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사의 장르 문식성 이해 교육 연구

Abstract

국문 초록 이 연구는 학습자의 영상서사 이해에서 시선(slant) 개념을 활용하여 능동적인 사회적 소통(communication) 능력을 신장하는 교육 방안을 구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회적 소통이란 공적 영역에서의 소통으로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 시선은 학습자가 영상서사를 둘러싼 사회적 소통 현상을 이해하고 이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줄 수 있는 개념이다. 시선이란 영상서사의 의미를 구성하는 주체들이 세계를 지각․인식하는 심리적 태도로, 영상서사의 의미가 텍스트에 내재해 있거나 텍스트 생산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수용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하여 생성된다는 관점을 전제한다. 따라서 시선을 영상서사 이해의 매개로 제공할 경우 학습자는 자신 역시 영상서사의 의미를 구성하는 주체임을 자각하고, 영상서사에서 드러나는 감독·인물의 시선과 소통하며 능동적인 태도로 영상서사의 의미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시선이 영상서사 이해의 매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밝히고, 실제 교실에서 그것이 적절하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관객이 영상서사의 시선을 이해하는 양상을 크게 세 가지로 유형화하였다. 첫째, 관객이 자신의 시선을 자신이 추론해낸 감독·인물의 시선에 동일시하는 것이다. 둘째, 관객이 자신의 시선을 자신이 추론해낸 감독·인물의 시선에 일정 부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셋째, 관객이 자신이 추론해낸 감독·인물의 시선에 대해 대안적 시선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 세 유형은 전문 관객과 학습자 관객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동시에 일정한 질적 차이를 보이는데, 감독·인물의 시선을 드러내는 영상언어 양식에 대한 이해 부족, 영상서사 텍스트에 의미가 내재해 있다고 간주하는 수동적인 태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학습자에서 나타나는 한계는 매체언어 교육(media language education)의 목표인 매체언어 양식(mode)에 대한 이해·표현 능력인 복합 양식 문식성(multimodal literacy), 매체언어 텍스트를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향유하고 이러한 소통 맥락(context)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인 문화적·비판적 문식성의 부족과 체계적으로 연관된다. 이러한 교육 목표와 학습자의 한계를 참조하여 구체적인 교육의 방법을 구안하였다. 먼저 지식 획득의 단계에서는 영상서사에서 감독·인물의 시선이 드러나는 방식인 영상언어 양식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영상서사의 의미를 구성하는 시선 주체로서 관객의 역할과 의미 구성에 있어 소통의 상대자로서의 감독·인물의 시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태도 함양의 단계에서는 학습자 스스로 관객으로서 주체적인 시선을 확보하고, 특히 축소된 사회적 소통 공간인 교실의 장점을 활용하여 교사 및 동료 학습자와의 대화주의적 소통을 통하여 자신의 이해에 개입하는 여러 변인에 대해 성찰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학습자는 영상서사의 의미가 감독·인물·관객이라는 세 시선 주체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구성된다는 것을 알고, 사회적 소통의 본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그간 국어교육에서 영상서사는 주로 학습자가 경계해야할 선정적·상업적 이데올로기를 담지한 비판적 읽기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시선 개념을 통하여 영상서사의 의미 구성에 있어 학습자의 주체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영상서사의 장르 문식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