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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단로 장소형성 및 변화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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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정지원

Advisor
조경진
Major
공과대학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공과대학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2018. 8. 조경진.
Abstract
국문초록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우사단로10길은 2003년 한남재정비촉진 지구로 지정되어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로 주목 받아 왔다. 그러나 계속된 사업지연으로 인해 건축물의 노후화가 진행되었고 원주민이 떠나가는 등 기존의 장소가 사라지며 그 장소성이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이태원 지역의 에스닉 레스토랑붐과 함께 우사단로10길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트렌디하며 젊은 감각의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공방이 생겨나며 지역과 연계된 예술 활동이 이어져 나갔다. 획일적이고 대체가능한 공간들로 가득한 현대사회에서 우사단로는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고유하고 특색 있는 장소로 거듭났다. 이는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가 말하는 비진정한 태도로 인한 무장소성과 상반되는 참된 장소라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태원 우사단로는 현재 서울시 내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한남재정비촉진 3구역에 속해 있으며, 2017년 10월 건축심의를 통과하여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중 사업 진행속도가 가장 빠른 구역이다. 이에 향후 재개발 사업 진행에 앞서 노후화된 가로에 어떻게 새로운 장소성이 형성되었으며, 변화되어 왔는지를 본 연구를 통해 기록 및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장소의 기능화 및 세속화가 만연해진 현대사회에서의 참된 장소의 형성 특성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의 장소이론을 토대로 하여 이태원 우사단로 10길의 장소형성 및 변화 과정을 고찰하며 참된 장소성을 형성하는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도시공간을 기록하는데 의의를 두며, 또한 향후 개발될 공간의 도시설계와 도시관리 측면에서의 시사점을 도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소성 관련 선행연구는 크게 이론연구와 통계를 활용한 실증적 연구가 있다. 이중 이푸 투안(Yi-fu Tuan)과 에드워드 랠프(Edward Relph)의 이론이 대표적인데 이들의 연구는 현대 도시 공간의 장소성에 대한 심층적 접근을 가능케 하는 틀을 제공해왔다. 이 중 에드워드 랠프(Edward Relph)가 제시한 장소성의 3가지 요소인 물리적 환경(Physical environment), 인간의 활동(Human Behavior), 의미(Meaning)를 연구의 기본 틀로 삼아 이태원 우사단로의 장소정체성에 미친 요인과 의미를 해석하고자 한다. 에드워드 랠프(Edward Relph)의 장소와 장소상실에서 논의된 핵심적 개념들과 최근 연구자들을 통해 논의된 장소형성 요소를 살펴보고 종합하여 이태원 우사단로의 장소 형성과정 및 변화를 분석하고 장소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크게 물리적 환경과 인간 활동을 결합을 공간적 측면, 네트워크 측면에서 분석하였으며, 실질적으로 장소에 속해 있는 내부자적 입장과 소유자지만 장소와 격리되어 있는 외부자적 입장의 대조적인 측면에서 장소성에 미친 요소를 파악하였다.

첫째, 한남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으로 인해 건축행위가 제한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건축물의 높이 및 총 연면적의 변화 없이 197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제도적 제한은 또한 2010년을 시작으로 지역으로 유입 된 예술가들이 건축물을 자유롭게 리모델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오래된 가로에 개성 있는 상점이 어우러진 현재의 장소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둘째, 기존 한남동 및 보광동 일대 주거지를 배후로 하는 생활가로였던 우사단로10길은 점차 미용실, 세탁소, 철물점 등 근린상점이 점차 줄어들며, 2013년을 기준으로 청년 및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가게 및 작업실이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이와 함께 카페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 또한 증가하여 상업가로의 성격으로 다소 변화하였다. 그러나 청년 및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공간은 단순히 방문객 및 소비자의 흥미를 끄는 타자 지향적 성향을 갖는 일반 상가들과 달리, 그들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한 공간이자 주민들의 사랑방과 같은 내부 지향형의 공간으로 타 지역과는 차별화 되는 우사단로 10길의 장소성을 형성하는 요인이 되었다.

셋째, 지역에 근거하고 있던 문화 역사적 뿌리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의 기억 및 경험이 새로운 공동체인 우사단단과 우사단 마을 상인회에서 유지 및 전달되어 오면서 마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 결과 과거와 이어지는 현재의 장소성을 형성할 수 있었다.

넷째, 뉴타운 사업의 장기 지연으로 인해 지역 내 부재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의 외부성이 커졌다. 우사단단의 적극적인 마을 활동으로 지역이 유명해지자 이에 편승하여 부동산 이익을 얻으려는 외부자들에 의해 월세가 2배 이상 뛰게 되었다. 그러나 우사단단은 장소를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단장을 폐지하여 장소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를 통해 우사단로의 현재의 장소성은 오래된 가로와 함께 개성 있는 물리적 환경, 특색 있는 상점들과 내부 지향적 가게, 지역에 근거한 공동체의 기억 및 경험 공유하는 활동을 통해 형성되었음을 파악하였다. 또한 자본의 논리와 미디어 매체의 노출로 인해 장소의 외부성이 커지게 되면 장소상실을 야기하나, 내부자들의 의지에 의해 참된 장소가 일부분 유지 될 수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지역의 과거 기억과 경험이 물리적·비물리적으로 간직된 채 새로운 공간 경험이 가능할 때, 공간의 기능화 및 세속화가 만연해진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참된 장소성을 느낄 수 있으며 이를 육성, 보전하기 위해 물리적 환경 뿐 아니라 실질적 내부인인 공동체 그리고 세입자의 장소에 대한 권리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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