적인 나를 조우하게 되는 것으로 개인연습을 시작한다. 그러나 배우들은 점차 배역의 심정을 공감하고 내면화하며 인물을 표현하기 위한 가면으로서의 몸을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인물의 감정, 생각, 상황을 모두 고려하며 상대의 마음 읽기를 훈련한다. 이와 더불어 배우들은 타 연행자들과 합을 맞추고 지속적으로 무대 위의 자신을 관객의 시선에서 거리 두고 바라보는 훈련을 함으로써 타인의 시선과 심정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배우들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을 하면서도 공연 전체를 관망해야 하기 때문에 집단 속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이다.
연극공동체인 연희단에서는 여러 의례적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입단과 동시에 연극촌이라는 공동생활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것은 의례의 준비과정으로 작용하여 기존 사회로부터의 분리와 고참 단원들의 교육을 통한 재사회화의 역할을 한다. 이를 토대로 하는 연극이라는 의례는 대본이라는 고정된 텍스트와 연행자들끼리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기 때문에 형식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의례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공연예술의 특성상 공연이 연행되는 그 순간이 가장 핵심적이며 그때에 연행자들이 함께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은 의례의 수행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와 더불어 현 시대를 비판하며 대중성보다 작품성 혹은 예술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성(聖)과 속(俗)의 단절과 대립을 통해 성의 영역에 포함되는 것을 지향하는 의례와 맞닿는다. 전통이라는 권위에 기대는 것도 의례와 유사한 지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례를 통해 연희단에서는 바람직한 배우됨과 사람됨의 모습을 단원들에게 교육시킨다. 연희단의 배우됨은 버텨내는 힘을 발휘하여 외부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내면의 동기와 의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개인주의 문화에서 주로 강조하는 독립적 자아의 특징을 띤다. 반면 연희단의 사람됨은 더불어 살기에 주목하여 자신의 감정과 희망사항보다는 타인 혹은 집단의 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아는 모습으로, 대체로 집단주의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계적 자아의 특성을 가진다. 연습 상황에서는 독립적 자아가 요구되고 단체생활에서는 관계적 자아가 요구되는 것처럼 단원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상이한 자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학습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관계적 자아를 갖춘 사람됨이 절대적인 것으로 작용한다. 즉, 집단주의를 지향하며 연극의 연행을 통해서도 더불어 하는 것을 교육하고자 하는 연희단에서는 관계적 자아를 갖춘 사람됨을 가장 바람직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본 논문은 연극이라는 것이 연극공동체와 연행자들에게 하나의 의례로 작동하여 자아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행자들은 의례 준비과정으로서의 단체생활과 의례로서의 연극을 통해 특정한 자아와 사람됨의 모습을 학습하고 강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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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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