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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도시소설의 서울 재현 양상 : 조선작, 조해일, 최인호의 소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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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혜정
Advisor
방민호
Issue Date
2020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공간장소장소정체성장소경험서울문학일상도시도시개발spaceplaceplace identityplace experienceSeoul Literatureeveryday lifecityurban development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20. 8. 방민호.
Abstract
본고는 조선작, 조해일, 최인호가 이들의 소설에서 추상적인 도시 공간이 아닌 서울이라는 장소에서의 경험을 의미화하면서 문학적 정체성을 구성해 나갔음을 밝히고자 했다. 도시를 고향에 대한 이분법적인 대립의 공간으로 파악하며 도시를 이념적으로 인식했던 다른 작가들과 달리, 이 세 작가들은 서울을 구체적인 장소로 그려냈다. 이들은 서울의 내/외부자로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면서, 서울을 이념적으로 파악하기보다 삶의 구체적인 장소로 파악하면서 서울과 서울 사람들을 그려냈다. 본고에서는 이들 작품의 소설적 배경이 서울이라는 것에 주목하여, 서울이라는 장소가 단순히 배경으로 기능한 것이 아니라 소설의 존재론적인 기반으로 기능하였음을 도시인문학적 관점에서 밝히고자 했다.
이와 관련하여 세 작가의 소설이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만 단편적으로 제시되었을 뿐 심도 있는 논의는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의 문학연구가 역사성(시간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데서 기인한 바가 크다. 역사성 중심의 사유는 전통과 이식,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문제에만 주목하게 한다. 이러한 거대담론이 아닌 공간과 장소를 기반으로 사유할 때 도시문학의 의의는 증폭된다고 판단하고 이 세 작가의 소설을 다른 형식으로 바라보는 틀로 도시인문학의 관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문학에 있어 도시 공간이 아닌 서울이라는 장소의 탐구를 통해 역사중심주의적 서술과 거대담론에서 누락된 다양한 주체의 형상화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학사 서술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2장에서는 이들의 소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이전에 이들이 문단이 아닌 독자를 선택하게 되는 과정과 서울에서의 구체적인 경험과 더불어 이들 소설에 나타나는 장소들을 살펴보았다. 초반에 이 세 작가들은 문단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지점을 향하는 듯 했지만, 이 세 작가가 상업영화로 성공하면서 문단의 관심과 독려는 사라진다. 이들은 문단과 독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후자를 선택했는데, 이 결정에 대해 본고에서는 독자와의 소통과 공감으로서의 문학을 지향한 적극적인 행위였음을 강조하였다.
이들이 이념이나 추상으로서의 서울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장소로서의 서울을 그린 것도 이와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작가들이 남긴 기록이나 다른 문인들의 증언,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와 작가의 서울 경험을 중심으로 서울을 구체화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조선작이 서울의 내부화된 외부자로서 서울에서의 장소 경험을 소설화한 양상을 살펴보았다. 조선작은 서울에 상경한 청년들의 삶을 주로 그려내면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에서의 정착과 계층이동이 요원한 일임을 「영자의 전성시대」를 비롯한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미스양의 모험』, 『말괄량이 도시』를 통해 분석하였다. 조선작의 인물들은 도시적 삶에 정착하기 위해 계층이동을 희망하며 고군분투하지만 견고한 도시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한편 조선작은 민족, 민중 이데올로기에서 비껴나 도시의 주변인들을 그려내면서 이들 사이의 감성적 연대를 추구했음을 분석하였다.
4장에서는 조해일의 소설에서 중산층의 장소경험과 하층민의 장소경험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조해일의 소설은 초반에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의 문화적 소비생활이 제시되고 후반에 이러한 인물들이 서울 변두리의 판잣집을 목도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조해일의 소설에서 아파트란 주거공간은 부정적인 대상에서 선망하는 대상으로 변하는데, 초기 소설인 「아메리카」와 「무쇠탈」에서 아파트는 부정적이거나 불완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장편소설 『겨울여자』, 『지붕 위의 남자』에서 아파트는 청년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주거공간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해일이 전반부에서 중산층의 청년들의 주거문화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후반부의 서울 변두리와의 장소 경험을 통해 사회현실에 눈을 뜨게 하고 부끄러움이라는 도덕감정을 촉구하고자 했던 서사전략이었음을 강조하였다.
