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직업재활프로그램 참여와 회복에 대한 사례연구 : 사회복귀시설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을 중심으로

Abstract

국문초록

정신장애인 직업재활프로그램 참여와 회복에 대한 사례연구

-사회복귀시설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종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회복 패러다임에서의 회복 과정을 고려했을 때 직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은 회복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정신장애인 직업훈련의 일환으로 각광 받고 있는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은 정신장애인이 바리스타로서 지역사회에서 회복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실제 참여 당사자가 어떠한 회복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를 염두에 두고 본 연구는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정신장애인의 회복 과정을 살피고자 했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회복과정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상기와 같은 연구목적 및 연구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질적사례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궁극적으로 고찰하고자 하는 회복은 당사자들에게 개별화된 과정으로 밝혀진바 있다. 때문에 질적 연구를 활용한다면 당사자들의 회복과정을 보다 면밀히 살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특히 질적사례연구방법은 실생활에서의 현상에 대해 다루는 실증적인 연구이자 현상에 대해 다양한 변수를 다룬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복이라는 현상과 회복과정에 따른 다양한 개념들을 고찰하는데 유용한 연구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주로 면접을 중심으로 참여자들의 회복 경험을 파악하였고, 추가적으로 참여관찰과 문서기록을 활용하여 회복과정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기에 앞서, 본 연구에서는 연구 목적을 위한 자료 수집을 풍부히 할 수 있는 A기관을 연구 장소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의도적 표집 방법을 통해 선택한 A기관에서 3개월 이상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5명을 연구 참여자로 하였다. 참여자의 연령은 30-50대가 대부분이었고, 겪고 있는 정신과적 질환은 분열형 정동장애, 범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 강박장애였으며, 프로그램 참여기간은 6개월, 1년 4개월, 1년 11개월, 2년, 3년으로 다양하였다. 자료 분석은 주로 Stake(1995)의 사례분석방법을 활용하여 이루어졌고 범주들을 일련의 과정으로 분석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Glaser(1992)의 과정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회복과정과 관련하여 34개의 개념과 13개의 하위범주, 5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우선 회복과정의 첫 번째는 고립 속에서 찾은 의미 있는 활동의 시기로 희망이 없고 부족한 했던 삶을 느끼고 막연하게 바리스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때이다. 회복과정의 두 번째는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한 한계경험의 시기로, 참여자들은 바리스타 업무를 시작하며 복잡함과 스트레스를 겪고 동료와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회복과정의 세 번째는 적응을 위한 노력으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연습하고 스스로 되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으며, 동료와 함께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시기이다. 회복과정의 네 번째는 삶의 변화와 관계회복으로 일상생활과 내외적 모습에 변화가 일어남, 일에 대한 보람과 자신감, 기존 관계의 회복이라는 실질적인 변화들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회복과정의 다섯 번째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음으로 참여자들이 나를 세우고 막연하지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며 지역사회에 있는 나를 느끼게 되는 시기이다. 본 연구에서는 회복과정이 연속적이며 반복, 순환적인 특성을 가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때로 성장(growth)하고, 때로는 역행(setbacks)하며 바리스타로서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꾸려나갔다(Anthony, 1993).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회복에 있어 바리스타 훈련이라는 환경적 맥락이 가진 차별적 요인, 맥락들을 발견하였다. 당사자들의 회복을 촉진하는 맥락들은, 의미 있는 활동으로서의 바리스타 활동, 사회적 접촉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관계 중심의 업무, 바리스타로서 정체성 형성, 지지적인 업무 환경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회복 과정을 보다 면밀하게 살피고자 했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는다. 첫째, 자료 수집의 가능성이 높은 기관만을 연구 장소로 하여, 다양한 연구 참여자를 고려하지 못했다. 둘째, 참여자들의 경험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자료 수집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참여 이전의 회복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피지 못하였다. 셋째, 바리스타 훈련 이외의 다른 사회적 맥락들이 회복 과정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와 논의가 주는 이론적,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이론적으로는 첫째, 회복 패러다임에 입각한 회복의 관점에서 정신장애인의 회복 과정을 질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가 있다. 둘째, 직업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회복 경험을 경험적으로 살핌으로써 회복 패러다임에 입각한 당사자들의 회복 과정을 체계적으로 탐색하였다. 셋째, 정신장애인의 회복 과정을 촉진하는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의 맥락들을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실천적으로는 도출된 회복 과정의 시기에 따라 회복 패러다임의 회복 관점에 기반한 실천적 개입 지점들을 자세하게 살폈다는 함의를 갖는다.

주요어: 정신장애인 회복, 직업재활, 회복 과정, 회복 패러다임, 바리스타 훈련프로그램

학번: 2015-2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