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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경계넘기: 하노이 한국 NGO의 신부교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Boundary-crossings of Migrant Brides in Northern Vietnam: A case study on 'bride school' program of a Korean NGO in Han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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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경민
Advisor
채수홍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국제결혼결혼이주이주여성주체성젠더베트남한국 NGO신부교실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2018. 2. 채수홍.
Abstract
본 논문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국 NGO의 신부교실 프로그램에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을 둘러싸고 국가, 한국 NGO, KOICA 세 주체의 담론이 경합하는 양상과 이에 참여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실제 경험 및 주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하노이에 위치한 한 한국 NGO에서 3개월 동안 인류학적 현장연구를 진행하였다.
90년대에 하나의 새로운 현상으로 출현하여 현재까지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는 국제결혼은 단순히 남녀 간의 결합이 아닌, 국가의 통제와 간섭을 필요로 하는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대처하여 한국은 2004년 국제결혼 심사 기준에 한국어 능력을 포함시켰을 뿐만 아니라 아직 이주하지 않은 예비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신부교실 프로그램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하노이의 신부교실 프로그램은 한국의 동화주의적 태도와 탈영토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한국 NGO와 KOICA라는 상이한 주체들에 의해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담론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먼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호명하는 담론의 생산주체들의 성격과 신부교실 내에서 이들의 담론이 생산되는 방식을 분석하고, 이와는 상반된 형태로 나타나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실제적 경험과 주체성에 주목한다.
신부교실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 그리고 각 주체들이 생성하는 담론들 사이에는 다양한 모순점이 발견되며 이는 신부교실 프로그램이 지닌 복잡성과 특수성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인에게만 공여 가능한 원조가 장차 한국인의 범주에 포함될 결혼이주여성에게 지원된다는 사실은 그 속에 숨겨진 국가의 동화주의적 의도와 탈영토화적 전략을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 대외적으로 신부교실은 KOICA의 원조 프로그램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그 속에서 재현 및 재생산되고 있는 담론들은 국가와 한국 NGO의 것이다. 그리고 동일한 베트남 여성을 둘러싸고 국가와 헬프의 시각은 텍스트와 컨텍스트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균열을 생성한다.
신부교실에서 사용되는 텍스트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적 격차가 곧 세계 질서 내 국가 간 위계로 인식되어 한국의 문화를 옳은 것으로, 베트남의 문화를 옳지 못한 것으로 상정하는 한국의 신 오리엔탈리즘이 재현된다. 이렇게 경제-문화의 선형적 발전 담론 내에서 베트남 여성은 미개하고 열등한 문화를 지닌 국가의 개인으로서 그보다 우월한 한국 문화를 마땅히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고정된다.
완전한 동화 및 통합을 꿈꾸는 국가와는 다르게, 신부교실 내에서 한국 NGO는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시적 동화의 전략을 가르친다. 그러나 일시적 동화는 이주여성을 둘러싼 불평등한 구조적 제약과 담론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 이를 순응하고 인내하도록 학습시키는 수동적인 전략에 불과하다. 또한 한국 NGO는 베트남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의 이주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민족주의 담론과 모순적 해방론을 활용한다. 그러나 이는 여성들을 구조적 억압에서 해방 시킨다기보다 오히려 민족과 여성 영웅의 거대한 서사로 여성들 개개인의 주체성을 지워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신부교실의 베트남 여성들은 국가나 한국 NGO의 담론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미지와는 다른 경험과 주체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북부 출신 베트남 여성들은 기존의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일반적 통념과는 상반되는 사회경제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이주의 동기 역시 경제적 이유가 지배적이라기보다는 베트남의 불평등한 젠더 구조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자는 그들이 여성이자 딸, 어머니이기 때문에 이주를 선택해야 하며 또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게 된다는 점에서 젠더화된 이주(구조)가 젠더화된 상상력과 실천(행위성)을 낳는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현장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신부교실의 베트남 여성들이 무기력하거나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기보다 자신이 지닌 다양한 사회문화적 자본을 활용하여 현재와 이주 후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협상이나 저항 등의 다양한 실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능동적 주체성을 발견하였다.
신부교실의 베트남 여성들은 비자 발급이나 남편과의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한국 NGO라는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신부교실 내에서 경제적 수준과 학력이 높은 여성들일수록 자신의 학력 또는 경제력과 같은 상징 자본을 통해 다른 여성들과 구별 짓기의 전략을 구사하는 양상이 나타나며 이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한국과 베트남의 부정적인 담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능동적 실천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력과 학력을 보유한 베트남 여성들은 경제적 행위와 사랑이 양립할 수 없다는 사회적 통념에 반기를 들고 자본이 투입이 불가피한 상업화된 국제결혼 시스템 내에서 사랑과 친밀성이라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신부교실에서 나타나는 베트남 여성들의 적극적인 실천과 주체성은 기존의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외부의 이미지와 담론에 의문을 던지며, 국경뿐 아니라 공·사의 영역과 사랑과 경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능동적인 실천을 수행하는 행위자로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 몸담고 있는 복잡한 현실의 단면과 개개인의 주체성에 대해 또 다른 방식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4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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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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