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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고이띠솔로의 삼부작, 『정체성의 표지』, 『돈 훌리안』, 『조국 없는 후안』: 스페인적 정체성의 탈각 과정 : Señas de identidad, Don Julián y Juan sin Tierra de Juan Goytisolo: El proceso para despojarse de la identidad españ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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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서민교

Advisor
김춘진
Major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 2018. 8. 김춘진.
Abstract
본 논문은 후안 고이띠솔로의 자전적 삼부작인 『정체성의 표지』, 『돈 훌리안』, 『조국 없는 후안』을 작가가 알터 에고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본인의 자아를 억압하는 정체성의 구성 요소를 탈각함으로써 자아실현을 달성하는 내적 성찰로 파악하고 분석한다. 비록 삼부작에서 다루어지는 시기는 프랑코 이전의 스페인으로 특수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보편적이다. 따라서 그가 오랜 고민을 거쳐 구현한 자아실현 과정은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삼부작의 화자는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본인에게 강제된 스페인적 정체성을 완전히 벗어 버리고 예전부터 끌림을 느꼈던 아랍인으로서의 자아를 획득한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삼부작을 관통하는 화자는 작품 내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텍스트로서 독해하는 독자로 기능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2인칭으로 일컬으며 정체성 텍스트의 독자와 거리를 둔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독해 수행자와 텍스트 해석자로 나누어진 독자가 텍스트 전유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아를 변화시킨다는 폴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 이론을 이론적 틀로 삼아 삼부작을 조망한다. 그리고 세 작품에 별도의 화자로 등장하는 목소리들, 알바로 뻬란술레스, 보스크 등을 내적 검열관처럼 기존의 스페인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경쟁적 해석자이자 타자적 자아로 파악하여, 스페인적 정체성의 탈각은 결국 정체성의 표지에 대한 강요된 해석에 대해 작가의 알터 에고의 주관적이고 자발적인 해석이 승리하는 과정으로 분석한다. 이는 작품 속에서 타자적 자아의 해체와 파괴로 형상화된다.



『정체성의 표지』에서 『돈 훌리안』, 『조국 없는 후안』으로 갈수록 독자의 위치는 스페인에서 멀어지고 그 정체는 점차 모호해지면서 정체성 텍스트 전유의 폭이 커진다. 본 논문에서는 『정체성의 표지』를 망명자 주인공이 고향에서 본인의 정체성 텍스트를 직면하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면서 내면에 각인된 스페인적 정체성이 자아실현을 저해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탈각할 필요성을 자각하는 과정으로 파악한다. 화자의 서술에서 발견되는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내전 이후 프랑코 치하 스페인 사람들에게 만연한 것으로, 권위주의, 파괴성, 마술적 조력자 등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메커니즘 개념으로 분석한다.



이어 『돈 훌리안』과 『조국 없는 후안』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멈추고 자아실현을 이루기 위해 독자가 외부에서 자신의 존재 양식을 강제하는 타자적 자아, 즉 스페인적 정체성을 정체성 텍스트의 전유를 통해 스스로에게서 배제하는 과정으로 파악한다. 화자가 탈각의 대상으로 삼는 핵심적인 스페인적 정체성은 국가 정체성, 카톨리시즘, 부르주아 가문의 역사, 리얼리즘 등이다. 『돈 훌리안』에서는 스페인 국가 정체성의 탈각이 이루어지는데, 독자는 이베리아 반도에 아랍군을 상륙시킨 돈 훌리안 백작의 전설을 모티프로 하여 정체성 텍스트를 전유한다. 독자는 레꽁끼스따로 추방된 아랍이 그 근간에 자리한다고 보고 스페인 국가 정체성이 비체로서의 아랍의 현존과 침략으로 인해 파괴되는 배신의 역사를 주관성 속에서 재현한다. 『조국 없는 후안』에서 독자는 신원 미상의 작가로 등장하면서 글쓰기를 통해 카톨리시즘, 노예 착취에 기반한 주인공의 부르주아 가문의 역사, 리얼리즘 사조 등의 억압적 담론을 내적 모순과 위선을 지적하고 희화화하며 조롱하면서 본인의 정체성에서 제거한다. 화자는 결국 스페인적 정체성의 마지막 보루인 스페인어까지 버리고 아랍어로 작품을 끝맺음으로써 아랍 세계에서 새로운 존재 양식을 찾았으며 자발적으로 자아를 실현하였음을 선언한다. 이처럼 후안 고이띠솔로는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하여 그에게 강제된 스페인적 정체성의 억압적 요소들을 추적하고 배제하는 정체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삼부작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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