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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도시재생 그랑 프로제(GPRU)와 공공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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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신영

Advisor
김정희
Major
미술대학 협동과정 미술경영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도시계획도시재생트람웨이 3호선(T3)파리 도시재생 그랑 프로제(GPRU)공공미술문화·예술 정책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대학 협동과정 미술경영, 2018. 2. 김정희.
Abstract
본 논문은 2000년대 파리 도시재생 그랑 프로제(Le Grand Projet de Renouvellement Urbain de la Couronne Parisienne
이하 GPRU)의 일환으로 건설된 파리의 7개 구를 지나가는 트람웨이 3호선(이하 T3)과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관한 연구이다. GPRU는 프랑스 중앙정부와 파리시가 낙후된 지역을 선정하여 그 지역들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선정된 GPRU 대상지역들의 공통적인 문제였던 교통 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T3이 건설되었고, 이와 함께 정류장과 주변 지역에 현대미술작품을 설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연구자는 이와 관련하여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대까지 변화된 도시계획과 함께 공공미술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살펴보고, 2000년대의 도시재생사업과 공공미술이 파리의 낙후된 지역의 재생에 기여하였는지 알아보고자 본 논문을 시작했다.
19세기에 메트로폴리탄이었던 파리는 유럽의 다른 국가보다 국가주도형의 전면적인 도시계획이 이뤄졌던 대표적인 도시이다. 1800년대 중반 도시 계획가였던 조르주-외젠 오스망(Georges-Eugéne Haussmann)은 파리대정비사업을 통해 비위생적인 지역을 철거하고, 도시기반 시설을 새롭게 건설하여 파리 중심부를 정비하였다. 이로 인해 내쫓긴 노동자들이 파리 외곽 지역에 임시주거지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이 지역은 점차 낙후되었다.
1900년대 초반 중앙정부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인해 파괴된 파리의 시설물 복구와 서민 임대 주택 건설에 집중하면서 파리 외곽 지역의 도시계획사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1950년대 중앙정부는 도심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키고 경제 재건을 이루고자 파리 북서쪽에 위치한 라 데팡스 지구를 금융 및 업무 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1970년대 후반 라 데팡스 개발청은 지역 내 야외 광장 및 건물 내부에 공공미술을 설치하여, 금융·업무 특화지구 개발로의 사업을 예술적으로 포장하였다.
1980년대 파리 대부분의 토지가 기업 및 부동산 업자들에게로 사유화되어, 중앙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철거 및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개발되지 않은 파리 외곽지역과 파리 중심부와의 불균등을 줄이고자, 미테랑 대통령은 파리 전역으로 문화·예술 기관들을 건립하고, 파리 외곽의 산업유휴시설을 활용하여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도시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였다.
2000년대 들어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중앙정부는 1999년도에 실시한 인구조사와 지역조사를 바탕으로 낙후된 7개 지역(파리 외곽 지역에서 15구와 16구를 제외한 12구에서 20구까지)을 선정하여 GPRU를 실시했다. GPRU 대상지역별 개선사항에 따라 주택 건설, 상업 및 경제활동 활성화, 녹지 확충, 교통 시설 건설 등의 도시계획사업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 7개의 낙후 지역 거주민의 공통적 요구인 교통시설 확충을 위해, 2001년 6월 파리시는 파리 대중교통공사(이하 RATP), 일-드-프랑스 교통조합(이하 STIF)와 함께 센느 우안 지역에서부터 파리 남부의 마레쇼 대로(Boulevards des Maréchaux)를 따라 운행하는 트람웨이 3호선(이하 T3) 건설을 발표했다. T3의 건설주체들은 설계 및 디자인 책임자로 건축가 앙트완 그룸바흐(Antoine Grumbach), 조경사 미셀 데비인(Michel Desvigne), 조명기사 루이스클레(Louis Clair)를 고용했다.
T3의 건설 재원은 차량 제작 및 노선 건설 자금, 도로 정비 및 교통시스템 자금, 도시 재활성화 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중앙정부와 일-드-프랑스, 파리시, STIF, RATP가 재정지원협약을 맺어 T3의 건설비용 1억 8523만 유로를 지원했다.
