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초기 보도를 통해 본 국내 감염병 보도 경향 분석 : 「감염병 보도준칙」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한 언론 보도 현황을 파악하고, 감염병 보도준칙 준수여부를 확인하여 추후 감염병 보도준칙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데 있다.

2020년 1월 8일부터 2020년 4월 8일까지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KBS, SBS, TV조선, jtbc 등 총 6개 매체에서 보도된 7208건의 기사에 대해 감염병 위기 경보 4단계에 따른 보도량 변화와 주요 프레임을 분석하였다. 이후 매체별로 15%의 기사를 무작위 추출하여 총 1084건에 대하여 감염병 보도준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수집한 자료에 대한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코로나19 보도가 현실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위기 경보 단계에 따른 기사량 증감을 확인하였다. 이후 감염현황과 사회경제적 여파 등이 포함된 진단(diagnostic) 프레임과 개인적 대응, 정부의 방역적 대응 등이 포함된 예후(prognostic) 프레임을 분석하였다. 또한 2012년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와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이 발표한 감염병 보도준칙과 2020년 한국기자협회의 보도준칙 항목을 참고하여 내용적 측면, 표현적 측면에 관한 보도준칙 코딩 유목을 생성하였고, 코딩을 실시한 뒤 빈도 분석을 진행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 보도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격상되고, 확진 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기사량이 증가하였다. 둘째, 초기에 유병현황에 집중됐던 보도 프레임은 위기 경보 단계가 격상될수록 사회경제적 피해 프레임으로 확장되었다. 예후 프레임 가운데에선 보건당국의 방역적 대응 프레임을 주 내용으로 하는 기사가 위기 단계 격상에 따라 증가하였지만, 피해 확산을 논하는 진단 프레임에 비해 기사 비중이 적었다. 셋째, 감염병 보도준칙에 비춰볼 때 실제 언론 보도 내용은 치료 정보나 연구 결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과거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제목과 본문에 감정을 촉발하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관행도 이어졌다. 질병에 대한 공식용어 사용을 요청한 보건당국의 권고를 대부분의 언론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선일보의 경우 지역명이 들어간 비공식 용어인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보도하였다.

본 연구 결과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감염병 보도준칙은 관련 집단 지성 합의에 의해 마련된 유용한 기준이지만, 현재의 준칙으로는 코로나19 언론 보도의 일부 경향성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전반적인 활용도나 쓰임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는 감염병 보도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아직 선언적인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언론보도에서 보도준칙의 쓰임이 낮은 원인에 대해서는 본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하였기에,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신종 감염병 출몰 위험은 늘 상존하기에, 감염병 보도 준칙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고 보도준칙을 적용한 보도 현황을 함께 분석하는 것은 감염병 보도의 개선방안을 논의하는데 보다 유용한 기제가 될 수 있다.

This study aimed to improve quality of media reporting guideline for infectious diseases by identifying the compliance of current guideline and news report trends in early stages of Coronavirus Disease-19(COVID-19) outbreak.

A content analysis were conducted from January 8, 2020 to April 8, 2020 among six major Korean mass media including Chosun Ilbo, Hankyoreh Newspaper, KBS, SBS, TV Chosun and jtbc. Total 7208 articles were collected for analyzing news frame according to status of crisis alert. 1084 articles randomly extracted for investigating changes of news report trends after announcing the media news reporting guideline for infectious diseases from the government.

The study shows COVID-19 news reports have increased in accordance with the crisis alert level and the amount of articles increased as the number of confirmed patients increased. The frame, which was initially focused on the prevalence status, expanded to the socioeconomic damage frame and preventing frame of the health authorities as the crisis alert level was elevated. In accordance with media reporting guideline, media reports provide insufficient information on treatment or research results and outrage expressions were frequently used in the title and text. Most of the news media complied with the recommendations of the health authorities who requested the use of official terms for diseases, but the Chosun Ilbo was confirmed to continuously use the unofficial terms such as 'Wuhan Pneumonia' and Wuhan Corona'.

The implications of the results are as follows. the media reporting guideline for infectious disease is a useful standard established by the relevant intelligence agreement. However, the current guideline can only show some trends in the media coverage of COVID-19. It was difficult to apply widely in the frontline. The reason for the low use of the reporting rules in actual media reports was not specifically addressed in this study, so further research on this needs to be done. There is always a risk of the appearance of new infectious diseases. Therefore, finding a way to better use the media reporting guideline for infectious disease and analyzing the current trends of infectious disease news reporting by applying the actual guideline can be a more useful mechanism for discussing ways to improve the infectious disease news media repor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