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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 외모담론 - 2000년 이후 뉴스 기사 분석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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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안진현

Advisor
하지수
Major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2018. 8. 하지수.
Abstract
한국 여성들은 전례 없이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에 관한 이미지는 시각문화로 공유되면서 여성들에게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언론과 외모관리 소비산업의 상업적 목적과 수익구조는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심화되어, 단순히 생물학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미디어 속에서 규정되는 외모를 여성이 추구하도록 만든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신체 변형에 관한 담론은 일종의 이데올로기로서 여성이 스스로의 신체를 깎아내고 다듬는 변형을 통해 외모를 획득하도록 조장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문화를 투영하고 동시에 사회·문화에 영향을 주는 미디어 속에서 여성의 외모담론이 어떠한 방식으로 생성되었는지, 특히 신체와 신체 변형에 관하여 여성들이 어떠한 행동을 실천하게 만드는지 분석함으로써 미디어 내에 형성된 한국 여성의 외모담론을 맥락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본 연구는 한국 미디어 속에서 여성의 외모에 관한 언어적 표현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된 외모담론을 규명하자 하였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사회 내 여성의 외모에 관한 언어행위들을 추출하기 위해 외모를 정의하고, 외모 텍사노미를 체계화한다. 둘째, 한국 미디어 속에서 나타난 여성의 신체와 신체 변형에 관한 수식과 표현을 확인하고, 신체 변형의 어휘적 특징과 의미를 도출한다. 셋째, 한국 미디어가 신체 변형을 중심으로 담론을 생산하는 방식과 그에 따라 변화한 여성의 외모 인식과 태도를 이해하여, 한국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외모담론을 규명한다.

연구문제의 해결을 위해, 문헌연구, 코퍼스를 분석하는 양적연구, 비판적 담론 분석의 질적 연구로 세 가지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첫째, 외모에 관한 이론들과 선행연구들을 고찰하는 문헌연구이다. 둘째, 외모 텍사노미로 도출된 신체, 신체 변형의 관련어들을 코퍼스로 추출하여 분석하는 양적연구이다. 셋째, Fairclough의 비판적 담론 분석을 통해 한국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외모담론을 도출하는 질적연구이다. 한국 사회 미디어 환경에서의 특수성과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적 보편성에 주목하여 2000년부터 2017년까지의 중앙지 6개사 뉴스 기사를 연구범위로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모는 인간의 신체와 관련되고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요소들로 이루어진 총체로서, 신체(body)와 복식(dress)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외모는 신체 그 자체와 신체를 운용하고 그에 더해지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복식으로 구성되며, 신체와 복식의 두 가지 요소들은 상호관련성을 가지며 총체적인 형태로 타인에게 지각되며 외모의 인상을 형성한다.

둘째, 외모 텍사노미는 외모를 구성하는 신체, 복식의 속성에 따라 도출되었다. 신체는 신체 형태, 신체 동작, 신체 표면, 얼굴 구성으로, 복식은 신체 변형, 신체 부착, 종합적 속성으로 분류되었다. 신체 변형은 신체 성질의 변화로서, 신체의 색 변형, 형태 변형, 질감 변형으로 구분하였다. 신체 부착은 신체에 직접적으로 부착되는 것으로 신체를 감싸는 옷과 액세서리 등으로, 종합적 속성은 심미성, 유행성, 적합성으로 구성되었다.

셋째, 한국 미디어는 여성의 신체 각 부분에 대하여 이상적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신체 변형에서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변화하는 패션의 속성이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신체 변형에 관해 소비와 연관 짓는 단어, 신체 변형의 구체적 대상 나열과 신체 변형 후의 신체에 대한 평가 방식, 삶의 바른 태도로 신체 변형을 묘사, 신체 변형을 통한 외모 추구의 효율성과 이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드러나는 용어들이 함께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트렌드를 끊임없이 생성하는 외모관리 소비산업들과 미디어에 의해 연계된 측면이 있으며, 패션 시스템이 패션 트렌드를 끊임없이 생성하는 것과 유사하였다.

