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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과 몸 : 디지털 이미지와 수용자의 관계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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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은아
Advisor
오종환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digital imagevirtual realitymixed realitybodyperceptionaffectivitytactility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미학과, 2017. 8. 오종환.
Abstract
본 논문은 디지털 이미지와 가상현실의 특성을 규명하고, 인식의 가장 일차적 단계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몸과 지각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이 기술적 이미지와 수용자의 관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디지털 이미지와 가상현실은 이미지 자체를 대상의 재현이라는 전통적 의미에서가 아닌 실재의 또 다른 국면으로 이해하도록 촉구하고 수용자와의 쌍방향적인 소통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지각 체험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층위로 끌어올린다. 가상현실을 구성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비물질성, 가상성과 같은 특성에 기반하여 수많은 정보를 내재하고 있지만 수용자의 참여에 의해 비로소 완결된 이미지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따라서 모든 이미지가 수용자와의 관계를 상정하고 있으되 디지털 이미지와 가상현실은 이 관계의 중요성을 극대화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상현실 체험을 구성하는 시뮬레이션, 원격현전, 몰입과 같은 특성은 수용자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상정하는 메커니즘이다. 따라서 이 이미지와 수용자의 관계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고찰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디지털 이미지 가상현실 체험을 분석하는 기존의 논의들은 이 이미지와 수용자 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하면서도 이 관계를 기존의 전통적 이미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찰하거나 정작 이 체험에 적극적으로 연루되는 수용자의 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방식은 가상현실과 수용자의 관계를 정확히 규명해주지 못할 뿐 아니라 이 관계에 의해 전개될 수 있는 수용자의 몸, 지각, 그리고 실재의 확장 가능성까지도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수용자의 몸을 배제시키는 탈육화론적인 접근보다 인간, 기술, 세계와의 관계를 육화 관계로서 바라보는 혼합현실 패러다임에 의한 접근이 요구된다. 혼합현실 패러다임은 몸을 중심으로 한 육화론을 토대로 하면서 동시에 가상과 현실의 혼재를 상정하므로 디지털 이미지와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수용자의 문제를 다루기에 용이하다. 이 기술적 이미지의 체험은 사실상 이미지라는 가상과 수용자라는 현실의 혼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 의거해 이 체험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미지와 실재, 정신과 몸, 이미지와 수용자의 관계를 이분법적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는 이론적 토대가 요구된다. 베르그손과 메를로-퐁티는 기존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사물이나 현상을 그 자체로 보고자 했으며 주체와 대상, 실재와 이미지, 몸과 정신의 관계를 애매하고 교차적이며 서로 얽혀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가상현실과 이를 체험하는 수용자의 몸 역시도 베르그손, 메를로-퐁티의 이미지-실재, 이미지-주체, 주체-세계의 관계에서처럼 얽혀있고, 상호침투되어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구조를 가역적으로 교환한다. 따라서 베르그손과 메를로-퐁티의 주요 개념들은 이러한 새로운 이미지 체험을 논하기에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시해줄 수 있다.
아이디, 솝책, 핸슨은 이러한 베르그손과 메를로-퐁티의 신체론과 지각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인간, 기술, 세계의 육화 관계와 이들 간의 가역적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특히 핸슨은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수용자 몸을 기술적으로 매개되고 육화된 코드화된 몸으로 바라보면서, 이 몸이 가상화와 현실화를 반복하면서 가상현실 이미지를 자신의 몸틀 속에 통합하고 이를 다시 이미지 체험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가상현실과 교류한다고 설명한다. 코드화된 몸은 자신의 촉각성과 정념성을 토대로 가상적 이미지를 현실화하고 이 이미지를 구성하며 이 이미지와 교류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몸과 두뇌가 연계되어 이미지를 완성시키고 이미지와 몸, 지각을 동시에 확장시키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확장된 현실과 시공간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베르그손과 메를로-퐁티에게 있어서 이미지-몸-세계가 연결되어 있듯 가상적 이미지-수용자의 몸-현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들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몸과 현실의 확장이 가능해진다.
결국 가상현실 수용자 관계의 핵심은 몸과 이 몸이 일으키는 지각작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이 이미지 체험을 다른 이미지 체험과 차별화시키는 요소이다. 디지털 이미지와 가상현실 체험은 단순한 이미지 체험이 아닌 몸과 지각을 통해 이미지를 프레이밍하고 가상성을 현실화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다시 몸과 지각의 잠재적 능력을 촉구하고 복원시키는 과정이다. 즉 가상현실을 몸이나 지각과의 연계 속에서 바라보고 이 관계를 통해 구축된 시공간을 혼합현실 시공간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이미지와 수용자의 관계를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의 관계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이미지의 기술적 발달이 몸을 소멸시키거나 몸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몸과 감각의 귀환을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114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esthetics (미학과)Theses (Ph.D. / Sc.D._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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