5장에서는 서울의 내부자였던 최인호가 고향 상실이 아닌 도시개발로 인한 집의 상실과 서울의 장소성 변화에 주목하면서 이를 소설화하였음을 밝히고자 했다. 이들은 일상적인 서울의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보인다. 집의 상실과 도시개발로 인한 장소성의 변화, 아파트라는 새로운 장소의 등장 속에서 도시민들은 남녀 간의 사랑이나 이웃 간의 친밀성을 회복을 희구한다. 「타인의 방」에서 아내와의 친밀감을 희구했던 도시민은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 『천국의 계단』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 친밀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의 희구는 7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내 마음의 풍차』, 「두레박을 올려라」, 「천상의 계곡」, 「이상한 사람들-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에서 볼 수 있듯이 타인에 대한 관심 통해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 서울에서 진정한 장소를 잃었던 도시민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을 통해 새로운 장소성을 탐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970년대는 국가주의 도시개발이 가시화되고 도심과 변두리 지역이 구분되기 시작하면서 서울이라는 장소에서의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삶의 질과 양상의 편차가 심화되었다. 고향에 대립되는 도시에서의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내에서의 도시의 구획과 배치가 문제시된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들의 소설에서 서울이라는 구체적인 장소 경험을 통해 현현되는 것으로서 도시문학이 아닌 서울문학의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했다. 서울문학의 계보 파악을 통해 한양과 경성, 서울에 이르는 계보를 형성하고 지금도 계속 창작되고 있는 서울문학과 연속적으로 사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 작가의 소설이 가진 문학사적인 의의를 새로운 방향에서 부여하고자 하였다.
This paper aimed to analyze how Jo Seon-jak, Jo Hae-il, and Choi In-ho established their literary identities by signifying Seouls place experience, rather than resorting to abstract, urban spaces. The three novelists resided in Seoul as insiders and outsiders and identified with Seoul not through ideology, but as a concrete place for living and depicted the city and its people in their works. By focusing on the background of the novels written by the three writers, this paper took an urban humanities approach to show that Seoul did not only function as a background but also served as an existential basis in the novels.
This study posited that various entities that have been excluded from meta-discourses could be represented by taking a space- and-place-centered perspective rather than a historic (chronological) point of view. Drawing from Yi-Fu Tuans theory, this paper examined the difference between space and place and the value of a place. This paper further adopted the argument that placeness does not exist as a fixed substance but is a social device created through discourse and practices as a reference point to analyze the placeness in the works of Jo Seon-jak, Jo Hae-il, and Choi In-ho. This study used Edward Relphs notion of the identity of the place as an analytical framework. The identity of a place consists of unique characteristics of a particular place, which are created through the interactions between a place and people who act as agents of the place experience. The identity of a place is formed through interactions between people and a place, and the aim of this paper was to analyze how the place experience of Seoul was signified in the novels by the three writers.
In Chapter 2, this paper examined the writers experience of becoming outsiders of main literary circles, their lives in Seoul, and the places in Seoul that appear in the novels, before analyzing the writers works. Although the three writers seemed to follow the ideologies of the literary circles at the beginning of their careers, they found success in commercial films only to lose the attention and praise from the literary circles. Faced with the dilemma of choosing either the literary circles or the popular readers, the three writers chose the latter, which reflected their intention to pursue literature as a way to communicate and empathize with the readers. This was possible because the writers portrayed Seoul not as an ideology or abstraction but as a specific place for living. The records left by the writers and the testimonies from other writers attest to the fact that the writers portrayed Seoul based on the actual places that appear in their works and their experience in Seoul.
In Chapter 3, this paper examined how Jo Seon-jak became an insider of Seoul and how he fictionalized his place experience in Seoul. Jo Seon-jaks main focus was to portray the lives of young people who moved to Seoul. He described how it was nearly impossible for them to settle and move up the social ranks in Seoul without any connections. This paper showed how Jo Seon-jak aimed to form emotional solidarity by stepping away from the national and peoples ideologies and turning to the urban outsiders.
In Chapter 4, this paper analyzed the significance and effectiveness of the place experience of the middle-class and the lower-class in Jo Hae-ils novels. Jo Hae-ils novels begin with the cultural consumption of middle-class protagonists who live in apartments who later see the shack shanties scattered at the peripheries of Seoul. This paper found that Jo Hae-il used his depiction of the residential and cultural lifestyle of young middle-class protagonists, only to have them experience the outskirts of Seoul, as a narrative strategy to portray the social reality and evoke the moral sentiment of shame.
Chapter 5 pointed out that Choi In-ho, an insider of Seoul, did not focus on the loss of his hometown but wrote about the loss of home through urban development. In his novels, the protagonists live the ordinary urban life and face existential issues in relationships with other people. The urbanites who lost their homes, their true places, seek romantic love or aim to restore their close relationships with their neighbors. The urbanites who lost their true places in Seoul search for new placeness by taking an interest in other people.
As the nationalist urban development projects were realized, and the urban center and peripheries began to be segmented in the 1970s, survival was no longer the key issue for life in Seoul. Instead, the gaps in the quality and styles of life widened. The issue was no longer to survive in a city that differed dramatically from ones hometown. Instead, Seoulites faced the division and placement of the city in Seoul. For the three writers, Seoul was a representation of specific place experiences through which they attempted to present the possibility of Seoul literature that distinguished itself from urban literature. By examining the lineage of Seoul literature, this paper found literary-historical implications of the Seoul literature, which began from Hanyang and Gyeongseong and still lives through even to this day.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70539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62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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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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