2004년 6월에 시작하여 2006년 9월에 서쪽의 가릴리아노 다리(Pont de Gargliano)역에서 파리 13구의 이브리 문(Porte d'Ivry)역까지 이어지는 T3의 7.9km 노선이 완공되었다. 이와 함께 파리시는 중심부에 비해 문화·예술 혜택을 받지 못하는 GPRU 대상지역(13구, 14구) 주민들에게 열린 미술관을 제공하고자 T3의 정류장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1900년대까지 공공미술이 도시개발사업주체들에 의해 실무적이고 도구적인 차원에서 사용되었다면, 2000년대 들어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도시재생사업지역 거주민의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요소와 지역의 기반시설 양상을 분석한 내용을 반영하여 지역을 활성화하는 사회적 역할에 무게를 두고 활용되기 시작했다.
2002년 13구청, 14구청, 15구청, 일-드-프랑스 문화부, 문화부 예술 조형국, 파리교통공사는 문화부 건축·문화재 국장이었던 프랑수와 바래(François Barré), 독립 큐레이터 카롤린느 부르즈와(Caroline Bourgeois), 건축가 앙트완느 그룸바흐(Antoine Grumbach), 역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수잔 파제(Suzanne Pagé)를 고용하여 트람웨이 예술 제작 감독 위원회(le Comité de maîtrise douvrage artistique du tramway)를 창설했다. 이들은 파리시 위원회 시각미술국장이었던 아미 바락(Ami Barak)을 총 책임자로 임명하여, T3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기획과 운영을 맡겼다.
바락은 T3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프랑스 문화부의 공공미술주문기금제도와 13구청, 14구청, 15구청, 일-드-프랑스 지역의회, 파리시, 파리수도공사로부터 400만 유로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그 중 예산의 75%를 지원한 공공미술주문기금은 미술가 선정부터 작품 제작까지의 과정에 개입하여 프로젝트 진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람웨이 위원회는 공공미술주문기금의 자문관을 통해 도시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도시에 관련 작품을 만든 경험이 있는 9명의 국제적인 미술가들을 선정했다. 이들에게 T3의 정류장이 위치한 지역을 선택하게하고, 그 지역과 관련한 역사, 풍경, 거주민 등에 대한 주제로 작품 초안을 만들도록 주문했다. 이 초안들은 공공미술주문기금의 심의를 거쳐 최종 채택되었다. 결정된 작품안은 작품 제작사인 ARTER의 대표인 장 도미니크 스공디(Jean Dominique Secondi)와 르노 사바리(Renaud Sabari)와 작품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대해 상의한 후에 만들어졌다. 2006년 T3의 17개의 정류장 중 7곳에 현대 미술작품 9개가 설치되었다.
2004년 파리시와 STIF는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벵센느 문 역에서부터 샤펠 문(Porte de la Chapelle)역까지 T3의 연장을 시급히 결정했다. 이와 함께 2차 T3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진행되었다. 2008년 파리시는 제네바 근·현대미술관 관장이었던 크리스티앙 베르나르(Chrisitian Bernard)를 예술 감독으로 임명하고, 미술관 관장, 미술잡지 편집인, 큐레이터 등 미술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조직했다. 베르나르는 이들과 함께 총 14개의 공공미술 작품 설치와 4개의 연계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2차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는 문화부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겪었던 운영에 대한 간섭과 작품에 대한 검열을 최소화 하고자, 파리시로부터 2차 프로젝트 예산 1,117만 유로 중 70%에 해당하는 재원을 지원받았다.
T3의 2차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①예술가 선정 ②지역 및 정류장 선정 ③작품 디자인 ④예산 편성 ⑤작품 제작 ⑥작품 설치와 같이 여섯 단계로 진행되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총 14작품이 T3b의 13개 정류장에 설치되었다. 2차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플랫폼 전시 프로젝트와 함께 발-드-마른느 현대 미술관(MAC/VAL)의 지원을 받아 주민들을 위한 쇼케이스 조성, 미술가가 진행하는 미술작품제작 프로그램, 파리시로부터 파리예술교육연구센터 MGI가 위탁받아 운영한 초·중등학생 방과 후 미술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트람의 열차 음향과 플랫폼 벽면에 이전에는 없던 예술적 요소들이 더해졌다.
T3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2000년대 이전의 공공미술과 달리 지역에 대한 연구와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와 함께 낙후된 파리 외곽지역을 재생시키자는 의미에서 계획되었다. GPRU와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의해 낙후된 파리의 7개 구에 교통시설이 확충되었고, T3의 정류장과 주변 지역에 미술품이 설치되면서 주민들과 T3의 승객들이 문화·예술을 일상생활의 장소에서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이후 작품 관리가 되지 않아 철거되거나 훼손되면서 사후관리의 소홀함은 초기 의도와는 달리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이후 작품 관리에 대한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성과위주의 평가가 아닌 비평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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