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텔레비전 장르의 지역적 생산과 변용: 한국의 시트콤의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이른바 지구화(globalization)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은 프로그램 자 체의 세계적 유통뿐만 아니라 특정 서사양식, 즉 특정 형식이나 포맷의 전 세계 적인 파급이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포맷의 전 지구적 파급이 모든 나라에서 원래의 모습을 꼭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혹은 서 구의 양식이 무조건적으로 받아 들여 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적․역사 적 상황에 따라 재 정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대표적인 글로벌 텔레비전 포맷의 하나인 시트콤이 한국에서 어떻게 하나의 장르로서 형 성, 발전되고 있는가를 고찰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는 두 가지 차원에 서 이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하나는 거시적인 틀에서 한국 시트콤의 형성과 그 추세를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고찰하였다. 한국의 시트콤은 1990년대 새로운 방 송체제의 도입과 그에 따른 경쟁구도의 전략상품으로 출발하였는데, 독특한 정형 성과 구조 속에서 가볍고 신선한 웃음을 구사하는 시트콤의 표현적 특성은 신세 대라는 새로운 수용자층의 문화적 취향과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적합한 장르로서 인식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사례분석으로 동일한 원형을 갖는 한국 시트콤 <연인들>과 미국 시트콤 <프렌즈>(Friends)를 대상으로 그 서 사전략과 구성 체계를 비교, 고찰하였다. 그 결과 한국 시트콤은 미국 시트콤의 기본적인 문법을 많은 부분 답습하면서도 한국 드라마의 제작환경과 수용정서에 따라 전통 드라마의 고유한 컨벤션과 결합하여 한국적 시트콤의 한 모델을 시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형식상의 다양한 변형에 비해 시트콤 고유의 내용적 충실도는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tudy the cultural formation of sitcom, which is one of the western-originated global television narratives, as a genre in Korea. Through the emergence of sitcom in Korea, how a local cultural product has carried on the globalization of culture. This paper tries to examine the Korean sitcom in two ways. One is macro-level analysis, which investigates the formation of Korean sitcom and its trends in sociocultural aspects. Another is micro-level analysis, which aims at the comparative study between Korean sitcom and American sitcom in its narrative proximities and differences. It is found that Korean sitcom has blended the original convention of American sitcom with the convention of Korean drama to create its own gen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