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라드브루흐에 있어서 법과 종교

Abstract

구스타브 라드브루흐(Gustav Radbruch)의 법사상에 있어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내용이 무엇일까를 추구해 보려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종교(Religion)란 인간의 삶의 의미를 전체적으로 물으면서, 현세뿐만 아니라 내세까지도 포함하여 구원의 문제에까지 연결하여 반추하는 가장 진지한 세계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대한 이해가 각 민족과 문화, 각 개인과 교파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에 관한 정연한 이론을 말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종교는 극단적으로 보면 이 세상의 일보다 내세의 구원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파악한다면 세상적 질서인 법과 도덕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웅 무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종교는 내세에만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사에도 깊이 영향을 주고 인간관계와 조직활동을 행하고 있기 때문에 법과 종교, 도덕과 종교의 문제는 지상적 문제의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사상가에 있어서나 종교에 관한 이해와 태도가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라드브루흐도 어린 시절부터 말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종교에 대하여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