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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불가능성과 맥락민감적 지시 이론: 쿤과 키처의 논쟁에 대한 비판적 검토 : Incommensurability and context-sensitive theory of reference: a critial review on the Kuhn-Kitcher deb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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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가영

Advisor
조인래
Major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토머스 쿤필립 키처공약불가능성맥락민감적 지시 이론화학혁명역사서술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2017. 8. 조인래.
Abstract
쿤의 공약불가능성 논제는 철학자들에게 지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상대주의적이고 자가당착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졌다. 키처(Kitcher 1978)는 쿤의 공약불가능성 논제가 상이한 두 언어 공동체 간의 의사소통 및 이론 비교를 위한 공통의 경험 기반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고, 과학사에서 개념 변화를 이해하는 대안적인 지시 이론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한 표현-유형의 다른 토큰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연결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맥락민감적 지시 이론(CST
context-sensitive theory of reference)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탈플로지스톤 공기와 같은 과거 과학 이론의 핵심 표현이 어떤 맥락에서는 지시에 실패해도 다른 맥락에서는 성공적으로 지시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쿤(Kuhn 1983)은 키처의 이 제안에 대해 비판적으로 대응하였다. 맥락민감적 지시 이론이 가정하는 문제 상황은 in fact A, but by mistake B의 구도를 취하는데, 이것이 발화자의 믿음 간 연결, 믿음-세계 간 연결 패턴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새 역사서술방법론의 원칙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의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보이는 이상의 문헌들(쿤-키처 논쟁) 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까지 이러한 어긋남이 지속되고 있다(meta-incommensurability). 나는 여러 언어철학자들을 비롯해 키처가 공약불가능성의 문제를 정식화할 때, 이들이 쿤의 공약불가능성이 갖는 역사서술적인 측면을 간과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지속한다고 본다.
따라서 나는 역사서술의 관점에서 키처의 맥락민감적 지시 이론과 쿤의 대응을 재서술하고, 키처의 기법에 대한 쿤의 비판이 타당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해보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키처의 맥락민감적 지시 이론이 쿤의 비판을 피해 역사서술로서 적용가능한 범위를 제시함으로써, 맥락민감적 지시 이론의 의의와 한계를 보일 것이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쿤-키처 논쟁에서 논의의 대상이 된 화학혁명에 대한 각 논자의 서술을 살펴볼 것이다. 개별 표현-유형들에 국한된 키처의 기법은 상이한 언어 공동체 간의 공통의 경험 기반을 마련하여 조작적, 현상적 수준의 연속성을 설명한다는 의의가 있지만, 결국 쿤과 달리 새로운 방법론적인 제안과 함께 이론적 용어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는 이론가의 역할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일 것이다.
나는 두 논자의 이러한 차이는 혁명 전후로 적법한 문제 영역과 문제 풀이 기준이 변화한다는 방법론적 공약불가능성에 대한 서로 다른 강조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한다. 화학혁명의 경우 라부아지에는 조성주의라는 새로운 방법론적 실천에 따라 원소의 의미 변화와 함께 명명법을 개편하였다. 라부아지에를 단지 산소의 발견자가 아닌, 새로운 화학 체계를 세운 이론가로서 평가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경쟁하는 이론에서 공통으로 가능했던, 지시 대상을 명확히 지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보다도, 지시 대상을 지정하는 기준의 급격하고 체계적인 변경이다.
즉 이론가의 방법론적인 제안은 개별 표현-유형들에 대한 지시 일반을 가능하게 하고 제약하는 조건(유사-차이 관계 혹은 세계)을 변화시킨다. 이 조건이 변화할 때 상대 진영에서는 지시가 체계적으로 실패하고, 역사가가 체계적으로 과거 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에 실패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역사가의 경험이야말로 쿤이 공약불가능성이라고 이름붙인 것이다. 반면 키처가 재정식화한 공약불가능성(특정 표현-유형에 대한 지시 포텐셜의 차이) 개념은 여러 표현-유형이 동시에 변화해서 상대 진영에서 지시에 체계적으로 실패하는 과학혁명기의 핵심적인 특징을 놓치고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8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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