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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한정숙

Issue Date
2017-05-30
Publisher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Citation
러시아연구, Vol.27 No.1, pp. i-x
Abstract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 해를 맞이하는 러시아 사회의 반응은 한 가지로 정리할 수 없다.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 정부 쪽의 태도, 공산주의가 악이었다고 여기며 이를 초래한 러시아 혁명도 별로 달가운 경험이 아니었다고 시큰둥해 하는 사회 일각의 반응, 러시아 혁명의 진정한 역사를 이제야말로 제대로 연구할 수 있다고 여기면서 부지런히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담론과 논의의 장을 확장해 가고 있는 학계의 분주한 모습, 이러한 것들을 모두 종합해도, 전체적으로 열광적인 분위기라고는 말하기 좀 어렵다. 그러나 이 속에는 끈덕지게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실 러시아는 소련 해체 후 오랜침체 속에서 벗어나 국제 관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던 중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관계에서 공공의 적인 양 여겨지게 되었다. 앵글로-아메리카 동맹의 주류사회는 거의 막무가내로 이 같은 혐오분위기를 형성해 갔다. 그런데, 그 같은 분위기를 주도해 왔던 미국의 최고 집권자가 러시아와의 일종의 공모 혐의 때문에 엄청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그가 받는 지탄의 몫이 러시아에도 같은 정도로 향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나 러시아 혐오 분위기는 적어도 일시적으로라도 강화될 수 있다. 우둔함과 교활함의 대결에서 경멸은 누구의 몫이 되는가? 역설이라면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성질서에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유라시아 질서가 싹틀 수밖에 없으리라고 예상된다.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러시아 역사와 문화, 정치와 사회에 대한 평가는 이러한 새로운 흐름을 고려하는 속에서 다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ISSN
1229-105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7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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