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裕元의 經世論과 國際情勢 認識

Abstract

이유원은 세도정치기에 정원용을 잇는 소론계 정치가이자 고위 관료였지만 정국을 주도하는 처지에 있지 않았다. 이후 대원군 집권기와 고종 친정기에도 늘 주류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방관으로서, 의정부의 대신으로서 민족적․사회적 위기를 해소하고자 노력하였다. 우선 1862년 임술민란의 원인이라 할 삼정 문제를 비롯한 제반 폐단을 교구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가운데 그는 蕩逋均還을 통해 환곡의 폐단을 시정함으로써 지방관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반면에 그는 罷還歸結이라든가 戶布制시행 등 제도 개혁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민생의 안정을 내세웠지만 현실적 여건을 우선시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중앙 고위직에 재직하였으므로 외교적 사안에 늘 관여해야 했다. 특히 중국 중심의 조공책봉질서에서 서양 중심의 만국공법질서로 옮아가는 가운데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해야 했다. 그리하여 그는 위정척사론을 견지하는 가운데 일본의 침략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 청국의 이홍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난국을 타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는 청국 일변도의 동아시아 질서에 안주하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그의 시무 경험과 관련 내용의 정리․편찬은 후배 시무 관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예컨대 1886년 고종 정부의 사노비세습제 폐지는 그의 사노비 세습폐지 구상과 매우 밀접하였다. 또한 그는 청국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과 서양의 침략을 견제하면서도 중국 중심의 조공책봉질서에 머물려고 하지 않았다. 이러한 자세는 훗날 유길준이 제시한 兩截體制論의 원형이 되었다.

Lee Yu-won (李裕元) was a high-ranking politician, but he did not play a leading role in politics. He was excluded from the mainstream of the Daewongun regime and the direct government of King Gojong. However, he tried to solve national and social crises as a local governor and minister. First of all, he tried to correct the problems, including the so-called Samjeong problem, that led to the rebellion in 1862. He was recognized for correcting the evils of Hwangok (還穀) through Tangpogyunhwan (蕩逋均還). On the other hand, he did not take the initiative in reforming systems, such as the way of Pahwanguigyeol (罷還歸結) or the Hopoje (戶布制). Though the government put the spotlight on peoples livelihoods, it prioritized realistic conditions. Meanwhile, Lee Yu-won had to engage in diplomatic affairs because he held office at a high level. In particular, he had to cope with the decline of the investiture and tribute system and the settling of the new international order. Thus, he sought to break the impasse while keeping close relations with Japan in order to effectively block the Japanese invasion, even as others expounded the expulsion theory. However, he was not satisfied with the Sino-centric East Asian order. Therefore, his previous experience and the compilation of the works of his administration had a considerable impact on those who followed him. For example, the abolition of the sanobi (私奴婢) hereditary succession system, which was executed by King Gojong in 1886, was very closely related to his ideas. He also sought to prevent invasion by Japan and Western Europe by using China as leverage, but he refused to remain in the world order that saw China as the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