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환경 위험 인식에 대한 낙관 편향 연구

Abstract

학생들은 개인의 경험에 따라 주변 환경을 다르게 인식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과 판단에 기초하여 환경 현상을 설명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생태적 위기가 공존함에 따라 환경 위험에 직면하는 초등학생들은 위험에 대해 합리적이기보다는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 위험에 대해 자신에 대한 위험을 타인에 대한 위험보다 심각하지 않게 여기는 낙관 편향(optimism bias)은 환경 파괴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유발하며 환경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는 환경에 대한 기본 가치관 형성의 토대가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교육 상황에서 학생들은 수업 자료, 일상에서의 환경 정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수시로 접한다. 그리고 이 때 제시되는 메시지의 프레이밍에 따라 학습자의 환경 위험에 대한 인식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환경 이슈의 경우 학생 스스로의 노력으로 통제하기 쉽지 않다고 사고하는 경향이 있어 개인의 지각된 통제감은 환경 위험 인식의 낙관 편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환경 정보의 긍정‧부정 프레임과 지각된 통제감에 따라 환경 위험 인식에 대한 낙관 편향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먼저 커뮤니케이션과 환경 위험 분야에서 낙관 편향을 다룬 선행연구들을 고찰해보았다. 이후 메시지의 프레임을 독립변수, 지각된 통제감을 조절변수, 낙관 편향을 종속변수로 하는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본 연구의 실험대상은 대전광역시 소재의 초등학교 5, 6학년 206명(남: 91명, 여:11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지각된 통제감 설문지는 통제감과 낙관 편향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 사용되었던 기존의 문항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척도에 따라 학생들을 저통제감 집단과 고통제감 집단의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에너지 위기 이후의 대안을 이득의 관점에서 서술한 긍정 프레임과 손실의 관점에서 서술한 부정 프레임을 제시한 후 낙관편향에 대한 설문문항에 응답하는 실험연구로 진행되었다. 실험에 사용된 제시문은 최근 기존 에너지 자원의 고갈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를 소재로 하였다. 실험 결과 긍정‧부정 프레임에 따라서 환경 위험 인식에 대한 낙관 편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p<.05). 하지만 지각된 통제감의 측면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환경 위험 인식의 차이가 나타나기는 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메시지의 프레임과 지각된 통제감에 따른 낙관 편향의 크기는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p<.05). 본 연구는 환경교육 분야에서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초등학생의 편향적 사고를 연구의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낙관편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서 나아가 실제 환경행동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환경행동의도까지 연구의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환경 위험 판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경행동 변화를 촉발하는 데 본 연구가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