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수업에서의 공감적 관점채택이 글로벌 시민성 함양에 미치는 효과 :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을 사례로

Abstract

글로벌 시민성은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다. 지리교육에서는 글로벌 타자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시민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자신과 문화권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학자들은 공감적 관점채택을 제시하고 있다. 공감적 관점채택은 자신을 특정 대상에 투영하면서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적 관점채택은 많은 연구들에서 편견을 감소시키거나 집단 관계를 증진시키는 전략으로 사용되어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공감적 관점채택이 학생들의 글로벌 타자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 감소를 중심으로 지리교육에서 글로벌 시민성 함양을 위한 공감적 관점채택의 효과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br/> 글로벌 시민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으로, 이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타자를 공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연구 1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사례로 초등학생들이 글로벌 타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이 때 같은 외국인 근로자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가지는 국적, 즉 문화적 배경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에 학생들에게 중국, 베트남, 미국, 유럽의 서로 다른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를 제시하고, 이들의 속성을 각각 평가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미국인 근로자는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중국인 근로자는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br/> 연구 2에서는 공감적 관점채택이 연구 1에서 살펴본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4개 집단(2(외국인 근로자, 중국인 근로자) × 2(공감적 관점채택, 객관적 상상)으로 나누고, 외국인(혹은 중국인)의 하루를 상상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공감적 관점채택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외국인(중국인) 근로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또한 그들을 둘러싼 문제들을 판단할 때,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공감적 관점채택 집단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하루를 긍정적으로 상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외국인 근로자로 전이되고, 자신과 타인의 유사성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유발되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br/> 연구 3에서는 공감적 관점채택이 편견을 감소시키는 것 뿐 아니라 지리수업에서 글로벌 시민성을 가르치는데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공감적 관점채택이 동기적인 측면 즉, 학습과 공간적 관점채택의 동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자신이 중국인 근로자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하루를 상상한 공감적 관점채택 집단에서 중국에 대한 학습 동기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특별한 지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적 관점채택 집단이 두 건물의 공간관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 자발적으로 타인의 시공간적 관점을 채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문화적 다양성을 학습을 위한 동기 유발 자료나 다른 시각으로 다문화적 장소를 탐색하는 활동을 전개하는데 공감적 관점채택을 활용할 수 있다. <br/> 이와 같이 공감적 관점채택은 글로벌 타자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었다. 그러므로 타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글로벌 시민성을 함양시키기 위한 수업에서 공감적 관점채택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