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을 통해 본 북한태권도의 변화양상 및 특징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illuminate and investigate the changes and characteristics North Korea ITF Taekwon-Do through TKD Articles in the Ro-dong Newspapers. This Research was conducted through content analysis focusing on the 643 Taekwon-Do Articles of Ro-dong Newspapers. The period of study was set from 1992 to 2017. The period from 1992 to 2001 was set as the first, and the period from 2002 to 2011 was set as 2, and the period from 2012 to 2017 was set as 3. And quantitative research(Analyzing news article contents) and qualitative research(Text Mining, one of the methods of big data research) were used as a method of this research. When North Korea is under pressure from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can shake their system, North Korea emphasized a Taekwon-Do. When socialism collapsed in 1992, North Korea used Taekwon-Do as a propaganda for its regime. And The Kim Jung-Il regime officially takes office in 1998. After his inauguration, Taekwon-Do is emphasized as military sport. In 2002, North Korean-led ITF Taekwon-Do organization appeared. It has become more robust as a means of propaganda. While under international pressure after the 2006 nuclear test, the North Korea distorted the birthplace of Taekwon-Do as Pyongyang. And 2011 was held the 17th Taekwon-Do World Championships. At this time, the content of the TKD article that carried out the history distortion of Taekwon-Do. And the articles of 2014 and 2015 can be explained based on the trend that has emphasized sports since the inauguration of the Kim Jung-Un regime. Expecially, from this point on, Taekwon-Do has been established as a sport, not a martial art. Throughout the North Korea Taekown-Do research through Ro-dong Newspaper, the following features were found. Introduced in 1980, North Korea's ITF Taekwon-Do has been North Korea style since the 1990s. and In the 2000s, it was distorted by the Pyongyang Taekwon-Do. Since Kim Jong Un's inauguration in the 2012, it has been turning into sports Taekwon-Do. This research will be an important piece of material to explain the North Korea Taekwon-Do.

본 연구의 목적은 『로동신문』에 게재된 태권도 사건의 기사 내용분석을 하여 북한태권도의 특징을 파악하고, 북한태권도의 변화양상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분석하기 위하여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총 26년간 『로동신문』에 게재된 태권도 관련 기사 643건을 분석하였다. 시기 설정은 제1기(1992년~2001년, 10년), 제2기(2002년~2011년, 10년), 제3기(2012년~2017년, 6년)로 구분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태권도 기사의 보도량과 증가량이 많던 7개의 연도를 중점으로 기사 내용을 살펴보았고, 태권도 기사 제목에서 자주 사용된 단어의 빈도를 빅데이터 분석방법인 텍스트 마이닝 기법(Text Mining)을 통해 단어 빈도수로 시기별 특징을 짚어, 북한태권도의 맥락적 흐름을 읽어내었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1기에서는 1980년 북한에 최홍희에 의해 도입된 ITF태권도를 국가 차원에서 부흥시킨다. 1992년 북한은 민족성이 강조된 태권도를 체제유지를 확립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어 1998년에는 김정일 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며 국가 이념으로 내세웠던 선군정치를 바탕으로 태권도가 국방체육으로 강조된 모습으로 전개된다. 이 무렵 국가주도 아래 태권도가 융성할 수 있던 배경에는 태권도가 민족성이 가미된 전통 무도이며 북한이 태권도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기에 민족단결을 위한 목적에서였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제2기서부터는 태권도의 평양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태권도의 북한화(北韓化)가 진행된다. 2002년 최홍희 서거 후 북한의 체육계 인사 장웅이 총재직을 이어받으면서 북한주도의 태권도 단체가 나타났다. 게다가 태권도의 발상지를 평양이라고 왜곡하는 내용을 2006년과 2011년의 기사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셋째, 제3기에서는 북한태권도가 맞서기 경기가 강조된 스포츠 태권도로서 자리 잡고 있었다.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체육강국건설을 국가상으로 내세웠다. 이후 북한 사회에서 메달 획득을 목적으로 한 체육경기의 위상은 한껏 높아졌다. 이는 2014년 태권도 기사에는 유독 금메달이라는 단어가 다수 등장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은 2015년 제7차 전국체육인대회를 열어 체육강국을 위해 태권도를 더욱 장려하고 있었다. 이 대회에서는 태권도의 경기전법과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하는 체급 선수들을 직접 김정은이 교시하며 맞서기를 강조하고 있었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먼저, 1992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태권도의 패러다임 변화를 조사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제1기(1992년~2001년)에서는 1980년 북한에 도입된 최홍희의 ITF태권도가 1992년부터 부흥되기 시작했으며, 제2기(2002년~2011년)에서는 태권도가 평양화 작업을 거쳐 북한태권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3기(2012년~2017년)에서는 북한 사회에서 체육 열풍이 점차 고조되는 진행에 발맞춰 스포츠 태권도로 전환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로동신문』이라는 북한신문은 북한 사회에서 체제단결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선전 매체이기에 태권도 기사 속에서도 민족성 고취를 통한 체제 결속, 국가 위용 과시, 수령 우상화와 같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한의 겨루기 분야와 북한의 맞서기 분야의 통합 정책을 제시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오늘날 북한 사회에서 태권도는 점차 맞서기 분야에 초점을 맞춰 스포츠 태권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스포츠 태권도의 성격이 강한 남한태권도(WT)와 접점이 만들어지고 있는 형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이에 겨루기와 맞서기가 중점이 된 남북통합형 경기태권도를 지향해야 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 연구범위로 포함하지 못했던 1980~1991년까지 북한태권도의 역사적 행적을 추적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문헌자료의 부족 탓에 해당하는 시기의 북한태권도 연구를 진행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시기 북한태권도의 모습을 전문가들의 구술 자료 등으로 보충하여 규명하는 연구가 추후에 반드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셋째, 태권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더욱더 면밀하게 살펴보는 작업이 따라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남북태권도의 기원설이 서로 다르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특히, 북한에서는 태권도의 역사적 뿌리를 평양을 중심으로 관서지방에서 성행한 날파람이라는 무술에서 찾고 있었다. 이에 남한 스포츠학자에게도 이를 눈여겨보아 태권도의 형성에 있어 영향을 미친 무술을 탐색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아울러 남북태권도의 통합은 남북한 태권도 관련 단체인 WT, 북한주도 ITF와 대한태권도협회, 조선태권도위원회의 상호 간 협력을 비롯하여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 세계무예마스터쉽위원회(WMC) 등 국내의 많은 무예 단체의 협력과 정부의 뒷받침 속에 가능하리라 본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본 연구는 남북태권도 통합을 위해 힘쓰고 계신 남북한 태권도 실무자들과 정치권 관계자들께 유의미한 학술자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