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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조우인 가사의 내면의식과 시가사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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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혜진

Advisor
조해숙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조우인이재영언사대부 가사17세기내면의식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18. 2. 조해숙.
Abstract
이 논문은 이재(頤齋) 조우인(曺友仁, 1561~1625)의 가사 작품이 지닌 특징과 이에 담긴 내면의식을 고찰하여 조우인의 가사가 지니는 시가사적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대(前代) 사대부 가사에서 성리학적 질서에 따른 조화로운 세계관을 노래하는 관습적 지향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조우인의 가사는 17세기 사대부 가사의 새로운 국면을 파악하기에 적합한 대상이다.
조우인의 가사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조우인이 당면한 정치 현실과 작품을 대응시켜 작품에 나타난 현실 비판적 면모를 주요하게 다루었다. 그러나 작품의 실상을 보면 폭정이라는 외적 현실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소외시키는 정치 상황을 불합리하다고 비판하면서 부당한 처우에 대한 내적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정국의 혼란과 전란의 위기 속에서 문학적인 대응 방식으로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고민과 불안이 드러나는 양상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논의 전개 과정에서 가사 작품의 이면에 반영된 내면의식을 중심으로 작품을 해석하였다.
현전하는 조우인의 가사 네 편은 모두 조우인이 장년에 매호에 거주한 이후 창작되었으므로, 매호 이주는 조우인의 가사 창작에 중요한 기점으로 삼을 수 있다. 매호 이주는 순탄하지 못한 환로로 인한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나, 조우인은 그 이후에도 광해군대 대북(大北) 정권의 전횡을 비판하면서 현실 정치에 끊임없이 참여하였다. 강한 경세(經世) 지향과 이의 좌절 때문에 속세를 벗어나고자 하면서도 동시에 미련을 완전히 떨칠 수 없었던 소회가 가사 작품에 표출되어 있다. 이와 함께 조우인이 전대 가사를 의식하며 가사를 창작하였으나 이와 대비하여 자신의 가사가 이룩한 성취를 높이 평가하였다는 점 또한 참고가 된다.
조우인의 가사는 전대 가사의 대표적인 하위유형에 따라 기행가사, 강호가사, 연군가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기행가사에서는 여정(旅程)에서 경물들이 촉발하는 감정을 서술하는 관습을 수용하면서도, 기행 외적 상황으로 인한 현실적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에서는 한양을 떠날 때부터 시적 자아의 내면을 지배하였던 적객으로서의 인식이 끊임없이 작용하였고, 에서는 탈속적으로 형상화된 기행 공간에서 부정적인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환기하며 험난한 세로를 겪어온 지난 삶을 위로하고 있다. 강호가사에 속하는 에서는 속세와 단절된 강호자연의 아름다움을 부각하고 이를 즐기는 풍류를 형상하면서도, 이를 체현한 생활상을 관념적으로 제시하여 자연에서의 삶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는 면모를 드러낸다. 이로 말미암아 세속적인 삶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의식이 감지된다. 는 이원적인 공간으로 구현된 이별 상황에서 헌신적인 여성 화자가 등장하는 연군가사의 핵심적 특성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임의 주변 인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이들과 다른 순전한 사랑을 강조하며 그에 대한 인정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전대 연군가사와 다른 지향을 구유한다. 여기에는 일편단심을 지켜온 자신의 결백에 대한 신념이 내재되어 있다.
조우인의 가사는 전대 사대부 가사의 외연과 맞닿아 있으나 그와 다른 내면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이는 이념적 지향을 이룰 수 없는 정치 현실로부터의 소외 의식이 창작의 기저에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특히 조우인의 가사에서 자연에 완전히 합일하지 못하는 면모가 두드러지는 것은 조우인이 왕도정치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는 불완전한 이상향으로 자연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조우인의 가사는 현실과의 불화로 인해 방황하는 내면 심리를 정돈하지 못하고 가사에 여실히 반영함으로써 새로운 주제 의식을 구현하였다. 이로써 전대 가사의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규범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개별 목소리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17세기 가사의 변화를 예고하였다는 의의를 갖는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2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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