넷째,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신체 및 신체 변형에 관한 어휘적 의미는 가치 획득, 소비와 투자, 유행과 정보, 효율과 효과, 세분화, 반작용과 다변화, 판단과 평가, 자기관리의 일상화, 성(性)적 대상화, 사회 문제의 비판 및 개선으로 범주화 될 수 있었다. 뉴스 기사의 텍스트에서 여성의 신체 변형에 대해 외모담론으로 이끌어가는 패턴이 존재하며, 질적인 접근으로 더 구체적인 담론 추적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섯째, 한국 미디어에 발견된 담론은 스펙화된 외모관리, 파편화된 외모개념, 내재화된 외모평가와 심화된 외모감시, 파괴적 외모담론과 주체적 외모실천의 공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스펙화된 외모관리 담론은 한국 미디어에서 여성의 외모는 생존을 위해 개척되어야 하고, 투자해야 하는 자본이라고 전달하고 있었다. 파편화된 외모개념 담론은 신체 변형 소비를 종용하기 위해 외모관리 소비산업과 미디어가 여성의 신체를 부품처럼 조립 가능한 변형의 대상으로 그리고 있었으며, 외모는 더 이상 신체의 외부를 넘어 모든 신체가 변형의 대상이 되어 파편화된 신체의 외부에서 내부에까지 패션의 의미가 침습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내재화된 외모평가와 심화된 외모감시 담론은 언론, 미디어, 사회 구성원들 그리고 여성들 자신마저 프로크루스테스가 되어, 사회적으로 형성된 외모담론을 근거로 외모평가를 행하고 있었으며, 신체 변형에 관한 정보 과잉으로 인해 타인과 사회에 의한 외모감시뿐만 아니라 자기검열을 통한 외모감시가 나타나고 있었다. 파괴적 외모담론과 주체적 외모실천의 공존은 여성의 외모가 악마의 맷돌에 의해 끌려가며 한국 사회 속의 다양한 삶의 가치와 방식을 분쇄하고 있음과 동시에 여성들 스스로가 지배적인 담론에 순응하지 않고 자연적인 신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등 외모 자본에 주체적으로 투자하려는 의지들이 함께 나타나고 있었다.

미디어는 더 아름답고 나은 외모를 갖고 싶도록, 또 이를 가져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신체 변형을 종용하고 획일화된 욕망을 심어주는 미디어는 사회 구성원들을 향해 부적절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으며, 끝없는 욕망의 실현을 위해 사회 구성원들은 중요한 자신의 삶과 가치를 파괴하고 있었다. 무한 경쟁의 한 가운데 외모를 두고, 특히 변형을 통한 신체 운용에 더 몰입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외모담론은 결코 한 두 개의 뉴스 기사 내용으로 형성되거나,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일상 언어가 반영되어 오랜 시간 동안 공고하게 외모담론이 권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외모의 개념, 의미, 속성으로 계층화된 외모 텍사노미를 도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대량의 텍스트에서 외모에 관한 언어행위를 확인하여, 의류학에서 신체와 외모의 중요성을 언어 현상으로부터 확인하는 연구의 확장을 도모했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외모를 이루는 신체와 신체 변형에 대한 수식과 표현, 과거 한국 사회에서 신체 변형과 연관된 이슈들의 코퍼스 분석을 통해 담론을 포착하는 실증적 연구를 수행하여, 기존의 담론 분석이 가진 신뢰성 및 타당성, 담론의 자의성에 대한 회의적 관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이 적용된 연구였다는 의의가 있다. 그리고 패션 산업 분야에 현대 한국 여성들의 외모의 기준을 언어적 차원에서 제시할 수 있다는 점과 여성의 외모에 관해 대중적인 관심이 어디에 있으며, 어디까지 미치고 있는지를 제시하는 자료를 구축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와 동시에 2000년 이후 한국, 미디어, 그리고 여성이라는 특수성 속에서 외모담론들이 형성되고 개인의 실천으로 행해지는 것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하여, 현 한국 미디어가 만들고 여성들의 실천으로 심화되는 여성의 외모담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패션 디자인적인 입장에서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외모관리 현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외모담론의 지형은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한국 사회 내에서 외모담론의 지형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는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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