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한 도시경관 변화 예측 연구

Abstract

용산공원, 한강 변 일대의 주거단지 및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면서 높은 한계 층수로 인해 경관의 사유화, 경관 차폐, 자연경관 훼손등이 문제 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경관심의, 경관 계획은 대상지별로 너무나 복잡하고 각 심의, 위원회 의견에 따라 일관된 경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례로, 삼각지 청년타운은 962%의 용적률로 그 일대의 장벽이 되었다. 따라서 서울시의 조망경관 관련 정책 및 제도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자연경관 주변의 주거단지 개발에 대한 조망적 측면의 문제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서울의 핵심적 자연경관인 남산과 한강을 대상으로 내·외부경관을 여러 개발 시나리오에 걸쳐 경관평가를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사업 시 배후경관 확보를 위한 보다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의 대상지는 용산구 이촌동 및 서빙고동 일대의 서빙고아파트지구이다. 서울의 핵심적 자연경관인 남산과 한강이 둘러싸는 서빙고아파트지구는 지구 내 여러 아파트가 재건축 시기 도래로 개발 압력을 받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용산공원 일대 서빙고아파트지구의 경관 변화 예측을 위해 경관 시뮬레이션을 구축하고, 자연환경을 둘러싼 내·외부 경관의 정량적 평가를 위해 조망차폐율, 다중시곡면 분석 및 입면차폐율, 대안부의 가시율을 산출하여 분석했다. 이를 통해 배후경관 보전을 위한 건축물 높이 한계 산출 및 주거단지 개발 형태별 자연경관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분석을 수행할 개발 시나리오는 크게 지속가능 개발 시나리오인 전면적 리모델링 시행안, 중간 강도 개발 규제인 현행 높이 규제 시나리오, 강력한 개발 시나리오인 최고 층수 50층 규제가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중점경관관리구역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주요산 조망 확보 배치안과 한강변 열린 시야 배치안을 두어 다양한 개발안을 설정하였다. 외부경관 분석인 시곡면 분석 결과, 거의 모든 개발안이 배후조망을 해치는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극단적인 층수 제한을 하지 않고는 남산 조망을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망차폐율 분석 결과, 기존 경관계획 상에서 지정된 우수 조망점이 아닌 경우 배후경관을 조망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우수 조망점의 경우는 현재 조망 상황은 양호하나, 향후 개발에 따라 경관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중점경관관리구역의 가이드라인을 지켜 개발한다면 어느 정도 조망 훼손 완화가 가능했다. 내부경관 분석의 경우, 건폐율이 더 높음에도 입면차폐율이 더 낮은 때도 있었는데, 이러한 이유는 인간의 시지각 특성상 인지 범위를 벗어난 높이의 건축물은 그 전체를 한 번에 인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의 인지 범위를 넘어가는 장소에서 입면차폐율을 산출하게 되면 건폐율은 감소하며, 인지 범위 안에서 건폐율을 증가시키면 입면차폐도는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서울의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와 경관요소를 정리하고, 개발 시나리오별 경관평가를 통해 개발사업 시 자연경관 보전의 중요성을 재고하는 한편, 개발 과정에서 양호한 자연경관을 보전할 정책적 제언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